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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만화, 재해석되어 태어나다

김선정 ㅣ 몬트리올 | 2014-01-15




캐나다 퀘백 출신의 만화가 Martin Brault Frédéric Gauthier 1998년에 설립해 지금까지 많은 카툰들을 만들어낸 ‘라 파스텍(La Pastèque)’ 출판사의 15주년 기념 전시회가 몬트리올 미술관(Musée des beaux-arts Montréal) 에서 열렸다. 이곳에서는 남녀노소 막론하고 인기를 얻었던 성공적인 대표작들을 한눈에 살필 수 있으며, 작가들이 작품을 만들어내는 과정도 볼 수 있다. 지역적 특징과 작품들의 다양한 스타일들을 통해 현지 문화와 그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전시다.


 


, 사진 ㅣ 김선정 몬트리올 통신원



15년 전 Martin BraultFrédéric Gauthier는 만화책(그래픽 소설, 코믹 북 등을 포함한)을 출판하는 사업을 시작했다. 그들은 회사 이름을 ‘La Pastèque(수박)’ 이라고 지었다. 그 당시 이 분야로 활동하는 작가들은 많았으나 출판사는 전무한 상태. 이들이 이렇게 시작하여 키워온 출판사가 이 곳 몬트리올 미술관에서 15주년 기념 전시회를 열었다. 15명의 작가가 참여한 이번 행사는 독특한 방법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작가들에게 4달의 시간동안 미술관에 있는 35,000개의 작품들의 데이터 베이스를 주고 각자가 한 작품을 선택하여 새로운 스토리를 만드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대부분의 작가들이 글없이 그림으로만 표현했지만 몇몇의 작가들은 글을 넣기도 하였다. 전시관 내부를 돌아보며 흥미로웠던 점은 만화 장면 속에 등장한 작품이 나란히 전시되어서 훨씬 내용을 풍부하게 만들고 작품과 별개의 색다른 스토리를 만들어 낸다는 점이다.


퀘백 만화(Bandes Dessinées)는 유럽과 북미 스타일이 함께 어울러진 특징이 있는데, 벨기에 출신 작가Hergé의 만화 ‘Tintin’과 같은 유럽 느낌과 북미의 색감과 특징이 믹스되어서 새로운 스타일의 작품이 만들어 진 것이다. 몇몇 작품은, 먼저 미국의 섬유 디자이너  부부인Eleanor Henry Kluck의 ‘Meadow’ 라는 작품을 담은 Janice Nadeau의 카툰이다. 퀘백을 배경으로 하는 동시에 노란색 꽃무늬 리넨(linen)천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그녀의 작품 속에는 마치 꼬마 아이의 감성을 담은 듯한 새로운 장면을 만나 볼 수 있다. 그녀의 부모님의 경험했던, 첫만남과 그 이후의 사랑이야기를 담으면서 노란 리넨을 그녀 어머니의 웨딩드레스로 쓰게 되었다는 짧으면서도 독특한 스토리를 만들어낸 그녀의 작품에서 우리는 정결하면서, 순수한 소녀의 감성을 느낄 수 있다.     





Janice Nadeau에 관한 참고 동영상





또 다른 작가 Jean-Paul EidRéal Godbout의 작품에는 현실적이고 깊이 있는 드로잉 스타일과 내용을 살펴볼 수 있는데, 특히 Marc-Aurèle Fortin의 ‘The Harbour’를 토대로 그림을 그린 Réal Godbout의 작품에서는 실제로 이 곳에 존재하는 ‘작 카르티에 다리(Jacques-Cartier Bridge)’의 건설을 중심으로 몬트리올의 개발에 관한 내용이 그림으로 묘사되어 있다.





전시회 작품 중 발길을 사로잡는 Serge Lemoyne의 유화 ‘Le joueur’ 는 파란색과 흰색으로 구성되어서 색감이 눈에 확연히 들어온다. 이 작품에 영감을 받은 일러스트레이터 ‘폴 보델로(Paul Bordeleau)’의 그림에서는 미술관에 온 아버지와 어린 아들이 그림을 맞추면서 게임을 한다는 내용을 나타냈는데, 특히 흑백의 만화 속에 작품 ‘Le joueur’ 만 본래의 색으로 나타내 작가의 색을 잘 살려냈다.


 






그 밖에도 조각, 오브제, 페인팅 등의 영감을 받아 만들어진 카툰들을 통해 작품 본래의 해석 외에 새로운 이야기를 색다른 방식으로 전달한다.


 


이번 전시는 전체적으로 이곳 몬트리올과 더 넓게는 퀘백 주의 문화와 감성을 어린아이의 시선에서 순수하게 바라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어렸을 적 가까이 하고 좋아했던 만화라는 장르가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 속에서 소소한 웃음을 줄 수 있는 예술의 가능성을 그리고 이러한 접근이 여전히 어른이 되어서도 가능함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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