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행 | 이윤원 기자(bintlove@korea-adtimes.com)
사진 | 조성재 (TUBE Studio)
리터처 | 오지훈 (TUBE Studio)

멋스러운 사람들은 모두 자신만의 향이 있었다. 침략자 로마의 두 권력자를 사로잡은 클레오파트라는 온갖 종류의 향으로 영웅들을 매혹했다. 목욕 후뿐 아니라 손을 씻을 때도 향유를 사용했고 왕관에는 향로를 달았다. 안토니우스를 유혹한 침실은 무릎이 빠질 정도로 장미꽃잎이 가득했고, 벽에는 장미를 넣은 망사 주머니를 매달고 클레오파트라 자신은 장미유를 띄운 물에 목욕하고 온몸에는 장미 향수를 뿌렸다고 한다. 중국을 대표하는 미녀 양귀비는 향을 바르는 것도 모자라 향을 환약으로 만들어 삼킴으로 자신의 몸을 방향제로 삼았다. 또 침향과 단향 나무 목재와 유황이나 사향을 바른 벽 등 향이 나는 재료로 만든 거처에서 생활했다고 한다. ‘섹스 심벌’ 마릴린 먼로는 잠잘 때 샤넬 No.5만 입는다는 말 한마디로 샤넬의 향수를 베스트셀러로 만들었다.

봄철엔 보다 밝고 경쾌하며 사랑스러운 느낌의 향이 좋다. 여성의 경우 봄 꽃 향기를 연상시키는 부드러운 플로랄 계열과 모던하고 여성스러운 우디플로랄 계열, 이국적이면서 달콤한 플로랄 프루티 계열이 봄철 향수를 대표한다.

프레시하고 부드러운 ‘플로랄(floral) 향'은 각종 꽃향기를 이용해 만든 제품으로, 아침이슬 같은 싱그러움이 특징인 ‘옴니아 아메시스트’, 발랄한 소녀의 이미지를 나타내는 향 ‘아나이스 플라워 에디션’, ‘러브로 르빠겐조’ 등이 대표적인 봄철 스테디 셀러다. ‘우디 플로랄(woody floral) 계열’로는 세련되고 도시적이면서도 여성스러움을 동시에 연출할 수 있는데, 랄프로렌 로맨스, 겐조 아무르 등이 대표적이다. ‘플루티 플로랄(fruity floral)계열’은 달콤한 과일향이 특징. 아이그너에서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투 페미닌(Too Faminine)’과 제니너 로페즈거 런칭해 더 유명한 JLO의 ‘글로우 바이 제이로(Glow by JLO)’가 올 봄 사랑받고 있다. ‘비블리스의 비블리스 우먼’, 페레의 ‘로즈’ 등도 꾸준히 인기를 끌어온 향수 아이템. 달콤한 리찌와 자몽, 꽃향 등을 섞어 배합한 프레시의 '슈퍼리찌' 등도 색다르다.

남성의 경우 여성향수처럼 가벼운 느낌은 아니지만 쿨하고 부드러운 느낌의 향이 봄에 어울린다. 특히 최근엔 향기 있는 남자가 비즈니스에서도 유리하고, 여성들도 남성에게 호감을 느끼는 순서로 눈빛 다음에 향기를 꼽을만큼 남자에게 향수가 필수품이 되고 있다. 봄철남성들이 선호하는 혹은 어울리는 스테디셀러는 ‘다비도프 쿨 워터’로, 하루종일 지속되는 프레쉬함으로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고 있는 아이템이다. ‘불가리 오 떼 블랑’도 여성 마니아가 많은 남성향수로 청량한 향이 압권이다. ‘시슬리 오 드 깡빠뉴’는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마니아층이 두터운 향수로 순수하고 품위 있다. ‘롤리타 렘피카 오 마스큘랭’은 톡 쏘는 듯한 머스크향이 인상적. ‘조르지오 아르마니 블랙 코드’는 차가운 듯 부드러운 향으로 마초적인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시크한 뉴욕 스타일의 대명사 케네스 콜의 ‘블랙 포 힘’은 부드러운 연꽃향과 시크한 머스크향이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향수다.

Ⅰ. 이미 향수사용이 익숙해진 사람이라면 모르겠지만, 처음 향수를 사용하는 사람이 맞는 향수를 서택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너무 진한 퍼퓸이나 오데퍼퓸은 초보자에겐 부담스러우므로 처음 향수를 대하는 사람은 오데 뚜알렛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어떤 종류의 향인가 보다는 농도가 중요.

Ⅱ. 향수에 관심이 있다면 ‘톱 노트(Top note)’ ‘미들 노트(Middle note)’ ‘베이스 노트(Base note)’에 대해 한번쯤 들어봤을 터. 탑 노트(Top note)는 처음 느껴지는 향기로서 발산성이 높은 향료 성분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으며, 5∼10분 정도 유지 된다. 미들 노트(Middle note)는 탑 노트(Top note)이후 나타나는 향이며 향수의 중심 향기. 베이스노트(Base note)는 라스트 노트(Last note)라고도 하며, 향수를 사용한 후 3시간이상 지난 후 맡을 수 있는 잔향이다. 이와 같이 향수는 시간이 지나면서 향기의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첫 향(Top note)만을 맡아보고 선택해서는 안 된다. 시간을 충분히 두고 향기의 변화를 염두해 두어야 한다.

Ⅲ. 향수의 올바른 사용법도 중요하다. 향수의 올바른 사용법은 자신이 신중을 기울여 선택한 향을 더욱 효과적으로 쓸 수 있게 해준다.

▲ 사용하는 부위 주로 맥박이 뛰는 부분 즉 귀 뒤, 손목, 목 뒤, 관자놀이, 팔꿈치 안쪽, 발목, 무릎 뒤 등에 사용한다.이 부분은 신체의 다른 부위보다 온도가 높아 향이 잘 발산된다. 또한 향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기 때문에 신체 하체 부분에 사용하면 은근한 향을 느낄 수 있다. 스프레이 타입은 허공에 살짝 뿌려 얼굴과 머리카락에 사뿐히 내려앉게 하면 된다. 옷감 위에 바로 사용하는 것은 피할 것. 갈색반점이 남기 쉬우므로 옷의 안쪽 재봉선 등에 뿌리면 된다.
▲ 한번 뚜껑을 열어 사용하기 시작한 향수는 자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공기 중에 노출되면 향이 변하거나 또는 증발해버리기 때문. 또 직사광선에 노출되지 않게 보관해야한다. 서랍 속에 넣어두면 어두운 곳이라 좋을 것 같지만 자주 흔들리게 되므로 금새 증발해 버린다. 보관 온도는 보통 15도 에서 보관하는 것이 최상. 향수가 조금 남아있을 때 는 좀 더 작은 병으로 옮겨 담거나, 병 안에 작은 구슬을 넣어 병 속의 공기를 줄여주는 것이 좋다.
▲ 머리카락이나 겨드랑이 밑 등 체모가 많은 곳에는 뿌리지 않는 것이 좋다. 향수의 화학 성분이 머리카락을 손상시킬 수 있으며, 또 겨드랑이와 같이 땀이 많이 나는 곳에는 향이 불쾌한 냄새로 바뀔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 향수를 뿌린 부위는 직접 태양광선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한다. 기미 등의 피부질환이 발생할 수도 있다

“향수가 그냥 향수지 무슨 이름이 이렇게 복잡해?” 향수 패키지를 들여다보며 이런 생각 한번쯤은 해보았을 터. 내게 맞는 향수를 구입하기 위해서는 우선 향수 원액의 농도에 따라 달라지는 향수 종류의 명칭부터 정확히 알아야 한다.

▲퍼퓸 (Perfume)- 알코올 농도 96%의 매우 진하고 깊은, 완성도 높은 향수다. 지속 시간이 7~10시간 정도로 손가락에 살짝 묻혀 손목, 팔꿈치 귀밑 등에 포인트로 사용한다. 주로 파티나 저녁 외출시에 좋다.

▲오데퍼퓸 (Eau de Perfume)- 퍼퓸보다 양이 많으면서 향은 퍼퓸과 가까워 실용적이다. 지속 시간이 5~7시간 정도. 브랜드에 따라 ‘퍼퓸 드 투왈렛’으로 분류되기도 하며 스프레이 식으로 전신에 사용 가능하다.

▲오데뚜알렛 (Eau de Toilette)- 엷은 향의 신선하고 상큼한 향수로, 농도는 80~85% 정도, 지속성은 5시간 정도로 가장 대중적인 타입의 향수다.

▲오데코롱 (Eau de Cologne)- 처음 향수를 사용한다면 오 데 코롱이나 샤워 코롱을 권한다. 지속 시간이 1~2시간 정도로, 운동이나 목욕 후 전신에 가볍게 사용하기 좋은 향수다. 장미, 나무껍질, 과일 등 대표적인 ‘香’의 계열도 조금은 알아야 한다. 대표적인 향의 계열은 다음과 같다.

▲플로랄 계 - 장미, 재스민, 백합 등 꽃내음으로 가장 널리 포함되어 있는 향 .
▲우디 노트 - 나무껍질이나 향목 등의 향으로 은근한 향.
▲시트러스 계 - 상큼한 감귤류의 향. 보통 휘발성이 강해 보통 탑 노트에 위치함.
▲오셔닉 계 - 시원한 바다 느낌으로, 인공적 으로 만들어낸 향이다.
▲알데히드 계 - 플로랄 위에 유기 화합물인 알데히드를 더한 향.
▲오리엔탈 계 - 무스크, 안바, 시뱁 등의 동물성 향료를 주로 한 향.
▲그린 계 - 막 베어낸 상큼한 풀잎의 낯설지 않고 친근한 느낌이다.
▲스파이시 계 - 계피, 정향나무, 너트맥, 후추 향을 연상케 하는 메콤한 향이다.
▲프루티 계 - 붉은 과일, 이국의 과일, 버찌향을 나타내는 인공 과일 향이다.
▲구르망 계 - 과일, 벌꿀의 달콤한 향, 초콜릿의 매혹적인 향에 바닐라, 계피 등의 향이 어우러져, 달콤 쌉싸름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