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운브레스(www.brownbreath.com) | 2017-07-04
브라운브레스가 2017년 ‘프로젝트 B’를 태극당과 함께했다.
태극당은 1946년 대한민국 최초의 제과점으로 시작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은 맛있는 일, 오래됨이 빵을 맛있게 하는 철학’이라는 신념 아래 70년 동안 빵을 만들어오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 B’에서는 시본케이크, 고방카스테라 같은 태극당의 대표 메뉴와 빵집아저씨 캐릭터를 그래픽으로 만들어 브라운브레스의 티셔츠, 에코백, 앞치마에 적용했다. 태극당의 시그니처 제품인 모나카를 담을 수 있는 보냉백도 함께 선보였는데, 태극당 본점 건물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았다.
에디토리얼 이미지로 제작한 룩북과 영상도 공개했다. 룩북은 40년 이상 태극당에서 빵을 만들어온 태극당의 한청수, 김영일, 이성길 '장인'에 주목했으며, 영상은 태극당의 오랜 전통과 새로워질 태극당의 모습을 함께 담아 과거와 현재의 공존을 표현했다. DJ 소울스케이프의 <It’s a gong>을 영상의 BGM으로 사용했다.
태극당과 함께한 이번 ‘프로젝트 B’는 장충동 태극당 본점 2층에서 지난 6월 10일부터 30일까지 진행된 전시를 통해 소개됐다. 태극당의 역사가 담긴 영상 및 룩북, 다양한 콜라보레이션 상품들을 다른 곳도 아닌 태극당에서 만날 수 있어 더욱 의미가 컸다.
한편, ‘프로젝트 B’는 스트리트 브랜드 브라운브레스가 2013년부터 진행해온 컬처 프로젝트로, ‘B’는 브라운브레스의 첫 글자이자 Bowl(그릇)을 의미한다. 자신들의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지지하는 문화에 대해 진정성을 갖춘 사람들의 이야기를 ‘B’라는 그릇에 담아 많은 사람에게 소개하고 공유하는 것이 목적이다.
다음은 브라운브레스 김우진 대표와의 짧은 일문일답. ‘프로젝트 B’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2017년 ‘프로젝트 B’의 주인공으로 태극당을 선정한 이유는?
‘프로젝트 B’의 주인공을 선정할 때 항상 염두에 두는 것이 ‘우리나라를 대표할 수 있는 브랜드 (혹은 장인)’이다. 그게 꼭 한국적이거나 오래된 브랜드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자신들만의 특별한 가치와 문화가 있으며, 주관이 뚜렷하고 생각이 확고한 사람들을 찾는다. 그런 측면에서 태극당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같이 작업하게 됐다.
지금까지 진행한 ‘프로젝트 B’를 소개해달라.
2013년 진행했던 첫 프로젝트는 바리스타 크루 ‘세컨드 플레이버’와 함께했고, 그해에 뮤지션 ‘MYK’, 스케이트보드 크루 ‘데일리 그라인드’와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또한 2014년에는 멕시코 타코 레스토랑 ‘구스토 타코’와 협업했으며, 김대식 부채장인과 ‘민합죽선’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리고 2015년엔 갤로퍼 리빌드 회사 ‘모헤닉 게라지스’, 작년엔 수제 축구화 브랜드 ‘신창스포츠’, 올해는 ‘태극당’과 협업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는?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접선장 김대식 장인의 ‘민합죽선’. 무형문화재이시기에 프로젝트 전에 담양군청에 가서 허락을 받아야 했다. 군청에서도 그렇고, 김대식 장인도 그렇고 낯설고 신기해하긴 했지만, 부정적이지는 않았다. 우리 프로젝트에 대해 충분히 설명하고 설득하니 흔쾌히 응해주셨다. 김대식 장인이 이야기하는 소중한 전통문화와 민합죽선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영상으로 제작했으며, ‘종이와 대나무가 만나 맑은 바람을 일으킨다’라는 의미의 문장 “지죽상합(紙竹相合) 생기청풍(生氣淸風)”이 새겨진 특별한 민합죽선을 출시했다.
프로젝트 B에서는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나?
함께하는 브랜드(장인)의 인터뷰와 작업 과정이 포함된 ‘영상’, 브랜드의 색깔이 고스란히 담긴 ‘룩북’, 프로젝트의 성격에 맞게 제작되는 ‘MD상품’. 크게 이렇게 세 가지다. MD상품의 경우에는 협업하는 브랜드에 따라 매번 달라진다.
협업하는 과정에서 어려운 점은 없나?
없다. 오히려 함께하기 때문에 시너지가 난다. MD상품을 제작할 때도 브랜드와 커뮤니케이션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가 많이 나온다. 이번 태극당의 보냉백도 그렇게 해서 만들게 된 거고. 게다가 태극당 같은 경우에는 자체적으로 갖고 있는 소스가 굉장히 많았다. 빵집아저씨 캐릭터도 그렇고, 폰트도 태극당이 원래 갖고 있던 거다. 덕분에 제품도 잘 나왔고, 고객 반응도 좋았다.
2016년 프로젝트 B X 신창스포츠 영상
마지막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프로젝트 B’는 협업하는 브랜드나 소비하는 대중에게도 가치가 있지만, 우리 브라운브레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우리한테 건강한 생명력을 불어넣어 준다고 할까? 그래서 일단은 ‘프로젝트 B’를 1년에 한 번씩 꾸준히 진행하는 것이 목표다. 장인의 활동과 문화를 어떻게 우리가 그래픽적으로 풀 수 있는지 계속 고민하고, 룩북이나 영상, 상품 등으로 선보이려고 한다. 프로젝트들이 계속 쌓이면 그걸 모아서 책으로 내도 재미있을 것 같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브라운브레스(www.brownbreath.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