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1-26
전 세계 인구 24%를 차지하는 무슬림(이슬람교도). 이들에게는 많은 의무가 있다. 그중 하루 다섯번 메카의 카바 신전을 향한 기도는 반드시 이행해야 하는 중요한 사항이다.
새벽 예배: 파즈르(Fazr) 동이 트기 전 어둠 속 여명이 시작되는 때, 정오 예배: 주흐르(Zuhr) 해가 하늘 한가운데 이른 때, 오후 예배: 아스르(Asr) 햇빛이 희다가 노랗게 되는 때, 저녁 예배: 마그립(Magrib) 해가 막 서쪽으로 모습을 감춘 직후, 밤 예배: 이샤(Isha) 완전히 어둠이 짙어 사물의 분간이 어려운 때로 이 시간이 되면 모든 상점이 문을 닫을 정도로 중요한 일이다.
물론 이동 중이거나 여행 중일 때도 비와 눈이 오는 야외에서도 예외 없이 반드시 기도는 이뤄져야 한다.
기도를 위해 사람들은 세자단(기도 매트)를 들고 다니기도 하지만 휴대가 불편하고 방수가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런 이슬람교도(무슬림)를 위해 타크바에서 휴대용 포켓 기도 매트 ‘포켓 세자단’을를 만들었다.
타크바는 무스타파(Mustafa)와 메르엠(Meryem)이 2017년에 설립한 디자인 스튜디오로 실제 무슬림인 자신들이 여행 중일 때 겪었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포켓 세자단을 고안해냈다.
무스타파는 터키, 메르엠은 싱가포르 출신으로 현재 일본에서 거주하고 있다. 이들은 일본의 단순하지만, 독창적인 디자인과 높은 품질을 제품에 그대로 반영하고 싶었다.
수많은 실패와 노력 끝에 일본의 디자인과 기술력을 따르지만 무슬림의 가치를 간직한 제품이 탄생했다.
매트는 3가지의 디자인으로 만들어졌다. 크기는 10X18cm의 이슬람 사원을 상징하는 아치형으로 제작되었으며 생활 방수가 가능한 원단을 사용했다.
또 매트 본체에 주머니를 부착시켜 주머니와 매트가 따로 분리되지 않도록 디자인되었다.
이 제품은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킥스타터(Kickstarter)를 통해 프로젝트를 공개했고 결과는 성공이었다.
Q. 포켓 세자단을 만든 계기가 있나요?
이 프로젝트는 일본에서 거주하면서 개발되었습니다. 무슬림 국가에 살 때는 기도실을 찾는 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해외에 나가면 무슬림들은 기도할 곳을 찾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습니다. 저희 역시 그랬고요.
그래서 여행하는 무슬림들에게 휴대용 기도 매트가 꼭 필요하다는 걸 알았습니다.
사실 저희는 이전부터 무슬림을 위한 필수품과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개발하고자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Q. 제품을 만드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적합한 소재를 찾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가볍고 방수가 되는 소재를 찾아야했기 때문입니다. 또 주머니를 만들 때도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요즘 나오는 휴대용 제품들처럼 저희 제품이 주머니 따로 매트 따로 분리되는 것을 원치 않았습니다.
이런 많은 고민과 프로토 타입을 거쳐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습니다.
Q. 현재 준비 중인 프로젝트가 있나요?
무슬림을 위한 혁신적이지만 단순하고, 어쩌면 전 세계인에게 꼭 필요할지도 모르는 제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비전은 무슬림들이 사랑하고 오랫동안 간직하고 싶은, 디자인적이고 독창적인 제품을 생산하는 디자인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를 만드는 것입니다.
Q. 한국에서 인터뷰 요청이 올 줄 몰랐다고 놀라시더라고요.
안녕하세요!(실제로 메일에 한글이 써져 있었다.)
네 맞아요. 메일을 받고 놀랐지만 또 기뻤어요.
저희 둘은 한국에 방문한 적이 있어요. 한국의 우호적이고 다양한 문화가 공존하는 분위기가 좋았습니다.
한국을 다시 방문해서 저희 제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기를 바랍니다.
어쩌면 이번 인터뷰가 한국인과 무슬림 간의 친근한 대화의 주제가 되거나 서로를 격려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 같네요.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사진제공_ 타크바(www.takva.c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