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동의 서래마을은 마을 앞 개울이 서리서리 굽이쳐 흐른다고 해서 ‘서래마을’이라는 이름이 붙었다. 한적한 고급 주택가 틈틈이 위치한 카페와 레스토랑의 사인들은 너무 튀거나 화려하지 않아 고급스러운 거리 분위기와도 조화롭다. 인근에 위치한 방배동 사이길은 ‘방배로 42’라는 도로명에서 파생되었지만, 이곳에 입주한 예술가들이 방배사이길 예술거리 조성회를 운영하며 방배동 거리를 지나는 행인들과 예술과의 ‘사이’를 긴밀하게 하고자 하는 목적성을 내포하기도 한다. 사인의 규모 면에서는 차이를 보이지만, 파사드와 조화를 이루는 미니멀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두 거리를 걸어 보았다.
#01. 서래마을
서래마을의 상가는 주로 주택가에 밀집해 기존 건물의 파사드를 변형시키는 등 일반 빌라의 파사드를 활용한 사인과 공간디자인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한 음악 학원은 대문 디자인과 어우러지는 곡선형 폰트 사인을 통해 정겨움을 더했다.
메탈, 금속 등 인더스트리얼한 소재들을 심플한 사인으로 디자인하여 화려하지는 않지만 고급스러운 느낌으로 거리에 녹아들도록 했다.
블록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원더빌더 커피’는 블록 모양 조명으로 공간의 아이덴티티를 감각적으로 표현했다.
#02. 방배동 사이길
방배동 사이길 초입의 대형 사인물, 거리 곳곳에도 방배동 사이길을 표현한 사인물들이 설치되어 있어 거리의 성격을 각인시킨다.
‘리블랑제’는 눈에 띄는 간판 없이 고풍스러운 목재 명패와 입구의 페인팅만으로 매장의 콘셉트를 나타내고 있다.
방배동 사이길은 서래마을보다는 작은 규모의 상가들이 건물 파사드와 어우러지는 미니멀한 디자인으로 단장해 귀여우면서도 깔끔한 느낌을 준다.
글·사진_ 임새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