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07
4차 산업 혁명으로 많은 직업이 없어질 것이라는 발표가 있었다. 그중 예술가와 디자이너처럼 창의적인 작업을 필요로 하는 직업은 살아남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최근 크리에이터한 직업으로 알려진 인플루언서(소셜 네트워크에서 수십만 명의 팔로워를가진 영향력 있는 개인)와 패션 모델이 사람과 동일한 모습의 3D로 탄생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유행에 민감한 패션계는 이 독특하고 새로운 가상인물의 파급력을 예상하고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페이퍼매거진에서 온라인 매거진으로, 기자에서 인플루언서로 옮겨간 트랜드는 이제 가상의 인물, AI로 바통을 넘겨줄 때가 머지않은 듯하다.
독일 뮌헨의 디자인 에이전시 오피움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욜그저버가 올해 2월 공개한 AI 패션 인플루언서 Noonoouri다.
공개된 지 3개월만에 인스타그램 팔로워 68만 명을 넘어선 Noonoouri는 디올, 샤넬, 베르사체, 모스키노 등 다양한 패션 하우스와 함께 작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특히, 디올의 2019 크루즈 컬렉션에 참석해 포토존에 서 있거나 보그 파리의 전 편집장 카린 로이펠드와 카페에 앉아 있는 영상은 진짜 현실에 존재하는 것처럼 느껴진다.
얼마 전에는 킴 카다시안의 뷰티 브랜드 KKW와 협업한 영상을 공개하면서 뷰티도 AI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렸다.
두 번째는 인스타그램 유저들이 열광하는 모델 슈두(Shudu)다. 영국의 사진작가 캐머론 제임스-윌슨(Cameron James-Wilson)이 만들어낸 3D 모델인 슈두는 아프리카계 흑인으로 건강한 피부와 완벽한 비율을 자랑한다.
최근에는 팝가수 리한나가 만든 펜티 뷰티의 모델로 활동하면서 더욱 유명해졌다. 슈두를 창조해낸 캐머론 제임스-윌슨은 이 완벽한 사진 한 장을 위해 3일이 넘는 시간이 걸린다고 밝혔다
왜곡된 미의 기준을 심어준다는 비판에 대해 작가는 정립된 미의 기준을 더 넓게 확장하는 데 의미를 두고 작업한다고 밝혔다.
마지막은 2016년 4월에 등장한 릴 미쿠엘라(Lil Miquela)다. 앞서 등장한 인물들보다 더 현실적인 개인정보까지 공개되어 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거주하고 있는 브라질과 스페인 혼혈인 19살 릴 미큐엘라는 자신의 직업을 뮤직아티스트로 소개하고 있으며, 유튜브를 통해 신곡을 꾸준히 발매하고 있다.
119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가진 그녀는 샤넬, 프라다, 베트멍 등 브랜드와의 협업과 패션 모델로도 활동하고 있다.
그녀는 단순히 패션과 음악을 하는 것을 넘어 트렌스젠더, 인권문제 등 사회적 이슈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어 진정한 AI 인플루언서라할 수 있다.
이런 디지털 인플루언서가 만들어지고 유명해지는 것에 대해 일각에서는 외모 지상주의를 부각한다는 비판적인 목소리도 있다.
하지만 점점 가상과 현실이 무너지고, 인간을 대체하는 기계들이 만들어지는 현시대에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
사진 출처
Noonoouri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noonoouri)
슈두(Shudu)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shudu.gram)
릴 미쿠엘라(Lil Miquela) 인스타그램(www.instagram.com/lilmiquel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