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27
거리나 지역의 이미지를 종합적으로 연출하는 환경디자인은 지역적, 문화적 특성을 잘 살려내는 공간 창조를 위한 작업이다. 건물, 도로, 공원뿐만 아니라 가로수와 벤치 하나에도 공공의 편리와 환경을 위한 디자인이 필요하다. 최근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져 색채 계획을 통한 공간디자인이 더욱 요구된다.
이런 가운데 국내 환경디자인 분야에서는 드물게 박사학위를 갖고 있는 김현선디자인연구소의 김현선 소장은 삭막하고 차가운 도시 환경에 생명을 불러 일으키는 인물이다.
작은 체구에 실제 나이보다 동안인 김현선 소장, 10여 년이 넘도록 공공디자인(Public Design)에 열정을 쏟아내면서 몰두하는 환경디자이너, 작은 손을 통해 도시의 환경을 변화시키는 김현선 소장을 만나 보았다.
취재 | 박현영 기자 (maria@yoondesign.co.kr)
지난 91년 도쿄 예술대에서 박사학위를 따고 당시 일본 최대의 공간디자인 회사인 GK세케이에 스카우트되어 일하던 김현선 소장은 국내 산본 신도시 색채디자인 현상 공모전에 참여하여 최우수 당선이 되면서부터 국내 환경디자인과 인연을 맺게 되었다. 이때가 바로 김현선디자인연구소가 출범이기도 했다.
처음에는 김현선 소장 1인 기업으로 시작하여 10여 년이 훌쩍 넘은 지금은 직원수가 12명에 이를 정도로 규모 면에서도 변화를 이루었다. 물론 많은 인원은 아니지만 앞으로도 회사의 규모를 양적으로 팽창시킬 생각이 없다고 한다. 여전히 직접 디자인을 하고 있는 김현선 소장이기에 관리자가 아닌 디자이너로 지내온 만큼 앞으로도 변함이 없기 때문이다.
1992년에 설립된 환경디자인 전문회사인 김현선디자인연구소는 아이덴티티, 색채계획, 공간계획, 집기 및 가구, 사인그래픽, 조명 등의 경관디자인을 통해 국내 환경디자인의 선도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국가이미지 개선을 위한 환경색채 개발을 비롯해 부산거제 월드마크 아시아드 색채 및 환경디자인,
대우 푸르지오 색채 및 환경디자인, 대한주택공사 이미지제고를 위한 아파트 외부환경디자인, 그리고 현대아파트 Brand Value 제고를 위한 VI관리지침 작성 등 다양한 환경디자인 프로젝트를 수행하였다. 무엇보다 서울 강남의 가로포장길과 분당 삼성플라자 가로장치물, 서울시 역사문화탐방로 등이 김현선디자인연구소를 통해 도시공간의 명물로 재탄생되었다.
또한 김현선디자인연구소는 각종 CI 현상공모에서도 1등을 차지하는 등, 그래픽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삭막한 도시라는 대상에게 살아있는 색을 입힘으로써 그 공간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이야기가 있는 디자인을 제공하는 것. 이것이 바로 김현선 소장의 환경디자인에 대한 철학이다.
김현선 소장은 최근 밤샘작업을 하면 눈이 짓무르기도 하는 등 나이의 한계가 느껴진다고 말한다.
그래도 그녀의 열정은 식을 줄 모른다.
연간 10개 이상의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그 작은 체구로 어떻게 버티는지 놀라울 따름이다.
공공디자인이 우리나라에 도입된 것은 불과 10여 년 전. 그 세월의 중심에는 그녀가 있었다.
Jungle : 환경디자인은 정부의 지원을 통해 진행되는 부분이 큰 만큼, 어려운 부분이 많을 것 같다.
삭막한 콘크리트의 도시공간을 아름다운 선과 색채를 가미하여 조화롭고 아름다운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공간의 마술사. 그녀의 작은 손이 만들어내는 이야기가 있는 공간은 계속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