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4-25
세계 일러스트레이터들이 전하는 희망을 원화와 메시지로 만날 수 있는 전시 ‘MIGRATIONS(마이그레이션스): 희망의 날갯짓, 더 나은 세상으로’가 4월 21일부터 남이섬 내 평화랑 갤러리에서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는 ICPBS(International Centre for the Picture Book in Society)와 남이섬교육문화그룹의 주최, 주관, 유엔난민기구, 국제앰네스티, 영국의 우스터대학, 국제아동청소년도서협의회(IBBY), 제일기획의 협력, 유니세프와 남이섬의 후원으로 이루어지며, 국제순회전으로 지난해 8월 슬로바키아를 시작으로 올 3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워드피스페스티벌을 거쳐 4월, 한국의 남이섬에서 세 번째로 진행되고 있다.
전시에서는 새를 주제로, 세계 곳곳에서 억압적인 정권과 폭력, 빈곤에 내몰리고 있는 난민 아동들에게 보내는 세계 일러스트레이터들의 격려와 희망의 메시지가 담겨 있는 일러스트레이션 원화 엽서(10x15cm) 350여 점을 선보인다.
여기서 난민 아동을 상징하는 ‘새’는 문화와 관념이 국경 및 장벽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것을 보여주는 매개이기도 하다.
엽서 뒷면에 붙은 작가들의 거주 국가별 우표와 소인은 문화의 다양성을 보여주기도 한다.
호주의 ‘숀 탠(Shaun Tan)’을 비롯해 아르헨티나의 ‘이솔(ISOL)’, 브라질의 ‘로저 멜로(Roger Mello)’, 체코의 ‘페트르 호라체크(Petr Horacek)’ 등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들과 2013 나미콩쿠르 그랑프리 수상자 ‘김성희’, 2017 나미콩쿠르 그린아일랜드 수상자 ‘이명애’, 2017 BIB 황금사과상 수상자 ‘김지민’ 등이 참가한다.
전시 공간은 ‘현실’, ‘고난’, ‘희망’, ‘반추의 공간’으로 구성된다. ‘현실의 공간’에서는 유엔난민기구에서 제공한 사진 자료와 전면 회전 패널에 전시된 원화들을 통해 난민 문제의 실상과 심각성을 환기하고, ‘고난의 공간’은 척박하고 험난한 그들의 여정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게 한다. ‘희망의 공간’에서는 자유롭게 무리 지어 나는 새들의 모습을 통해 평화로운 세상을 향한 희망을 담고 있다. ‘반추의 공간’은 세상의 아픔에 대해 생각할 수 있게 하고 행동의 변화를 권유한다.
전시장 내에는 프로젝트에 참여한 세계적인 작가들의 그림책과 함께 난민, 평화의 내용을 담은 동화책들을 진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다. 난민 아동 후원을 위한 희망의 새 접기 체험 등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전시에 참여한 호주 출신의 일러스트레이터 ‘숀 탠(Shaun Tan)’은 “이야기와 예술이 줄 수 있는 희망찬 영감을 과소평가하지 않을 모든 이들에게, 더 나은 세상을 상상할 수 있는 희망과 의지를 전해 주려 한다”라고 말했다.
또 전시를 주관하는 남이섬교육문화그룹의 관계자는 “이번 전시는 난민들의 척박한 현실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더 나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함께 꿈꾸려는 노력”이라며 “9월까지 이어지는 전시에 많은 분들이 함께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MIGRATIONS(마이그레이션스): 희망의 날갯짓, 더 나은 세상으로’의 개막식은 오는 27일 열릴 예정이며 전시는 오는 9월 16일까지 이어진다.
에디터_ 최유진(yjchoi@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