2017-04-04
이 광고, 재미있고 짠하다. ‘당신은 누구?’ 하는 휴지의 질문에 ‘내가 네 애비’라고 답하는 구겨진 우유팩.
환경부의 저탄소 생활실천 캠페인 영상광고가 ‘제24회 올해의 광고상’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환경부가 자체 제작한 기후 변화 인식 확산 공익광고로 ‘어려운 것을 하거나, 더 쉬운 것을 하거나(Think Difficult)’ 시리즈다. 생활 속에서 온실가스를 줄이는 생활습관을 유도하는 공익광고이지만 고루하지 않다. 독창적인 발상, 반전이 포인트다.
영상은 ‘소 킬힐’, ‘컬링 헬멧’, ‘힙 스테이션’, ‘썬 팟’, ‘장바구니 에어’ 등 총 5편의 시리즈로 제작됐으며 공중파 광고와 SNS 채널, 극장, 유통매장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소개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페이스북(광고의 모든 것)에서는 시리즈별로 4~5만건, 총 32만 2,555회의 ‘좋아요’를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부터 한 달 동안은 저탄소 실천 체험 공간 오프라인 행사를 진행, 시리즈별로 등장한 컬링 헬맷 등 5개의 ‘황당한’ 발명품을 관람객들이 직접 보고 사진을 찍어 소셜네트워크(SNS)에 올릴 수 있도록 해 국민들의 관심을 끌기도 했다.
광고의 효과도 좋았다. 환경부는 광고의 효과 및 광고를 통한 인식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지난 11월부터 두 달간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광고 시청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인식이 51.5%에서 66.7%로 상승했고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시급한 과제에 대해 ‘국민 저탄소 생활’이라는 응답이 42.6%에서 61.7%로 향상된 것으로 조사됐다.
환경부는 ‘쓰레기도 족보가 있다(I am your father)’로 2015년 대한민국광고대상 영상부문 대상, 2016년 서울영상광고제 그랑프리·금상·은상, 2016년 부산국제광고제 필름부문 동상 등을 수상했다. 이번에도 독창적인 작품으로 공익광고에 대한 인식을 한 차원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한국광고학회의 주최로 개최되는 ‘올해의 광고상’은 국내 광고·홍보 분야 교수 및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회의 심사과정을 거쳐 7개 부문 총 17편의 광고를 수상작으로 선정한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자료제공_ 환경부(www.me.g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