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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리뷰

메이커 운동은 진짜 우리의 미래인가?

2017-12-04

 

 

전시 ‘MAKE IT’은 미래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메이커(Maker) 운동을 현대미술의 관점으로 바라보며 질문을 던진다. “무엇을 어떻게, 왜 만드는 거요?”


릴리쿰, 〈별별 매뉴얼 01-04〉, 2017

릴리쿰, 〈별별 매뉴얼 01-04〉, 2017


메이커 운동(Maker Movement). 스스로 필요한 것을 만드는 메이커(Maker)들에 의해서 일어난 운동으로 어려운 말로 표현하자면, ‘오픈소스 제조업 운동’이다. 즉, 일반인 혹은 관련 분야 지식인이 제조 기술을 습득하여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제품을 직접 만드는 사회 흐름이라 하겠다. 익숙한 예로 3D 프린팅을 들 수 있다.

이 운동은 4차 산업혁명에 적합한 산업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기획,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모두 타인의 도움을 받지 않고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예술가, 디자이너들도 관심을 많이 가진다.

북서울미술관은 메이커 운동을 현대미술 관점에서 재해석한 전시 ‘MAKE IT’을 오는 12월 25일까지 프로젝트 갤러리 1, 2관에서 개최한다. 본 전시는 메이커 운동을 소개하거나, 장점을 선전하지 않는다. 오히려 메이커 운동이 앞으로 인간과 사회에게 어떠한 의미를 가질 것인가에 대해 비판적 시각으로 바라본다.

(이미지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이미지 출처: 서울시립미술관 홈페이지)


전시는 ‘어떻게’, ‘무엇을’, ‘왜’라는 세 가지 질문을 던진다. 또한, 제작 과정에 초점을 맞춤으로써 메이커들이 어떠한 역할을 할 수 있는지, 실패는 어떠한 의미를 가지는지, 자본주의로 굴러가는 현 사회 시스템에 어떤 균열을 낼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이제 누구나 예술가가 될 수 있고, 메이커도 될 수 있다. 문턱이 낮아진 만큼, 아마 그와 관련된 윤리적 판단 문제도 곧 나타날 것이다. 전시 ‘MAKE IT’은 제작 활동에 비판적 시각을 잊지 말자고 전한다. 적절한 비판은 산업을 더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보다 더 나은 메이커스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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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와 메이커, 그 사이

예술가들이 메이커가 되어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냈다. 몇 가지 살펴보자. 참고로, 소개된 작품은 전시에서도 만날 수 있다.


Maker - 아이라이터(The EyeWriter)
Work - 아이라이터(EyeWriter), 2009-2010, 다큐멘터리, 리포트, 조립매뉴얼
2010년 세계적인 미디어아트 공모전 ‘아르스 일레트로니카(Ars Electronica)’의 골든니카(Golden Nica) 상을 비롯 여러 수상 경력이 있는 아이라이터는 전신 마비 환자가 안구의 움직임을 이용해 글씨를 쓰거나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만든 기기이다. 전신 마비 환자에게 소통의 기회를 줄 뿐 아니라, 본 프로젝트의 계기가 된 토니 콴(유명 그래피티 아티스트였으나 루게릭병으로 의사소통조차 쉽지 않다.)같은 아티스트에게는 새로운 창작의 도구가 되었다. 오픈소스 운동의 중요한 계기가 되었으며, 개인 제조가 독점적 시장이라는 경제 구조에 균열을 낼 수 있음을 시사한다.



Maker - 릴리쿰
Work - 〈월간 실패〉, 2015-2017, 약 60권의 책
릴리쿰이 했던 제작, 놀이, 실험의 활동을 담은 아카이브다. 특히 실패한 경험을 담은 책으로 남들보다 조금 일찍 실험하고 실패한 자신들의 경험이 자기다움과 삶의 대안을 위해 메이커 문화를 선택한 사람들에게 ‘오픈 소스’가 되길 바라는 심정으로 제작했다.



Maker - 세이프캐스트(Safecast)
Work - 〈세이프캐스트(Safecast)〉, 2013-2017, 복합매체
표준화된 기준으로 방사능 수치를 측정할 수 있는 ‘가이거 계수기’와 지도상에서 데이터를 볼 수 있는 플랫폼 ‘세이프캐스트 웹사이트’를 포함하는 작업. 누구나 실시간으로 방사능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전 세계의 디자이너, 개발자, IT 커뮤니티, 메이커들과 함께 발전시키고 있는 중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협력 및 공유하는 집단지성의 힘을 보여준다.



Maker - 현박
Work - 〈위스나이퍼(Whisniper)〉, 2016, 혼합재료
저격총처럼 특정한 곳으로만 속삭임(Whisper)을 전달할 수 있는 장치.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생소한 감각을 탐구할 수 있다. 또한, 기성품들을 조립해서 만든 것이 아니라, 3D프린터로 만든 부품으로 만들어 메이커 운동의 취지를 살렸다.



Maker - 패브리케이트(Phabric8)
Work - 〈공기, 비닐, 끈으로 구성된 파빌리온〉, 2015, 복합매체
평상시 사용하지 않을 때는 부피가 작았다가, 필요할 때에는 손쉽게 만들 수 있는 임시거주시설의 프로토타입. 비닐과 공기로 이루어진 풍선 모듈과 각 유닛을 연결하는 플라스틱 타이로 만든 파빌리온은 빛이 투과되면서도 가볍고, 부딪히더라도 다치지 않으며, 둥글둥글한 형태로 시각적 편안함을 준다.


에디터_ 허영은( yeheo@jungle.co.kr)
자료 제공_ 서울시립 북서울미술관( sema.seoul.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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