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스페이스 | 인터뷰

꾸밈없이 소박한 북아티스트

2006-06-08


박소하다(baksohada, 본명:박소영)는 스물여섯 난 북아티스트다. 현재 소속은 o-check의 디자이너. 홍대 앞 희망시장, 프리마켓 작가로 활동한 바 있는 박소하다는 유명한 아티스트는 아니지만 ‘북아트’라는 장르에 매진하고 있는 열정 많은 아티스트다.

그녀의 작품들을 홈페이지(www.baksohada.com)를 통해 접하다 보니 ‘박소하다’ 그녀가 궁금해졌고 그녀의 작업실을 찾아가보고 싶어졌다.
북아티스트의 작업실은 어떨까? 라는 호기심 반 설레임 반을 가지고 찾아 간 박소하다의 작업실.
꾸밈없이 소박한 그녀의 작은 공간을 공개한다.

취재 | 박현영 기자 (hypark@jungle.co.kr)

그녀의 작은 공간에 처음 들어서면 벽면 가득한 작품들과 소품들, 그리고 책상 위에 어지럽게 놓여있는 작업중인 현장, 방 안 가득 빈틈없이 꽉꽉 들어찬 모습이 다소 어지럽게 느껴질 것이다.
그러나 이내 곧 구석구석 눈길을 돌려보면 마치 ‘소인국 세상’에 온듯한 박소하다의 작품들과, 아기자기한 수집물들이 잘 정리가 되어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지진이 일어나면 원상복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정도로 작은 방안 가득한 물건들은 종이 박스로 특수(?) 제작한 박스형 책장에 놓여져 1~2년이 넘게 아무런 사고(?)도 없이 벽에 잘 붙어있다고.
언뜻 봤을 때는 홈쇼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MDF의 조립형 책장인 줄 알았다. 그런데 사과박스를 잘라서 만든 듯한 박스책장이 아닌가?
물론 무거운 물건은 그 위에 올려놓을 수 없고 가벼운 소품이나 작은 책들이나 올려놓을 수 있다. 게다가 물걸레질을 할 수 없어서 청소가 용이하진 않지만, 둔탁한 나무보다는 종이의 질감을 잘 살려 박소하다의 작은 작품들과 조화를 이루는 이 풍경은 한번 따라 해보고 싶음직하다.

목가구디자인을 전공한 박소하다는 나뭇결이나 종이 등 소재의 있는 그대로의 특성을 살려 자연스러운 멋을 창조해낸다. 소재 그대로의 향과 촉감을 살려 가공되지 않은 천연의 느낌을 주는 것이 박소하다의 북아트 작품들이다.

2004년 북 프로젝트 그룹 ‘소통’으로 활동하다가 현재 북아트 그룹 ‘bookpress’ 회원이기도 한 박소하다는 2003년 런던 북아트 페어를 시작으로 제1회 서울 세계 북아트 페어, 제56회 프랑크푸르트 북페어 등에 참가한 경력이 있다. 작년 10월 o-check에 입사하기 전까지 개인 창작 활동을 꾸준히 해온 박소하다는 수작업을 통해 ‘손맛’이 만들어 내는 북아트 세계를 흠뻑 경험해오고 있다.

그녀를 처음 대면한 순간에는 소녀다운 풋풋한 외모에 미소가 지어졌고, 작업실로 안내하여 직접 만든 허브티를 건넬 때는 길쭉한 컵에 익살스러운 스트로를 꽃아 준 재치에 웃음을 터트렸다.
참으로 편안한 인터뷰이를 만난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 게다가 개인적인 공간을 직접 방문해야 할 경우에는 더욱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그런데 박소하다는 이름에서 풍기듯이 자연스러움과 소박할 것 같았는데 실제로도 참으로 티안나게 멋스러운 사람이었다.


그녀의 '과거'
그녀가 북아티스가 된 계기는 “우연히 길거리에서 캐스팅되었어요” 라는 신출내기 스타의 연예계 입문 계기보다는 훨씬 임팩트가 있다. 바로 ‘북아트’라는 장르에 대해서도 잘 모르던 박소하다는 대학교 때 아트디렉터였던 강사가 외국의 북아트 전시 리플렛을 수업시간에 보여주었는데 그 순간 ‘딱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던 것. 북과 아트의 만남이 충격적으로 다가온 박소하다는 그 때부터 북아트라는 세상과 마주하기 시작했다.
자신이 앞으로 걸어갈 길에 대해 불현듯이 ‘지각(知覺)’을 하게 되는 순간을 접한다는 것은 참으로 행운인 것 같다. 그런 지각도 없이 자신의 운명일지도 모르는 일을 가까이 하지도 못하고 다른 일을 하면서 산다는 것은 참으로 불행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북아트에 대해서 궁금증이 생길 것이다.
북아트는 ‘book’ 과 ‘art’가 결합한 것으로 문학과 미술이 결합한 형태의 예술을 일컫는다.
북아트의 기원은 19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며 판화기술이 발달하면서 성행하기 시작하였고 20세기를 거쳐 현대에 들어오면서 북아트의 개념이 확장되어 책의 형식을 취한 시각미술 작품을 총칭하는 용어로 쓰이고 있다.
그렇다면 ‘예술제본’과 혼돈하는 사람이 많은데, 과연 어디까지가 북아트일까?
이에 대해 박소하다는 ‘작가의 의도가 무엇인가’와 ‘관객이 받아 들이는 것’이 각각 70 : 30 의 비율이 아닐까 라고 답해주었다.
북아티스트로 날갯짓을 시작하는 박소하다는 개념자체가 아직은 모호한 일반인들도 북아트에 대해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전시나 강의를 통해 활발한 활동을 해오고 있다.

그녀의 ‘현재’
현재 o-check 디자이너인 박소하다는 3개월에 걸쳐 만든 상품을 선보였다. 그야말로 ‘손맛’ 제대로 나는 수작업으로 탄생된 것으로 공산품의 평균 제작기간에 비해 2달 이상은 더 소요된 편. 게다가 수량도 2천부로 한정 제작하여 판매하고 있다.
기억보관함은 박소하다의 꼼꼼함과 세심함이 잘 드러나는 작품. 기대해도 좋을 듯 하다.

매사 꼼꼼하고 정리하는 박소하다는 자기 전에 쓰는 일기부터 시작해서 가방에 한 권, 회사에 한 권… 기록과 메모를 반복한다.
‘기억’은 그녀에게 가장 좋은 소스의 원천이자 ‘메모’ 와 ‘기록’은 수집한 소스를 활용하는 방법, 그리고 벽면 가득 스크랩하는 것은 작품완성을 위한 최대의 노력인 셈.

그녀의 작업실은 ‘수집’에 능한 박소하다만의 풍경을 만들어내며 그 안에서 탄생되는 작품에 생명을 불러일으킨다.

종이 또한 직접 제작할 정도로 ‘완성’을 위한 그녀의 열정은 끝이 없다.

그녀의 ‘미래’
하반기에는 북프레스 그룹전과 o-check 신상품 쇼케이스 등 바쁜 일정이 남아있고, 2년 뒤에는 영국에서 핸드프린팅이나 판화를 배워보고 싶다는 꿈을 키우고 있다.
젊고 활기찬 박소하다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facebook twitter

하승현
안녕하세요 꽤나 허접한 휴학생임니다 곧 군대 갈꺼구요 생각없이 놀구 있어요ㅡ.ㅡ 음... 누군가의 소개로 여길 가입하게 됐슴다 좀전까지 대학로에 계시던.. 몇몇분들의.... 가입 시켜주세요..ㅠ_ㅠ;; 그럼~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