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11-12
㈜미스터 케이 대표이사 김진수
1970년 8월 12일생
1992년 : 인천대 미술학과 시각디자인 전공
1992년 9월 – 1994년 2월 : 모닝글로리 입사
1994년 김진수 일러스트 사무실. 국민대 시각디자인 대학원
1996년 11월 : 미스터케이 설립
2002년 현재 : ㈜미스터케이 대표이사
엠알케이, 콩콩이, k@mrk.co.kr, 011-666-77**
아무리 암기에 둔한 사람도 5초만 집중하면 외울수 있는 숫자.
모방도 추월도 할수 없는 월 발행부수 40만부를 돌파한 잡지 편선지.
까만점 두개가 동그란 얼굴을 더욱 달덩이로 만들어 쳐다만 봐도 귀엽고 살가운 꼬마, 콩콩이. 남과 다르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는 “제품 차별화”의 공식을 분명하게 살려버린
㈜미스터케이의 히트상품과 대표이사 김진수 사장(33세)의 이메일과 이동전화번호이다.
어느 핸드폰 CF에서 예로 든 전화번호 때문에 그 번호의 실제 당사자가 곤혹을 치렀다는 광고계 후일담을 생각해보면서 한동안 그의 전화기에 불이 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해본다.
“30대는 대낮의 나이이다. 아침과 저녁 사이에 있는 문지방 나이이다.
태양이 정수리에 와 있는 시간으로 귀가 멍멍해지는 그런 순간들이다.
어쩌면 움직임이 정지되거나 사물들이 까무러치는 절정의 나이이다.”
어느 유명 문학평론가는 30대에 대한 정의를 이렇게 내리고 있다.
남보다 좀 이른 시기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비즈니스의 신산을 맛본 그에게서는 30대 절정의 나이에 느낄수 있는 사업가의 자신만만함이 느껴졌다. 디자이너로서의 섬세함은 그의 외양을 만들어주지만 보이지 않는 내면의 강한 카리스마는 그를 오늘에 이르게 한 근본적인 힘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인터뷰 : 박희연 객원기자
“하늘 아래 캐릭터로 할 수 없는 사업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이 캐릭터 산업의 장점이자 매력이다. 그래서 캐릭터 산업은 무한히 뻗어갈수 있는 “꿈의 산업”이기도 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산업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현실에서 이룰 수 있는 꿈은 그리 간단치 만은 않다. 캐릭터 하나가 탄생하면 힘있는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알려야 한다. 이를 위해선 자본이 뒷받침 돼야 함은 물론이고, 좋은 제품과 결합하여 상품화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리고 끊임없는 변화와 발전을 해야 한다. 어린아이가 엄마품에서 자라나 어른으로 성장하듯이 캐릭터도 탄생-성장-성숙의 단계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미스터케이의 김진수 사장은 그 꿈을 하나 하나 실천해 가고 있다. 자칫 장난기 어린 회사로 여기기 쉬운 “초일류 울트라 슈퍼 캡 숑 나이스 짱”이라는 기업 슬로건을 뒤로 제쳐두고 그 내부를 살펴보면 얼마나 많은 일들이 힘있게 진행되고 있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mr.k(캐릭터문구사업부), gold mr.k(쥬얼리사업부), mr.k office(사무용품사업부), mr.k school(교육사업부), toymax(완구사업부), mr.k internet(인터넷사업부), green mr.k(식품사업부), mr.k SF(라이센스 캐릭터 사업부).
이건 그의 명함에 새겨진 사업부의 일부에 불과하다. 그의 머리속엔 끊임없는 사업지도가 그려지고 있다. 물론 새로운 사업들은 긍정적인걸 가장 좋아하는 그가 각 부서의 임원들이 제안하는 아이디어를 사장시키지 않고 오히려 싹을 튀워주는 작업을 했기 때문이다.
1. 여러 언론매체에 주목받는 캐릭터벤처기업으로 소개되고 있는데, 연도별 매출은 얼마이며, 코스닥 상장은 언제 할 계획입니까?
2000년 매출은 59억 7천만원(당기 순이익 4억 2천만원)이고, 2001년엔 176억(당기 순이익 13억 5천 3백만원)이었습니다. 올해 예상매출은 310억으로 잡았는데, 월드컵 기간동안 전년동기 매출의 50%도 못미쳐 예상목표치를 많이 벗어난 230억 정도 될 것 같습니다. 내년엔 얼마전 시작한 식품사업과 인터넷 로열티 사업매출액을 합해서 350억으로 목표치를 정했습니다. 코스닥은 원래 올해로 계획을 했는데, 여러가지 변수가 있어서 내년 2월 18일경에 들어갈 생각입니다.
2. 사업부가 많아서 어떤 제품에서 어떻게 매출이 이뤄지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2001년 까지는 전체 매출액의 80%가 off line에서 이뤄졌습니다. 주로 제픔매출이지요. 하지만 올해는 off line과 on line의 매출을 각각 50%씩 맞출 생각입니다. 앞으론 문구. 캐릭터 시장이 더 협소해질 것이라 on line쪽의 매출에 더 기대를 하고 있습니다. 향후 2-3년내에 예측되는 불황에 대비해 ‘98년부터 시작했던 인터넷 사업에 대한 투자를 더 할 생각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다음(Daum)과 아바타 사업을 시작했고, 중국의 인터넷기업인 이탕기업과도 수출계약을 해서 그쪽에서 mr.k 제품의 총판역할, 그리고 아바타 서비스, 캐릭터 로열티 사업을 오는 11월 25일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데, 해외시장에 대한 기대도 큽니다.
3. 신규사업으로 식품쪽에 큰 기대도 하고 계신데…
네. Green mr.k사업부에서 하고 있는 사업인데, 아주 재미있습니다. 올해 초콜렛, 껌, 사탕 등 신상품 20여종을 출시했는데 소비자들 반응이 좋습니다. 특히 울트라 500 껌은 100만개가 팔렸고, 11월에는 200만개 생산계획을 잡고 있습니다. 목표는 앞으로 5개월 내 1천만개 판매를 돌파할 생각입니다. 롯데가 껌팔아 제국을 이뤘는데 우리라고 못할게 없지요. 앞으로 스넥류, 빙과류 등으로도 제품라인을 확대해볼 계획입니다.
1992년 대학졸업 전 입사했던 모닝글로리에서 디자이너로서 일했던 1년 5개월 동안이 그의 유일한 직장생활이다. 당시 아침부터 밤늦게까지 57만 1천원 월급쟁이로서 살았던 그가 1994년 김진수 일러스트 사무실을 내고 홀로 독립하게 된 데에는 일에 대한 대가가 턱없이 적었고 자유분방함과 뭔가 하나에 빠지면 몰두하는 그만의 스타일을 포기할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뿐만 아니라 대학 재학시 수많은 공모전에서 수상한 경력이 알려져 외부로부터 일러스트를 부탁받아 이미 돈에 대한 가치를 느끼기 시작하기도 했다.
4. 혹시 집안에 사업을 하셨거나 그림을 그리신 분이 계신가요?
저는 살아계실때 뵙질 못했지만 외할어버지께서 큰 사업을 하셨대요. 그리고 저희 아버님이 화랑을 운영하셨어요. 그림을 해외에 수출도 하셨구요. 그림에 대한 소질은 외가쪽에서 물려받은것 같아요. 동양화, 서양화, 만화가 다 계세요. 특히 동양화를 그리셨던 외삼촌이 어려서 부터 제 그림을 많이 봐주셨어요. 그래서 대학때에는 큰 상을 37번이나 받았어요.
작품이 좋으면 client가 스스로 생기듯이 상품의 가치도 질적인 가치평가에서 단박에 결정된다는 사실을 그는 일찍부터 알아버렸다. 그가 요즈음 사업을 하면서 느끼는 것에 대한 절대절명의 과제중의 하나이다. 후일 편선지+잡지라는 새로운 형태의
<엠알케이>
잡지와 캐릭터 콩콩이 등은 제품 차별화로 성공한 미스터케이의 효자 브랜드가 되었다.
개인사무실을 열고 일러스트 작업을 하면서도 대학원에 입학하여 학생과 직업인으로서의 두가지 일을 했다. 하지만 그는 여기에서 안주할 수 없었다. Client의 요구에 맞춰 그가 작업한 일러스트는 일회성으로 끝나기 마련이라 그에겐 아쉬움이 컸다. 다량복제를 통해서 오랫동안 어느곳에서나 볼수 있는 것은 없을까? 고민끝에 친한 벗 다섯명과 함께 1996년 11월 잠실에 사무실을 열었다. 미스터 케이라는 상호를 내걸고 캐릭터 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차를 팔고 십시일반 모은 돈 8천만원의 자본금으로 시작한 첫 상품은 크리스마스 카드. 어디에 어떻게 팔아야할지를 고민하기에 앞서 3천만원 상당의 크리스카스 카드를 먼저 찍어냈다. 계획만 앞섰고, 카드를 팔아야 할 상대를 찾지 못해 무작정 차를 몰고 닥치는 대로 다녔다고 한다. 그의 첫 실패작은 이렇게 생산량 1/3의 재고를 남긴채 무너져갔다.
엠알케이>
5. 고려대 경영대학원에서 유통전문가 과정을 수료하셨던데, 특별히 택한 동기가 있습니까?
제품이 중요한건 물론이고 판로가 없으면 매출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시장의 흐름을 통해서 디자인을 결정해야 하고, 시장의 리더로서의 역할을 하는데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년짜리 과정이긴 하지만 제겐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다른 기업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귀동냥도 하고,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것도 유익했구요. 유통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상태에서 많은 고생도 하지 않았습니까?
6. 그럼, 현재 유통체계는 어떻게 되어있습니까?
총판이 가장 큽니다. 제주도를 포함해서 전국 15개 총판이 40%입니다. 그 다음으로 전국 도매상이 30%이고, 편의점, 마트, 체인점이 각각 10% 미만입니다. 특히 올해부터 시작한 편의점은 앞으로 15% 정도로 높일 계획입니다.
1997년 그의 나이 27세. 직원들이 모두 퇴근한 저녁 사무실. 재고, 제품, 판매 등 여러가지 과제로 머리가 복잡한 그가 버릇대로 뭔가를 끄적거렸다. 당시의 심정을 “눈부신 내일”이라는 제목으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써내려갔다. 이때 쓴 카피와 일러스트를 제품으로 만들어보자는 생각을 했지만 돈이 문제였다.
당시 총천연색 화려한 편지지가 나오자마자 날개돋히듯 팔리던 시기였다. 그에겐 인쇄를 할 자금이 없었다. 적은 돈으로 제품을 만들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고민했지만 방법은 없었다. 편지지 하나를 만들기 위해 넘어야할 협력업체 사장들의 눈길이 두렵고 무섭기만 했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은 금박 하나만이라도 인쇄해서 제품을 내보내자는 생각을 했다. 이렇게 해서 “눈부시 내일은” 금가루를 묻힌채 시장에 얼굴을 내밀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제품이 나가자마자 각 지역 총판에서 주문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제품이 특이하다’, ‘잘 팔리겠다’는 이유로 월 매출이 3천만원으로 껑충 뛰었다. 이렇게 시작한 판매기세는 몇 개월뒤 3억-4억으로 급변했고, “금가루”는 “금”이 되어 돌아왔다. 그는 이때 가장 많은 교훈과 자신감을 얻었다.
1997년 말 IMF가 오고 문구.팬시업계 대표주자 모닝글로리, 바른손이 부도가 날 즈음에 미스터 케이는 오히려 바람에 돛단듯 순항을 하였다. 캐릭터 콩콩이, 소담이, 코딱지 등이 개발되었고, ‘98년 5월에는 잡지
<엠알케이>
를 발행했고 미스터케이의 캐릭터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기 시작했다. 2000년 3월 ㈜미스터케이 법인이 설립되었고, 캐릭터 벤처기업으로 지정되어 자본증자를 하게 되었다. 매출액이 전년도 대비 3배를 뛰어넘은 2001년에는 그가 사업을 시작했던 잠실에 번듯한 사옥을 마련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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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국내 경쟁사가 있다면?
이런 말씀 드려도 될지 모르겠네요. 바른손, 아트박스 뿐만 아니라 CCA, 루니툰, 이도, 블루베리 같은 회사입니다.
8. 프리랜서 디자이너였을때와 기업의 CEO일 때는 여러가지 달라야 할 부분이 있어야 하고 또한 자기계발을 하는데 많은 노력이 필요하실텐데...
80여명의 직원을 움직일려면 일일이 관여를 할수 없습니다. 그래서 각 부서장들이 직원들과 새로운 사업아이디어에서 디자인까지 협의한 내용을 저와 함께 의논합니다. 어떤 책에 적혀있듯이 사장과 직원과의 단계를 3단계 이상 두지 않을려고 합니다. 그리고 CEO는 디테일한 것보다는 큰 구도를 잡는게 중요한 역할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저는 신규사업을 시작할땐 TF(Task Forse)을 만들고 그 사업에 몰두했다가 어느정도 운영이 되면 빠짐니다. 그리고 다른 사업으로 옮겨가지요. 냉정함도 필요합니다.
자기계발을 하는데 시간은 특별히 내질 못합니다. 하루가 어찌나 빨리가는지… 오전엔 본사에 출근을 하고, 얼마전부터는 미사리에 있는 물류선터에 제 책상을 하나 마련했습니다. 오후에 거기 출근해서 일하다 보면 하루가 금방갑니다. 그러나 밤에 거르지 않는 일이 있습니다. 두딸과 놀아주다 잠자기 전 10분 동안은 사업에 대한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아이디어를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죠.
9. 디자인업계에서는 소위 출신을 많이 따지죠? 혹시 일하시면서 그런데서 느껴본 불편함은 없었습니까?
저희 학교는 유명한 학교도 아니고, 유명한 사람도 없습니다. 선배가 없다보니 좀 외롭다는 생각은 했습니다.
10. 프리랜서로 활동하거나 미래의 ceo를 꿈꾸고 있는 후배들을 위해서 한마디 해주신다면?
막연히 실력만 믿고 뛰어들지 말고 경험을 많이 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저의 경우는 영업을 모르는 상태에서 사업에 뛰어들어서 수업료를 톡톡히 냈죠. 한 예로 잡지
<엠알케이>
를 시작하자고 제안했던 제 동생이 얼마전까지 저희 회사에서 일했습니다. 학교를 졸업하자 마자 저희 회사에 취직을 했는데, 뭔가를 끄적거려서 가지고 왔어요. 이런 잡지를 만들어보면 어떻겠느냐고. 그래서 시작한 것이 처음 3년간은 수익이 없었습니다. 돈만 까먹었죠. 그런데 지금은 청소년들이 열광하는 잡지가 됐습니다. 잡지를 만들자고 제안했던 그 동생이 작년에 독립하겠다고 퇴사를 했습니다. 그러더니 어느날 “형 난로를 피니까 웬 전기세가 그렇게 많이나와” 하더군요. 그래서 웃었습니다. 네가 직접 체험해보라고 말이죠.
11. 지금 한창 취업시즌인데요, 채용계획은 있습니까? 그리고 디자이너를 뽑을 때 어떤점을 가장 중요시 하는지요?
문구. 캐릭터팀은 얼마전에 감원을 했습니다. 지금 인터넷 이지게임(easy game)을 개발중인데 그 부서에서 뽑고 있습니다. 디자이너를 뽑을 때 저는 학교성적은 보지 않습니다. 제일먼저 포트폴리오를 봅니다. 그 다음은 성격을 보지요.
인터뷰를 마치고 본사 1층 매장에서 상품들을 구경하면서 그가 살짝 보여준 노트가 있었다.
월간
<우리학교>
라는 잡지에 대한 깨알 같은 계획서이다.
이번달 말이면 출시된다고 하는데, 월간
<엠알케이>
가 보여준 것만큼 특이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들이 가득 담겨있었다.
엠알케이>
우리학교>
엠알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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