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6-26
청담동에 위치한 지갤러리에서 현재 가장 주목 받는 아티스트 듀오인 쉘비와 샌디의 개인전, ‘로스앤젤스(los angeles)’가 열리고 있다.
캘리포니아를 대표하는 작가인 쉘비와 샌디는 친형제 사이로 어릴 적 공유했던 추억과 좋아하던 카툰 캐릭터, 운동선수 등을 밝은 색감으로 캔버스에 그려내고 있다.
어린시절부터 함께 그림을 그려온 형제는 함께 미술관을 다니며 영감을 주고받았다. 그렇기에 어린시절은 그들에게 단순한 과거에 그치지 않고, 작업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작품의 또다른 특징 중 하나는 마치 컴퓨터를 이용해 그린 듯 정교하며 밝은 색상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nice’라고 부르는 이 새로운 미술 스타일은 아날로그 방식으로 작업을 진행하지만, 결국 디지털 프린트 같은 그림을 완성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들은 아크릴 물감을 사용하여 가장 섬세한 검정 윤곽선을 그려낸 후, 그 위에 바니쉬를 덮어 현대 팝 아트와 같은 디지털 프린트의 느낌을 준다.
이런 그들의 성향을 잘 보여주는 작품이 바로, 전시장 한쪽 벽면을 가득 메운 ‘마켓 먼데이(Market Monday)’다. 실제로 4형제인 쉘비와 샌디는 어머니와 함께 매주 월요일 장을 보러 마켓에 갔다.
이런 기억을 되살려 만들어낸 작품 곳곳 그려진 물건들은 모두 사연을 담고 있으며, 오른쪽하단의 영수증에 쓰인 사인은 실제 어머니 것을 그대로 그려 넣은 것이다.
또 그들은 그림 속에 자신의 모습을 투영하길 즐긴다. 한국에서는 〈티미의 못말리는 수호천사(원제: The Fairly OddParents)〉로 알려진 인기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을 그린 ‘티미 터너(timmy turner)’ 속에는 자신들의 귀걸이와 반지 등을 그림 속 주인공에게 그려 넣었다.
이런 유니크하고 마치 디지털 작품 같은 핸드페인팅이 인기를 얻으며 잭 애프론, 드레이크, 브래들리 쿠퍼, 카일리&켄달제너 등 많은 유명인과 나이키, 워너 브라더스, 루이비통 등의 기업에게 커미션 의뢰를 받고 있다.
자신들만의 스타일을 만들어가며 세계적으로 주목 받고 있는 쉘비와 샌디의 작품을 반드시 두 눈으로 확인하기 바란다.
붓이 지나간 섬세한 터치와 유니크한 색상은 작은 컴퓨터 모니터로는 확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장소: g.gallery, 서울 강남구 삼성로 748 제이에스하우스 B1
기간: 2018년 7월 20일
에디터_ 김영철(yckim@jungl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