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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바코드로 기부한다, 미네워터 바코드롭 프로젝트

2013-01-30


지난해 12월 (사)한국디자인기업협회와 ㈜디자인정글이 공동주관 한 ‘잇:어워드(It-Award) 2012’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잇:어워드’는 디자이너와 디자인기업CEO들이 직접 선택한다는 독특한 콘셉트의 어워드로 수상작들은 디자인분야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스스로 뽑은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어떤 작품들이 수상작 리스트에 올랐는지, 매거진정글에서 차례대로 살펴본다.

에디터 | 정글콘텐츠팀
자료제공 | 제일기획

Jungle : TOMS 슈즈처럼 기부와 구매가 하나가 된 캠페인은 있었지만, 기부를 이끌어내면서 동시에 제조, 유통사가 기부하는 구조가 획기적이었던 것 같습니다. 미네워터 바코드롭 캠페인은 어떻게 시작한 것인가요?

최근 기부문화가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아직까지 많은 사람들이 기부를 어려워한다는 점에 주목했습니다. 물품을 구매할 때 ‘아주 작은 행동으로, 가장 쉽게, 그러나 큰 밸류를 만들 수 없을까?’ 라는 고민에서 미네워터 캠페인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소비자에게 기부의 선택권을 주고(물방울 모양의 바코드를 한 번 더 스캔하는 방법으로.) 100원이라는 금액을 기부함과 동시에 제조사, 유통사가 함께 100원씩 더 기부한다면 매우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실제로 이렇게 모인 300원은 많지 않은 금액이라 생각할 수 있지만, 아프리카 어린이가 30일 동안 마실 수 있는 물의 식수정화제로 사용될 수 있었습니다.

Jungle : 이번 캠페인은 특히 제품에 있는 바코드를 통해 기부를 이끌어낸다는 아이디어가 기부를 현실 가까이에 있는 것으로 인식하게 해주었습니다. 바코드에 대한 아이디어는 어디에서 얻으셨나요?

수많은 생수 제품 사이에서, 미네워터는 조금 특별한 형태로 보이길 원했습니다. 또한 소비자가 기부에 참여했을 때, 스스로에게 만족감을 느끼게 하고 싶었고요. 그래서 두 개의 바코드라는 독특한 형태를 기획했습니다. 처음에는 물줄기 형태의 BAR모양이었는데, 물방울 형태면 훨씬 직관적이고 디자인적으로도 강력한 심볼이 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Jungle : 일반적인 생수 제품들과는 달리, 개성 있는 일러스트를 사용한 패키지가 사람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었던 계기였습니다.

최초의 미네워터 제품 프로토타입은 실제 아프리카 아이의 이미지가 들어가는 디자인이었습니다. 절박한 감정은 아무래도 실제 이미지가 사람들의 마음에 와닿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많은 소비자들 이 물을 들고 다니면서 기부 행동을 하기 위해서는 디자인이 좀 더 자연스러워질 필요가 있었습니다. 사람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면서도 유치하지 않은 일러스트가 들어갔으면 싶었죠. 그래서 ‘여우모자’, ‘얀얀’ 등의 작품으로 유명한 일러스트레이터 김승연 작가와 협업을 진행했습니다. 이 분은 미네워터 프로젝트의 숨은 공로자이기도 합니다.

Jungle : 물방울 모양의 바코드를 떼어낼 경우에는 흙탕물이 그려져 있어, 아프리카 어린아이들이 겪는 어려움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했습니다. 이렇듯 패키지에 스토리 하나를 담아낸 이유는 무엇인가요?

미네워터 프로젝트에서는 제품이 가장 강력한 매체라고 생각합니다. 제품을 통해 사용자 경험을 극대화 시키고 싶었고, 이를 통해 소비자가 기부의사를 결정하는 만큼 재미있는 경험을 드리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스티커 아래에 재미있는 그림을 넣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아쉽게도 현재 판매되는 제품은 유통채널이 확대되면서 스티커 형태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현재는 바코드, 또는 QR코드가 병에 직접 프린트되어있습니다)

Jungle :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겪었던 어려움은 무엇이었나요?

광고대행사의 역할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지만 TV, 인쇄 광고를 만드는 데 주력해왔던 사람으로서, 제품의 브랜드를 다시 설계하고, 디자인을 전면교체해 양산화시키는 과정 자체가 큰 도전이었습니다. 세상에 없던 제품을 기획, 제작한다는 게 매우 어려웠습니다.

또한, 파란색 물방울 바코드가 읽히는지 테스트를 하기 위해, 소규모 스티커 제작업체에서 스티커가 인쇄될 때마다 근처 편의점, 슈퍼, 주유소 매점 등을 뛰어다니며 테스트를 할 정도로 발로 직접 뛰어야 하는 케이스가 많았습니다. 광고 매체비 역시 녹록치 않은 상황이라 케이블 TV 정도만을 통해서 광고를 방영하고, 간단한 PPL 정도만 진행되었죠. 하지만 웹, SNS 등을 통해 큰 반향을 일으켰고, 자생적으로 입소문을 타 홍보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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