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12
사람인 가끔 많은 군중 사이에서 자신을 숨기고 싶을 때가 있다. 카멜레온의 보호색처럼 나 자신을 숨기고 싶은 순간.
런던과 파리에서 활동하는 사진작가 조제프 포드(Joseph Ford)는 이런 마술 같은 순간을 만들어 냈다. 평소 공간과 물건이 섞여 만들어내는 자연스러운 현상을 발표해온 그는 국제사진상에서 선외가작상(Honorable Mention)을 받기도 했다.
그의 전작이 공중 촬영과 합성 등을 활용한 작업이었다면, 니팅 아티스트 니나 도드(Nina Dodd)와 발표한 니티드 카무플라주(Knitted camouflage)는 합성이나 포토샵이 아닌 뜨개질로만 만들어낸 작품이다.
장장 4년에 걸쳐 완성된 이 프로젝트는 니트 제작부터 사진 촬영까지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했다. 이 작업은 장소와 위치를 정하고 모델을 섭외한 후 모델이 취할 포즈까지 미리 정해 니트를 제작하는 과정으로 진행되었다.
니트는 니나의 수작업으로 이뤄지기 때문에 정교하고 긴 시간이 필요했다.
이들의 첫 작품은 버스를 탄 남성이었다. 그는 붉은색 버스 좌석과 같게 제작된 니트를 입어 사라지는(Camouflage) 마법 같은 장면을 완성해 냈다.
경이적인 첫 작업이 입소문을 타면서 프랑스의 쌍둥이 배우 매디&모네뜨 말룩스(Mady&Monette Malroux)를 벽의 장식물로, 노란 고양이 또마(Ttoma)를 그리는 스트리트 아티스트 무슈 샤(Monsieur Chat)는 공장 벽의 그래피티 아트로 사라지게 했다. .
특히, 매디&모네뜨 말룩스와 함께한 사진은 ‘2017 AOP 사진상’ 올해 사진 후보에 오르며 예술적 가치를 인정받았다.
영국과 프랑스에서 순식간에 사라지는 사람을 만난다면 환상이 아닌 조제프 포드가 만들어낸 마법 같은 현실일지 모른다.
Monsieur Chat timelapse from Joseph Ford on Vimeo.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사진제공_ 조제프 포드(www.josephford.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