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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유니버설 디자인을 꿈꾸는 3D프린팅

2017-11-09

 


 

손의 움직임이 자유롭지 않으면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때 불편하다. 이러한 어려움을 덜어주는 보조기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 있다. ‘그립플레이(griplay)’는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맞춤형 장애인 필기보조기구 ‘플레이그립(PLAYGRIP)’을 제작, 보급한다. 

 

그립플레이는 맞춤형 장애인 필기보조기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그립플레이는 맞춤형 장애인 필기보조기구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플레이그립은 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구지만 모양은 다양하다. 이용자의 손 모양과 글쓰기, 그림 그리기 등 다양한 사용목적에 따라 적합한 디자인으로 설계되기 때문이다. 그립플레이는 장애인뿐 아니라 손에 악력이 없어 불편함을 겪는 모두를 위한 보조기구들을 3D프린팅으로 제작한다. 

 

그립플레이의 필기보조기구 플레이그립

그립플레이의 필기보조기구 플레이그립. 이용자의 손 모양과 여러가지 사용목적(ex. 글쓰기, 그림 그리기, 기타 예술 활동 등)에 따라 적합한 디자인으로 설계된다.  

 

 

그립플레이는 장애인을 위한 필기보조기구를 만들뿐 아니라 기술을 통해 교육적 경험을 공유하고자 한다. 시각장애아동을 위한 태블릿 PC기반의 촉각 교보재, 발달장애 아동을 위한 IoT LED 동화책을 개발하는 등 장애와 기술의 분야를 함께 확장시키고 있다. 

 

그립플레이 목업. 플레이그립은 손의 모양에 따라 여러가지 모양으로 디자인된다.

그립 스터디 목업. 플레이그립은 손의 모양에 따라 여러가지 모양으로 디자인된다.

 

 

이러한 그립플레이의 활동을 보여주는 전시가 개최중이다. ‘함께, 바라보다_ 장애와 비장애, 교육과 기술이 가야할 길’을 모색하는 이번 전시는 그립플레이의 세번째 전시로 JCC아트센터 전관에서 열린다. 그립플레이가 모든 사람들이 교육에 있어서 차별받지 않도록 장애와 비장애를 구분짓지 않는 이해력과 창의력 기반의 인재양성을 위한 교육방법을 고민하고자 기획했다. 

 

1층 전시전경. 그립플레이가 브레멘 음악대를 주제로 세번째 전시를 열고 있다.

1층 전시전경. 그립플레이가 브레멘 음악대를 주제로 세번째 전시를 열고 있다.

 

 

전시에서는 3D프린터로 제작된 보조기구 플레이그립과 아이들이 플레이그립으로 그린 그림, 신기술을 활용한 아동 교육 프로그램 등을 만날 수 있다. 성병권, 이준상, 박민정, 이효열, 이두석 등 참여작가들의 협업작품도 전시된다. 

 

AR 브레멘 동화. 비치된 스마트폰으로 액자를 보면 브레멘 동화를 AR로 감상할 수 있다. 이두석 작가와 그립플레이의 협업작품.

AR 브레멘 동화. 비치된 스마트폰으로 액자를 보면 브레멘 동화를 AR로 감상할 수 있다. 이두석 작가와 그립플레이의 협업작품.

 

3D프린터로 플레이그립이 제작되는 과정도 볼 수 있다.

3D프린터로 플레이그립이 제작되는 과정도 볼 수 있다.

 

2층 전시전경. 성병권, 박민정 작가의 협업작품(왼쪽)과 브레멘 음악대의 주인공들을 그리는 그립플레이의 드로잉머신, 3D 프린터로 출력된 브레멘 음악대의 움직이는 동물들도 볼 수 있다.

2층 전시전경. 성병권, 박민정 작가의 협업작품(왼쪽)과 브레멘 음악대의 주인공들을 그리는 그립플레이의 드로잉머신, 3D 프린터로 출력된 브레멘 음악대의 움직이는 동물들도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보조기구는 장애로 인해 발생하는 신체적 제약을 해소하고 돕는 것으로 여겨지지만 사실 그 개념을 확장해서 생각해보면 안경, 가위, 공구 등 우리 모두는 수많은 보조기구에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우리의 생활을 더 편리하게 해주는 것’이라는 보조기구에 대한 인식과 함께 장애에 대한 인식을 개선시키고자 하는 것이 이번 전시의 목적이기도 하다.  

 

3층 전시장에는 3D프린터로 출력된 동물들을 만지면서 동화책을 읽을 수 있는 동화부스와 책을 읽으면 동화 캐릭터에 따라 조명이 바뀌는 스마트 LED 교육어플리케이션 부스도 마련돼 있다.

3층 전시장에는 3D프린터로 출력된 동물들을 만지면서 동화책을 읽을 수 있는 동화부스와 책을 읽으면 동화 캐릭터에 따라 조명이 바뀌는 스마트 LED 교육어플리케이션 부스도 마련돼 있다.

 

 

그립플레이는 3D프린터를 이용해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증진시켜주는 교육과정 ‘헬로우메이커스(HELLO MAKERS)’도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3D 프린팅 기술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디자인 씽킹(Design Thinking)을 이용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프로토타이핑을 통해 창의적 문제해결능력을 키워 3D프린팅을 도구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립플레이는 단지 장애인을 위한 것이 아닌 모두를 위한 유니버설 디자인을 추구하고 있다. 3D 프린팅으로 인간 중심의 세상을 만들어 가는 것, 그것이 그립플레이가 하고 있는 일이다. 전시는 11월 17일까지.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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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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