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승래 | 2017-11-13
공간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데요. 인쇄물에 들어가는 글자는 몇 포인트로 해야 하는지, 벽면에 적어야 하는 글자의 행간은 몇이나 적용해야 하는지 매번 헷갈리더라고요. 글자의 크기와 행간, 자간은 도대체 어떻게 정하는 건가요?
실제로 주변에 이런 고민을 하는 디자이너들이 많다. 심지어 편집디자인을 전공한 사람조차 직접 글을 인쇄해서 눈으로 확인하기 전까지는 글자의 크기나 간격을 가늠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세상에 나온 아주 고마운 책 <글자/틈/사이>.
책에 사용된 폰트는 구글에서 무료로 배포 중인 ‘Noto Sans CJK/본고딕(이하 노토 산스)’이다. 총 6가지의 굵기가 있지만 그중 많이 사용되는 3가지, 노토 산스 Thin/본고딕 Extra Light, 노토 산스 DemiLight/본고딕 Normal, 노토 산스 Bold/본고딕 Bold에 대한 사용 예시가 나와 있다.
각 글자의 시작 페이지에는 자간의 변화가 소개되고, 이후 페이지에서는 행간의 변화를 살펴볼 수 있다. 행간 페이지 하단에는 본문에 사용된 글자 크기, 자간, 행간, 서체의 종류가 작게 적혀 있다.
서체별로 본문에 적용된 글자 크기는 5~12, 14, 16, 20, 24pt이며, 자간은 -75, -50, -25, -10, 0, +10을 적용했다. 행간은 글자 크기 5~7pt일 때 글자 크기x2(-3, -2, -1, 0, +1), 글자 크기 8~24pt일 때 글자 크기x2(-5, -4, -3, -2, -1, 0, +1)을 적용했다.
당신은 이제 원하는 인쇄물을 얻기 위해 여러 번 출력하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된다. 글자 크기와 행간, 자간에 따른 인쇄 결과를 미리 볼 수 있으니까. 이 책만 있으면 단 한 번의 인쇄만으로도 (혹시 모르니 두 번까지는 염두에 두자.) 머릿속으로 그렸던 작업물을 완성할 수 있다는 말인데, 이토록 유용한 책이 왜 이제서야 나왔는지 한탄스러울 따름이다.
에디터_ 추은희(ehchu@jungle.co.kr)
사진제공_ 룰루난나 스튜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