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기존 주택을 새롭게 개조해 공간의 역할을 새롭게 하는 상업 공간들이 늘고 있다. 오래된 주택을 개조해 고전적이면서도 모던한 느낌을 주는 상업 공간, 벽돌집 등의 일반 주택들을 이용해 아늑하고 정겨운 분위기 속에서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공간들이 그렇다. 패션 브랜드인 알쉬미스트도 신사동의 주택을 개조해 쇼룸 형태의 첫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했다. 흰 파사드의 정원이 있는 주택 건물 유리창에 다양한 컬러감이 빛나는 컬러 필름을 입혀 매장 내외부에서 각기 다른 느낌을 연출한다.
주택 개조한 상업 공간으로 독특한 분위기 선사
알쉬미스트 신사 플래그십 스토어는 알쉬미스트의 첫 단독 매장으로, 총 3층 규모로 이뤄졌다. 비즈니스 라운지인 2~3층을 제외한 1층은 알쉬미스트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주는 이색적인 공간과 컬렉션 라인, 컨템포러리 라인을 만나볼 수 있는 쇼룸으로 구성됐다.
알쉬미스트 플래그십 스토어의 가장 큰 특징은 낡은 주택의 구조물을 최대한 살려 개조하고 현대적인 감각의 디자인 작업을 통해 공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점이다. 시멘트 등 인더스트리얼한 분위기를 살리고 조명이나 사인물을 통해 포인트를 주었다.
특히 하이드로닉 필름을 활용한 윈도우 디스플레이는 빛의 굴곡과 자연 채광을 활용한 조명 효과로 낮과 밤이 전혀 다른 새로운 분위기를 연출해낸다.
최근 다양한 상업 공간에서 하이드로닉 필름을 이용해 포인트를 주는 윈도우 디스플레이가 트렌드화 되고 있는데, 알쉬미스트 스토어는 매장의 안과 밖을 바로 잇는 창 모두에 하이드로닉 필름을 입혀 매장 내외부 전체에 색다른 컬러감을 부여했다.
알쉬미스트 플래그십 스토어는 총 4가지 존으로 구분되어 있는데, 매 시즌 컬렉션에 따라 인테리어 무드가 변하는 알쉬미스트 매니아의 콘셉트룸, 매니아의 드레스룸, 컬렉션존, 슈퍼마켓존으로 구성됐다.
주택을 개조한 공간 내외부는 창에 입힌 하이드로닉 필름의 프리즘 효과가 나타나 독특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 알쉬미스트의 지난 컬렉션 키워드를 나타낸 네온사인
알쉬미스트의 디자인 감각을 표현한 포토존을 구성해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감각적인 사인물과 디스플레이로 표현한 ‘유스 컬쳐’
알쉬미스트 신사 플래그십 스토어는 젊은 세대의 문화인 ‘유스 컬쳐(Youth Culture)’를 콘셉트로 한 감각적인 사인물과 디스플레이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매장 전면의 팝 네온사인은 알쉬미스트의 이전 컬렉션의 주제를 키워드로 나타내고 있다. 비정형 모양의 네온 구조물은 다양성을 추구하고 변화·진화하는 알쉬미스트의 디자인 방향성을 상징한다.
시각적으로 눈길을 끄는 슈퍼마켓 존의 냉장고 디스플레이는 컨템포러리 제품들을 디스플레이 했는데, 시즌별로 재입고가 빠른 트렌디한 상품들을 진열하고 있다. 신선한 제품을 소비자에게 공급하겠다는 시각적 의미를 담았으며, 제품의 패키지 또한 음료수 캔이나 비닐 포장 등 마켓 이미지에 맞게 제작해 위트를 담았다.
마켓 콘셉트의 슈퍼마켓 존은 마켓에서 볼 법한 상품 포장 방식으로 의류 패키지를 구성해 콘셉트에 어울리는 위트감을 선사한다.
알쉬미스트가 지향하는 예술 감성과 라이프 스타일을 접목한 신사 플래그십 스토어는 ‘유스 컬쳐’라는 슬로건 아래 진화하는 알쉬미스트의 모습을 보여줄 특별한 공간으로 패션 피플들의 기대를 모은다.
글_ 임새솔 기자
사진_ 최영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