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가의 작업실이 열리는 시간

예술가의 작업실은 왠지 모르게 비밀스럽다. 어떤 공간에서 작업하는지를 엿보는 것만으로도 예술가의 영감과 스킬을 훔치는 것 같아 짜릿하다. 그 신비하고도 신기한 공간이 이번주 토요일과 일요일, 딱 이틀 동안만 공개된다.

'그림도시 Open Studio Seoul' 공식 포스터

오는 28일(토)과 29일(일) 오후 1시부터 7시까지 작가의 실제 작업실이 공개되는 ‘그림도시 Open Studio Seoul(이하 그림도시 OSS)’이 진행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오아에이전시가 주최하고,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작가미술장터 등이 주관하며, 1300K, 더부스브루잉 등이 후원하는 이번 행사는 실제로 작업실이 모인 곳의 작업실 지도를 제작해, 작가의 사적 공간인 작업실을 대중에게 오픈하는 오픈스튜디오* 행사다. 작업의 과정을 있는 그대로 공유하고 작가와 자유롭게 작품에 담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각 지역에서 작업실을 운영하고 있는 작가들과 함께 기획했다.

(* 오픈스튜디오란? 지역에 모인 작가들이 각자의 작업실을 동시에 열고, 주변의 복합문화공간과 카페, 펍 등이 이와 함께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행사다.)

올해 첫발을 내딛은 ‘그림도시 OSS’는 작업실이 모여 있는 연남과 우사단, 두 지역에서 우선 진행된다. 일부 스튜디오에서는 오픈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자체적으로 기획한 전시나 참여 프로그램도 선보인다.

우사단에서는 메리사, JJIKKI DOODLE TATTOO ART, 스튜디오 마운틴, 만화경, 슬로코스터 등 총 12팀의 작업실이 공개된다. 이중 JJIKKI DOODLE TATTOO ART의 에이브러쉬 타투 체험, Parando.C의 옥상 드로잉 전시회, 슬로코스터의 커스텀 페인팅 워크샵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

(시계 방향으로) 메리사, 달로별, Mauve, 슬로코스터 작업실

연남 지역은 총 6팀의 작업실의 문이 열린다. 위티앤로맨티, STANDARD LOVE DANCE, Pie Studio, 취미가 등이 참여하는데, 역시 다양한 프로그램이 준비돼 있다. 카페 공상온도는 OSS 참여 작가들과 함께 제작한 2018 달력을 전시하며, 문화공간 취미가는 35명의 작업을 소개하고 판매하는 행사 ‘취미관’을 개최한다.

위티앤로맨티(좌)와 STANDARD LOVE DANCE(우) 작업실

한편, 이번 그림도시 행사에는 디자인 아트마켓 ‘리코더 마켓’도 함께한다. 합정 에코브릿지에서 진행되는데, 내부에는 할로윈을 주제로 한 ‘리코더 마켓’이, 야외에는 도심 속 가을 캠핑장으로 변신한 ‘그림도시’가 열린다. 또한 대형 레드 컨테이너 ‘도시미술관’에서는 작가들의 원화 작품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