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Images Courtesy of The Selby, 대림미술관 | 2017-05-22
1977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출생한 토드 셀비(Todd Selby)는 포토그래퍼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이다. 그는 세계적인 크리에이터들의 사적 공간을 촬영해 자신의 블로그 ‘더셀비닷컴(theselby.com)’에 소개하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지금 대림미술관에서는 독특하고 자유분방한 사진과 일러스트레이션으로 힙스터들의 개성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을 기록하는 토드 셀비의 ‘The Selby house: #즐거운_나의_집’ 전이 열리고 있다.
토드 셀비는 샤넬의 수장 칼 라거펠트(Karl Lagerfeld), 구두 디자이너 크리스찬 루부탱(Christian Louboutin), 패션매거진 <퍼플> 편집장 올리비에 잠(Olivier Zahm) 등 일상이 공개되지 않았던 유명인들의 사적 공간을 마치 친구의 집을 보여주듯 유머스러스하고 친숙하게 담아냈다. 그동안 매체를 통해 만나왔던 연출된 사생활과는 완전히 대조되는 기록 방식이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입구부터 전시장 내부, 정원, 카페까지 미술관 전체가 ‘셀비의 집’으로 꾸며진다. 전시는 ‘셀비 더 포토그래퍼’, ‘셀비 더 일러스트레이터’, ‘셀비 더 스토리텔러’, ‘셀비 더 트래블러’, ‘셀비 더 네이버’, ‘셀비 더 드리머’ 등 총 6가지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이중 전시의 성격을 가장 잘 나타내는 건 ‘셀비 더 포토그래퍼’와 ‘셀비 더 네이버’이다.
‘셀비 더 포토그래퍼’에서는 토드 셀비가 전 세계 크리에이터들의 사적인 공간과, 패션과 요리의 영역에서 활약하는 인물들의 작업실을 촬영한 230여 점의 사진이 소개된다. 그는 “사진은 세계를 여행하며 독특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내 사진들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가득한 것은 내가 만난 사람들에게서 얻은 깨달음과 영감에서 비롯되었기 때문이다”라고 이야기한 바 있다.
‘셀비 더 네이버’는 토드 셀비의 침실과 작업실, 거실을 재현한 공간이다. 그동안엔 그가 타인의 삶과 그들의 사적 공간을 기록하는 데 많은 시간을 보냈다면, 이번엔 거꾸로 관객이 작가의 삶의 방식을 공유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마련했다. 셀비의 어린 시절과 대학 시절 살았던 집과 현재의 모습이 묘하게 섞여 있는 침실과, 실제 사용하는 사진 장비와 페인팅 도구들이 즐비한 작업실은 보고만 있어도 창의력이 샘솟을 것 같다.
이상하게도 그동안 다른 크리에이터들의 공간을 훔쳐보고 싶은 욕망이 들곤 했다. 이번 전시에서 그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단순히 그 공간이 궁금했던 게 아니라, 그들의 공간에 투영된 삶에 대한 호기심이었던 것 같다. 토드 셀비의 작업을 좋아하는 것도 같은 맥락에서다. 단순히 트렌디하거나 화려해서가 아니다. 대중은 그의 사진 속에 녹아 있는 수많은 크리에이터들의 ‘삶’과 ‘이야기’에 열광하는 것이다. 전시는 10월 29일까지.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All Images Courtesy of The Selby, 대림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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