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11-11
2년 마다 디자인이 뛰어난 도시, 디자인으로 도시를 발전시키고자 하는 도시를 선정하는 국제산업디자인단체협의회(Icsid)는 지난 10월 26일, 2014년의 새로운 세계디자인수도(WDC, World Design Capital)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케이프 타운이 선정되었음을 알렸다. 이로써 케이프 타운은 2008년 이탈리아 토리노, 2010년 대한민국 서울, 2012년 핀란드 헬싱키에 이어 4번째로 세계디자인수도의 영예를 안았다.
에디터 | 최동은(dechoi@jungle.co.kr)
대만의 수도 타이페이에서 열린 국제디자인협의체 총회 마지막 날 발표된 케이프 타운의 수상 소식은 아프리카 대륙에서는 처음으로 나온 디자인 수도라 더욱 고무적이었다. 국제경쟁프로젝트를 통해 사회, 문화, 경제적 개발의 도구로 디자인을 사용하는 도시를 뽑는 Icsid는 이 날, 스페인의 빌바오와 아일랜드의 더블린과의 최종 경쟁에서 케이프 타운의 손을 들어주었다.
디자인 역사가 깊은 유럽권 도시들과의 경쟁에서 디자인 역사로써는 신생 도시라 할 수 있는 케이프 타운이 선정된 것은 2008년 서울이 세계디자인수도로 선정되었을 때의 상황을 떠올리게 한다. 그 당시에도 세계 디자인계에서는 왜 많은 도시들을 제치고 서울이 선정이 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이 많이 맴돌았었다.
케이프 타운의 선정 이유에 대해서 Icsid의 회장이자 세계디자인수도 선정 위원회의 멤버인 마크 브라이텐버그 박사는 “선정 위원회에서의 결정이 쉽지 않았다”며 “케이프 타운은 Icsid에 가장 강력하게 자신들의 주장을 펼쳤다. 지속가능성과 도시 개발, 사회적/경제적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글로벌 커뮤니티 강화를 골자로 한 이들의 공약이 그리는 미래가 WDC 선정에 결정적인 요소로 작용했다”고 밝혔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수도 케이프 타운은 천혜의 아름다운 환경으로 유명하지만, 민주화가 된 역사는 20여년이 채 안된 곳이다. 이런 환경 속에서 더 개방된 도시를 건설하고자 하는 케이프 시민들의 열망 덕분에 디자인은 지난 수십년간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케이프 타운은 그 디자인의 비전을 사회적 디자인과 지속가능성, 혁신에 디자인의 비전을 두고 있으며, 이는 “Live Design. Transform Life”라는 테마에 잘 녹아 있다. 아프리카의 도시를 더 살기 좋게 만들기 위해 도시의 인프라를 강화하는 것이 이들의 목적이다. 오늘도 이 역동적인 도시의 디자인은 남아프리카와 아프리카 대륙의 디자인 허브가 되겠다는 열망을 품고, 도시의 한계를 넘어서려 하고 있다.
케이프 타운의 패트리샤 드 릴(Patricia de Lille) 시장은 “2014년은 케이프 타운의 과거와 미래가 만나는 시점이 될 것” 이라며 “우리는 지난 세계디자인수도였던 토리노, 서울, 헬싱키와 다른 후보 도시였던 더블린과 빌바오를 비롯해 디자인을 변화의 도구로 사용한 다른 도시들을 보며 배워나갈 것”이라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세계디자인수도로서의 역할은 한 해동안만 펼쳐지지만, 선정된 해로부터 지정된 해까지 약 3년 간의 홍보기간이 주어진다. 2012년 세계디자인수도의 주인공인 헬싱키와 함께 아프리카의 기대주 케이프 타운이 2014년에 어떤 디자인을 보여줄 것인지 기대된다.
세계디자인수도 케이프 타운 2014 홍보 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