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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트 | 리뷰

정보디자인과 사인

2012-02-10


사인의 가장 큰 목적은 정보전달에 있다. 원래 사인의 태생이라는 것이 사람들에게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서 생겨났기 때문에 아무리 디자인을 강조하더라고 그 근본적인 역할을 부정할 수는 없을 것이다. 사인의 디자인이라는 것이 따지고 보면 미적인 요소보다도, 정보전달의 역할을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진화해왔다고 볼 수 있다. 이번 호에는 사인에서 나타나는 정보 디자인의 영역에 대해서 알아보자.

글 | 박희정(광진구청 도시디자인과)( nari@gwanjin.go.kr)

1900년 들어 본격적으로 정보디자인의 개념 사용

사인디자인은 작은 디자인 같아 보이지만 정보디자인, 공간디자인, 제품디자인, 공공디자인의 영역에 걸쳐 있다. 그중에서도 핵심은 정보디자인 분야로 사인을 보고 아무런 정보를 얻을 수 없다면 사인이라고 불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정보디자인은 인류가 최초로 기록을 시작하면서부터 시작되었다고 볼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디자인’이라는 개념이 형성되고 디자인에 정보라는 말이 등장하는 시기는 1900년대 초반이라고 할 수 있다. 1939년 스위츠 카탈로그 서비스사와 체코슬로바키아의 라디슬라프 수트나르가 협력하여 발간한 ‘카탈로그 디자인’과 ‘카탈로그 디자인 프로세스’라는 책에서 그래픽 디자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정보 디자인의 개념이 등장했으며 정보디자인을 기능(function), 흐름(flow), 형태(form)라고 정의했다. 정보디자인의 중요성이 인식되는 시기는 1990년대 중반으로 인터넷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생활하게 되었고 효율적인 정보관리를 위해 정보디자인의 필요성이 더욱 부각되었다. 사실상 정보디자인에 대한 개념이나 본격적인 연구의 역사가 짧다보니 명확한 정의와 영역의 구분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4년 6월 산업경쟁력과 디자인문화 향상을 목적으로 출범한 산업자원부 산하 사단법인 단체로 ‘한국 시각정보디자인 협회’가 발족되었으며 주로 시각전문디자이너들이 활동하고 있다.


나이팅게일이 폴라그래프(polar graph) 만들어 사용

정보디자인의 역사에서 재미있는 부분은 우리가 백의의 천사로 알고 있는 나이팅게일이 폴라그래프(polar graph)라는 것을 직접 만들어 정부를 설득하는데 사용했다는 것이다. 1854년 크림전쟁(영국, 프랑스, 러시아, 오스만튀르크 등이 관여하여 크림반도와 흑해를 둘러싸고 종교적인 이유로 일어난 전쟁으로 영국 간호사 플로센스 나이팅게일이 야전 병원에서 활동하며 간호학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여성들이 전쟁에 참여하는 시발이 되었다)이 한창일 때 나이팅게일은 전쟁터에서 사망하는 병사보다 열악한 위생환경탓에 사망하는 병사가 더 많다는 사실을 알고 맨드라미꽃 같은 다이어그램을 사용하여 색상과 면적으로 전염병사망자수와 외상사망자 기타 사망자를 구별하여 표시한 ‘폴라그래프’를 통해 열악한 위생환경 때문에 전염병으로 사망하는 군인의 수가 더 많다는 것을 시각적 정보표현으로 보여줌으로써 효과적으로 정부를 설득하여 문제를 해결 했다. 이러한 사례는 정보를 이해하기 쉽게 시각화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결과로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정보를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구체화 시도

세계정보디자인학회(International Institute for Information Design)에서는 “정보디자인이란, 사용자들의 요구에 연관된 각각의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의도로 표현된 메시지와 환경에 대한 내용들의 정의, 계획하고, 구체화하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여기 구체화란 시각적인 형태를 띄는 것으로 정보디자인의 대부분이 시각이 의해 받아들여지므로 계획된 정보를 색상, 타이포그래피, 레이아웃 등 그래픽 요소를 잘 활용하는 것이 효과적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방법이 된다. 특히 이러한 그래픽 요소 중에 대표적인 것으로 아이소타입(ISOTYPE)이 있다. 아이소타입은 International System of Typographic Picture Education의 약어로 국제적인 그림언어 체계라고 불리며 1920년대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박물관장이던 노이라트 박사의 창안에 의한 것으로, 어린이의 시각 교육을 목적으로 하며 국제적으로 통용할 수 있는 간략화된 그림 언어로 하나의 단위로 잡아서 수치를 비교하는 통계도표 등에 폭넓게 사용되었으며 도로표식이나 교통기관, 공공공간의 각종 사인시스템 디지털 기기의 인터페이스 등의 정보를 단순 명료하게 시각화 할 수 있도록 한 픽토그램과 아이콘의 원형이 되었다. 특히 오늘날의 디자인이 직접적이고도 보편성을 가진 시각언어 개발에 주력하고 있는 것을 볼 때, 노이라트의 업적은 그 선구적인 시도로서 높이 평가되고 있다.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정보디자인의 대표작으로는 영국의 헨리 벡이 디자인한 영국의 지하철 노선도로서 컬러로 노선을 구분하고 직선과 44도 사선만을 사용하였으며 실제 거리와 달리 일정간격으로 역을 표시하여 시각적인 완성도를 높였다. 오늘날 대부분의 지하철 노선도가 이와 유사한 방식으로 표현되어 있다.


효과적인 사인을 위해 정보 디자인 활용해야

정보디자인의 방법은 데이터 수집하기, 정보조직화 하기, 정보시각화 하기, 사용 콘텍스트 디자인으로 이루어지며 이것을 사인디자인에 대입해 보면 첫단계로 업체에 대한 정보 데이터를 수집해야 할 것이다. 정보에는 업체명, 연락처, 내용, 관련 이미지 등이 있다. 다음은 모아진 정보를 재배열하고 설계하는 조직화 과정으로 어느 정보를 우선순위에 둘 것 인지 결정해야 한다. 대체로 업체명이 제일 우선순위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그래픽요소 적용하여 업체명, 로고 등을 디자인하고 끝으로 어떤 매체로 전달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절차를 통해서 사인디자인을 하게 된다면 좀 더 효율적인 사인디자인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서울시의 간판가이드라인에서 주내용과 보조내용으로 구분하여 표기토록 하고 있는 것 역시 정보디자인의 관점에서 보면 명확하고 체계적인 정보 전달을 위해서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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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POPSIGN
SP, Sign, Lighting Design 전문 매거진 월간 <팝사인> 은 국내 최초의 옥외 광고 전문지로, 국내 사인 산업의 발전과 신속한 정보 전달을 위해 노력해 오고 있다. 또한 영문판 잡지인 발간을 통해 국내 주요 소식을 해외에 널리 소개하고 있으며, 해외 매체사와의 업무제휴 들을 통한 국내 업체의 해외전시 사업을 지원하는 등 해외 수출 마케팅 지원 활동에도 주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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