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미 | 2011-03-02
우리에겐 낯선 단어 이지만 ‘CCD’는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어린이를 위한 디자인을 하는 유일한 학과의 이름입니다. 2009년 스웨덴의 HDK[School of Design and Craft at University of Gotheburg]에 신설된 이 학과는 그 동안 보건의료, 교육 등 스웨덴의 여러 분야에서 축적된 '어린이 관점에서 생각하기'의 디자인영역으로의 확대를 의미합니다. Unicef에서 정한 어린이 인권을 위한 열 가지 항목들을 모두 만족하는 유일한 나라인 스웨덴에서 처음 이러한 학과가 생겼다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글, 사진│김영미 스웨덴 통신원
에디터 | 이은정(ejlee@jungle.co.kr)
이제 디자인은 예쁜데 편리하기까지 한 수많은 제품들을 넘어서고, 좀 더 세분화되어 어린이나 노약자 등 소수를 배려하는 긍정적인 방향으로 옳게 흘러가고 있는 중입니다. 어린이의 놀이, 교육, 발전 그리고 문화에 이르기 까지 그들의 성장기에 대한 폭 넓은 이해가 요구되는 이 학과에서는 단순히 어린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을 디자인 하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그들의 놀이 문화를 디자인 합니다.
CCD , Master1 학생들의 기획전시 'Play and the convention of the child' 를 통해 그들의 생각을 들여다 봅니다.
Exhibition period : 2/12 - 3/20 . 2011
Place : Röhsska museet, Gothenburg , Sweden
그들의 전시는 UNCRC[Convention on the Rights of the Child]의 기사에서 시작 됩니다. 어린이 인권에 관한 Unicef의 기사를 통해 스웨덴을 비롯 독일, 미국, 한국, 중국 등 다양한 대륙에서 온 12명의 각기 다른 생각이 구체적인 작업으로 실물화 되었습니다.
전시실에 들어서면 거울 기린, 다양한 동물 퍼즐, 발이 달린 구름 등 시선을 끄는 재미있는 동물들과 마주하게 되는데 알록달록한 칼라에서부터 어린이들을 위한 디자인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는 듯 했습니다. 흡사 어린이 놀이방을 연상케 하는 흥겨운 놀이 분위기에 순식간에 압도되어 이곳의 주인은 저 같은 성인이 아님을 깨닫게 됩니다. 어린이들은 무엇이든 만지고, 두들겨 보는 확인과정을 통해 마치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 내고 있는 듯 느껴졌고, 저 또한 그들을 흥미롭게 관찰하게 되었습니다. 마치 그들에겐 어떤 Introduction도 필요 없다는 듯 그저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지고, 피부에 와 닿는 그대로 그것은 '놀이화' 되고 있었습니다. 이들의 무한한 가능성 그대로 펼쳐질 수 있도록 안전한 길을 내어 주는 일. 그것이 CCD 학생들을 비롯해 우리 모두가 생각하는 놀이를 통한 참된 교육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긴 역사를 가지고 있지 않는 이유로 참고 할 수 있는 자료들도 전무하며, 비교될 수 있는 경쟁학과도 아직은 없어 홀로 외로운 마라톤을 시작하는 시점이지만, 어린이가 우리 모두의 과거이면서 동시에 미래임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공감될 수 있는 진리이기 때문에 이 학과에서 나올 연구결과나 작업들에 주목해야 할 이유는 충분 합니다. 어린이의 문화를 디자인 한다는 것은 반도체를 만들어 수출하는 일과는 또 다른 무척이나 가치 있는 일중에 하나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의 인권이나 교육, 그리고 디자인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흥미로운 학과가 될 것입니다.
전시에 참가한 학생들
Annika Nilsson, Annika Steven, Cong Ma, Emma österman, Erin Strömgren, Hyojung Um, Linda Karlsson, Mani Zamani, Yanella Ekman, Ylva Eckersjö, Yuanquan Xu och Yue X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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