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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폭력에 대응하는 노력들 ①

2018-03-09

 


 

 

국내외를 중심으로 미투운동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 그동안 성폭력에 노출된 이들이 스스로 자신을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를 증명하듯 한국여성의전화에 접수된 성폭력 피해 상담이 전년도 대비 23.5% 증가했으며 100건 중 28건은 미투 운동을 통해 용기를 얻었다고 한다.

비단 성폭력뿐만 아니다. 우리는 가정, 학교. 데이트 등 다양한 폭력에 노출되어 있고 언제든 피해자가 될 수도 있다. 이런 폭력 속에서 우리는 어떻게 행동해야 할까? 

 

폭력이 난무하는 시대, 이를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첫번째 이야기

 

#가정폭력

우리가 태어나서 가장 먼저 노출되는 폭력이다. 남이 아닌 혈육에게 받는 폭력으로 가장 벗어나기도 어렵고 트라우마도 깊게 남는다. 누리봄은 가정 폭력에 노출된 이들이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숨으려는 당신에게 트라우마 극복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대학생 대외활동플러스에서 만난 대학생들로 이루어진 누리봄은 개인에게 휴식을 주는 집이라는 공간이 누군가에게 고통스러운 곳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가정폭력 및 아동폭력을 예방하는 ‘보라데이’를 알리고 사회적 이슈를 만들어 고통받는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누리봄 멤버(좌)전병도, 김예주, 이예림, 서혜인, 허윤재, 공동환

누리봄 멤버(좌)전병도, 김예주, 이예림, 서혜인, 허윤재, 공동환


 

그들은 프로젝트 시작에 앞서 다양한 가정 폭력 사례를 조사했고 사회적 시선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피해자를 위해 ‘안심하세요’라는 꽃말을 가진 깽깽이풀 꽃을 콘셉트로 잡고 배지(Badge)와 스카프를 제작했다. 

 

배지는 보복과 주변의 시선 때문에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피해자들에게 ‘우리는 언제나 당신을 도와줄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아 배지를 단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게 기획되었다. 

 

숨으려는 당신에게 트라우마 극복 프로젝트 배지(Badge)

숨으려는 당신에게 트라우마 극복 프로젝트 배지(Badge)

 

스카프는 가정 폭력을 당한 피해자들이 멍과 상처를 스카프로 가린다는 사실을 알게 된 후 상처가 아닌 우리가 감싸주겠다는 뜻으로 디자인되었다. 

 

숨으려는 당신에게 트라우마 극복 프로젝트 스카프

숨으려는 당신에게 트라우마 극복 프로젝트 스카프

 

이 프로젝트의 수익금 일부는 피해자와 가해자를 격리하고 피해자가 거주할 수 있는 임시 공간 제공과 생필품 구매에 쓰일 예정이다.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가정 폭력이 남의 일이 아닌 내 주변의 이야기라는 걸 알리고 피해자가 트라우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학교폭력

지금 이 순간에도 학교 폭력은 일어나고 있고, 우리는 어느새 방관자가 되어 버렸다. 학창 시절에 경험한 폭력은 졸업 후에도 직장, 군대, 대학교 등 장소와 환경만 바뀔 뿐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팁토앤드(TIPTOE&)’는 성인 폭력이 학교에서부터 시작된다고 믿고 아이들과 우리 사회를 괴롭히는 학교 폭력이라는 근본적인 문제를 수면 위로 끌어올려 이를 없애기 위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팁토앤드(TIPTOE&) 멤버(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유민, 장현호, 강병준, 이동연, 박예인, 최현규, 김예지 이혜린, 홍수민, 이하얀, 이희정, 오지영, 문진형, 서제현, 김민재, 문기범, 이태서, 신채리 (그 외) 백홍기, 손주희, 이주영, 김정현, 정우주, 김성권, 김혜원, 김희진, 강규민, 김민재, 타이라 김, 김혜리, 김효준, 승지환

팁토앤드(TIPTOE&) 멤버(왼쪽 아래부터 시계방향으로) 최유민, 장현호, 강병준, 이동연, 박예인, 최현규, 김예지 이혜린, 홍수민, 이하얀, 이희정, 오지영, 문진형, 서제현, 김민재, 문기범, 이태서, 신채리 (그 외) 백홍기, 손주희, 이주영, 김정현, 정우주, 김성권, 김혜원, 김희진, 강규민, 김민재, 타이라 김, 김혜리, 김효준, 승지환

 

 

‘팁토앤드(TIPTOE&)’ 소비 문화와 기부문화의 새로운 상호 작용을 만들기 위한 사회적 패션 기업으로 미국 코넬 대학교 학생 3명이 설립했으며, 현재는 공동설립자 3명을 포함해 코넬 대학교 학생 및 졸업생 총 32명이 함께 하고 있다.

 

 Tiptoe는 ‘까치발을 들다'라는 뜻으로, TIPTOE&는 까치발만 살짝 들어도 기존에 보아왔던 사회문제를 새로운 시각에서 볼 수 있다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들은 학교 폭력 피해자에게 손을 내밀어주지 않은 방관자 또한 폭력에 대한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고 피해자와 같은 눈높이에서 그들의 상처를 공감하고 노력해 우리 스스로 방관자가 되지 않기 위한 캠페인을 펼쳤다. 

 

팁토앤드(TIPTOE&)에서 제작한 학교폭력 방관자 스웨트셔츠

팁토앤드(TIPTOE&)에서 제작한 학교폭력 방관자 스웨트셔츠

 

젊은 세대가 쉽게 참여하기 위해 소비를 통한 기부에 참여할 수 있도록 스웨트셔츠와 버킷햇을 디자인했다. 디자인은 문진형을 필두로 디자인팀이 맡았으며, 방관자들에게 ‘책임감’을 주기 위한 경고장과 CCTV를 접목해 디자인하였다. 

 

경고장은 미국 주차위반 경고장을 본뜬 것으로 언제나(Whenever), 어디서나(Everywhere) 일어나고 있는 학교폭력을 방관한 방관자에게 학교폭력에 대한 죄 및 책임을 경고하는 의미를 넣었다.

두 번째 제품인 ‘CCTV’는 실제 학교폭력 현장을 담은 CCTV 이미지를 사용하여 그 안에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 폭력을 가하는 가해자, 그리고 거리를 두고 지켜보고 있는 방관자의 모습을 담았다. 

학교폭력은 단순히 가해자와 피해자의 문제가 아닌, 방관자 역시 책임이 있다는 메시지를 담아 심각성을 알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팁토앤드(TIPTOE&)에서 제작한 학교폭력 방관자 스웨트셔츠

팁토앤드(TIPTOE&)에서 제작한 학교폭력 방관자 스웨트셔츠

 

“평소 젊은 세대들이 즐겨 입는 제품에 사회문제에 대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면, 저희가 알리고자 하는 메시지가 더 빨리 퍼져나갈 거로 생각합니다.”

 

이번 프로젝트는 학교폭력으로 아들을 잃은 아버지가 설립한 NGO 단체인 푸른나무 청예단과 함께 했으며, 프로젝트 기부금은 피해 학생 상담 및 학교폭력 예방에 사용될 예정이다.

“청예단은 매년 약 4500명의 학교폭력 피해 청소년들에게 전화 상담 및 기타 학교폭력 예방사업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저희 프로젝트로 조금이나마 도움을 드리고 싶어 업무협약을 맺었지만, 오히려 많은 도움을 받아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싶어요.”

 

팁토앤드(TIPTOE&)에서 제작한 학교폭력 방관자 버킷햇

팁토앤드(TIPTOE&)에서 제작한 학교폭력 방관자 버킷햇

 

 

그들은 첫번째 프로젝트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학교폭력에 대한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들의 프로젝트는 인스타그램 계정 @tiptoeand_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이야기는 다음 편으로 이어집니다.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사진제공_ 누리봄(www.instagram.com/nuri_boom), 팁토앤드(www.instagram.com/tiptoeand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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