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환상적인 영화 세계로 초대합니다

여름이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저 멀리 바다로, 산으로 떠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다. 안타깝게도 못 떠나는 사람들이 있다면, 경기도 부천으로 오라. 7월 13일부터 23일까지 환상적인 영화 세계로 떠날 기회가 열린다.

매년 여름에 열리는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영화 장르’에 집중한 영화제다. 특히 공포영화나 SF 등 여름의 더운 날씨와 어울리는 오묘하면서도 환상적인 장르 영화들이 상영된다.

작년, 환상 세포라는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선보였던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시각 이미지를 강화하며 참신하고 매력적인 영화제임을 부각했다. 올해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영화제의 주제인 ‘사랑, 환상, 모험’을 기괴하지만 귀엽게 표현한 포스터와 예고편을 선보였다.

POSTER _ Interview with 프로파간다 최지웅 실장

©PROPAGANDA

Creative & Design 프로파간다 최지웅, 박동우, 이동형

Photo 이승희

Prop 김수민 (그녀들의 만물사)

Location manager 백광현

Making photo & Jeju guide 이은선

Q. 2017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포스터의 컨셉은?

숲이 우거진 원시림에 외계인같이 신비한 생명체가 서 있는 느낌을 내고 싶었다. 지금까지 부천영화제의 포스터는 다 일러스트였기 때문에, 이번에는 뭔가 다르게 사진으로 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영화제의 로고인 핑크색 환상 세포가 너무 예뻐서, 이것을 실물로 제작한 후 숲에 세우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여름에 열리는 영화제이니 초록색 잎이 무성한 원시림이 잘 어울릴 것 같았다.

Q. 모티브를 얻은 것이 있나?

없다. 단지 큰 인형이 숲속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했다. 그런데 하고 보니 영화 〈엉클분미〉 느낌이 나는 것 같다.

Q. 작업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아이디어를 짠 순간부터 최종 결과물이 나오기까지 두 달 정도 걸렸다.

Q. 이번 작업 중 제일 신경 쓴 부분은?

인형 제작이었다. 실물처럼 느껴지게 크고 빵빵한 공기 인형을 만들고 싶어서, 그걸 구현할 재질도 여러 개 알아봤다. 또한, 숲속에서 잘 세울 방법에도 많은 신경을 기울였다.

Q. 사진 촬영 시 어려웠던 점은?

서울에는 원시림이 없어서, 로케이션 매니저에게 의뢰를 했다. 촬영은 매니저가 추천한 제주도의 곶자왈이라는 곳에서 진행했는데, 3m짜리 풍선을 가지고 좁은 숲속을 이리저리 돌아다녀야 했다. 나중에는 나뭇가지에 하도 찔려서 풍선에 구멍이 나고 찢어지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모든 과정이 다 재미있었다.

TRAILER _ Interview with 김강민 감독

2017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트레일러 제작과정

Concept & Animation 김강민

Sound & Music Barrett Slagle

Color 엄슬화

Support by Open The Portal

Q. 2017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예고편의 컨셉은?

‘현실적 공간(아파트)에 비현실적 인물과 동물이 충돌하여 역동적인 에너지를 뿜어내고, 환상 세포를 지닌 새로운 캐릭터가 탄생한다.’는 이야기를 담고자 했다.

Q. 모티브를 얻은 것이 있나?

영화제의 로고와 포스터를 보며, ‘포스터 속 캐릭터가 어떤 과정을 통해 탄생했을까?, 왜 저런 머리를 가지고 있을까?’라는 질문으로 해보았다. 이렇게 포스터와 연결되어 있지만, 친근한 느낌보다는 영화제의 실험적이고 독특한 성격을 부각하다 보니 판타지 단편 애니메이션처럼 나왔다.

Q. 어떤 기법을 사용했나?

스탑모션 기법을 기본으로 제작했다. 미니어처로 만든 건물과 배경 위에 컷아웃(cut-out) 기법으로 만든 종이 캐릭터를 올려 카메라로 촬영했다. 예고편 후반부에 등장하는 충돌 에너지를 표현하기 위해 strata-cut 기법을 사용했다. 이 기법은 다양한 색상으로 뭉쳐있는 클레이 점토를 1~2mm 정도로 자르면서 단면을 촬영하는 방법인데, 처음으로 시도하는 기법인지라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지 예상하기 힘들었다.

Q. 제작 기간은 얼마나 걸렸나?

총 제작 기간은 한 달이다.

Q. 사람과 동물, 아파트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가?

영화제 성격을 고려하여 ‘현실, 비현실, 실험’이라는 3가지 요소를 보여주려고 했다. 아파트는 도시(부천)를 보여주는 상징물인 동시에, 현실 공간(3d 공간)을 상징한다. 이와 반대로, 인간과 동물은 비현실(2d)을 상징하는데 영화제의 캐릭터인 환상 세포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보여주기 위해 등장시켰다.

에디터_ 허영은( yeheo@jungle.co.kr)

인터뷰 및 자료제공_ 프로파간다( propa-ganda.co.kr). 김강민( www.studiozaza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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