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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ㄷ ㄷ ㄷ, 돈이 된 디자인

서수연  | 2003-07-13

■ ㄷ ㄷ ㄷ, 돈이 된 디자인

 최근 「디자인」이 재인식되고 있다. 아트 중에서도 "Habitat(거주 공간)" 를 의식한 공간 구성이나 작품이 자주 보이고, 주위에서도 컨셉트 중시의 카페나 확실한 '브랜드'를 갖고 있는 대형가구의 전문점과 소규모 가게가 훨씬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브랜드 시대에 살아 남기 위해서는 단순히 광고를 통해 기업의 이미지를 아름답게 바꾼다고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스타일을 하나의 차별화 수단으로 사용해야 하며 디자인의 결정체인 '브랜드'를 통해 고객에게 확실히 전달해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브랜드란 단순히 회사의 제품에 머물지 않고 기업의 아이덴티티(identity), 즉 회사 그 자체를 가리킨다.

실제로 세계적으로 유수한 회사들은 다양한 브랜드 가치를 표현하고 있다. 소니는 품질과 사용하기 편리함, 벤츠는 엔지니어링과 탁월함, IKEA는 좋은 디자인과 훌륭한 기능, 낮은 가격, FNAC은 다양한 전자제품 유통과 책, 시디일체 구비, 믿음과 신용, 환불가능, MUJI는 '프랑스 속에 일본 생활용품' 등과 동일시된다. 이러한 차별화는 끊임없이 쏟아지는 다양한 제품에 대한 소비자의 선택을 용이하게 한다.

파리에서 집을 구하고 나면, 텅빈 공간에 가구를 채워놓아야 하는 집들이 대부분이다. 외에 기숙사나 스튜디오들이 알량한 가구들이 포함된 것도 있지만 빈약한 것들이다. 파리생활에 필요한 도구들을 사기 위해 아래 몇가지의 전문점과 가게들을 소개한다.

사진: 이케아에 걸려있는 사진, 스웨덴, 목재로 만들어진 집 풍경

교민이나 유학생들이 생활을 위해서 최소한의 필요한 가구들을 장만하기 위해서는 필수로 들리는 곳이, 이케아(IKEA)이다. 아마도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대형할인 가구업체일 것이다.

그곳을 가보면, '장사는 이렇게 멋있게 할 수 있다'란 생각과 '슈퍼가구천국' 속에 완벽한 조직력을 통해 '디자인이 돈으로 나오는 구조'를 느끼게 된다.

스웨덴의 세계적 가구 판매업체 이케아(IKEA)는 25개국의 1백19개점포망을 갖고 있고 전략은 도시외곽의 땅값이 싼 지역에 대규모의 매장과 주차장을 확보하여 가구를 비롯해 생활에 필요한 2천품목 이상의 다양한 물품을 판매함으로써 고객의 편의를 높인다는 것이다. 대량생산으로 원가를 낮추고 셀프서비스로 일체의 불필요한 경비를 줄임으로 가격을「파괴」, 싼값에 좋은 물건을파는 전략을 병행했다.

프랑스는 전통적으로 가구 값이 비싼 나라이다. 그와 반대로 IKEA의 강점은 가구 가격이 너무나 싸고 조립식이고 운송, 운반이 간편하다.
구입자가 집에 가져가서 조립하면 된다. 특히 값에 비교하여 디자인이 좋다.

파리 근교에는 4개의 지점이 있는데, 그중 파리에서 드골공항으로 가다보면 공업단지로 보이는 쇼핑 상가안에 청색 페인트를 뒤집어 쓴 큰 건물 IKEA는 파리지엥들이 자주 들리는 곳이다. 이곳에 들어가 보면 '가구 천국'이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눈이 휘둥그레진다.

IKEA의 정책구조는 아주 특이하다.
1. 본적지는 스웨덴
2. 회사 등기는 유럽중 세금이 싼 네델란드
3. 가구 디자인을 세계로부터 구입한다.
4. 이를 중국 등 인건비가 싼 나라에 가서 대량생산한다.
5. 배나 기차로 실어와서 운송비 절감한다.
6. 종업원은 임시직으로 근무한다.
7. 일년에 하루 그날 매상을 종업원들끼리 나누어 갖도록 하는 제도를 가졌다.
8. 식당이 깨끗하고, 저렴하고(샌드위치 1유로), 맛있다.

창고형 건물에 수십만종 구비하고 있고, 커다란 기술 없이도 집안일을 처리할 수 있도록 상품들을 비치해놓고 있다. 원스톱 쇼핑으로 모든 가재도구와 인테리어 소품을 장만할 수 있게 했다. 이케아는 실내장식 상품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가격도 저렴하고 실내를 재미있게 꾸밀 수 있다. IKEA는 프랑스에서 가장 성공한 비지니스의 본보기가 아닐 수 없다. http://www.ikea.fr/

사진2: 이케아 조명파는곳

* FNAC

IKEA에 이은 프랑스적인 공간의 영업장 분위기를 갖고 있는, 보통 프랑스인들이 찾는 유명한 가게를 소개하자면, 파리에 FNAC이라는 이름을 가진 '전자상품 전문점'이 있다.

개선문, 몽빠르나스, 샹젤리제등 여러곳에 있는데 FNAC에서는 각종 전자제품들을 살 수 있다.
컴퓨터와 각종 관련 기기-핸드폰-카메라-사진현상-책(교보문고의 수준도 된다)-컴팩, 디스크-워크맨 등등... 한국과 비교하자면, 용산 전자상가를 상상하면 된다.

프랑스의 전자제품 전문유통점 ‘후낙(Fnac)’은 인기 절찬리의 제품과 신제품들의 각축장임이 분명하다.

소니와 JVC, 도시바, 샤프, 파이오니아, 파나소닉, 산요 등 일본제품들과 마란츠, 필립스, 톰슨 등 미주와 서구유럽의 내로라 하는 유명브랜드는 모두 갖추고 있다. 이들 브랜드의 TV와 디지털 비디오 디스크(DVD)플레이어, 오디오들은 매장별로 다소 비좁아 보일 만큼 빼곡히 진열돼 있다. 특히 쇼핑객들이 관심깊게 들여다 보는 DVD 플레이어 매장은 길이 5m가량의 5단짜리 선반으로 꾸며져 있다.

모두 세련된 디자인임을 뒷받침해 주듯 유럽영상음반협회(EISA)마크가 부착돼 있었다.
이 매장의 독특한 진열방식에 따른 것으로 어른들의 눈높이를 감안해 인기상품은 주로 선반위의 1,2단에 놓이게 끔 한다. 선반 하단의 제품이 어느 브랜드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자연히 무릎을 접고 허리를 구부려야 한다. 당연히 인기있는 품목들을 눈높이에 진열하겠지...

인기제품의 성공비결은 물론 아이디어가 돋보이기도 하지만 타사 제품과의 차별화에 있다.

FNAC에 가보면, 영업장소에 왔다는 느낌이 전혀 안든다. 방문자를 위한 서비스가 많다. 음악회 예약, 전시회 안내, 여행 안내 등등... 종업원들도 비교적 친절하다. 책에 대한 소개를 잘해 놓았다. 책 표지디자인을 눈으로 볼 수 있다. http://www.fnac.com/

사진3: 메트로안에 광고물, 시원한 여름을 느끼자. 무슨 광고인지는 옆면에 깨알같이 써있는 것을 보아야 알게 된다. 시선을 먼저 끄는 것은 이마쥐로 먹고 싶은 생각만이 드는 아이스크림이 중앙에 버티고 있을 뿐, 그이후 뭘까? 사람을 궁금하게 만든다.

* DARTY
또한 프랑스의 전자제품시장은 다티(DARTY)라는 전국의 체인이 좌우하고 있다. 다티진출에만 성공하면 그 전자제품은 일단 품질과 성능면에서의 성가를 인정받는 셈이다.
파리는 물론 지방도시 여러곳의 다티체인을 둘러봐도 TV와 전자레인지를 빼고는 한국산 제품을 발견하기가 쉽지 않다. 간혹 VCR 오디오 카라디오 등도 나와 있지만 흔하지 않다.

유럽시장에서 한국이 겪는 가장 큰 서러움은 브랜드가 없다는 것이다.
리복 나이키 등 세계 최고수준의 운동화를 공급해주는 우리나라인데도 프로스펙스 르카프 등의 자체상표제품은 유럽시장의 진열대에서 찾아보기 어렵다. 그래도 다소 알려진 브랜드는 역시 가전3사에다 테이프의 SKC, 현대자동차 정도일뿐 이렇다 하게 내세울 브랜드가 없다.

브랜드와 기술개발 가격경쟁력의 회복 품질향상 등 국내에서 해결해줘야 할 일도 많지만 밖에서 다듬고 정비해야 할 요소들도 많다.
각국 소비자의 구미에 맞는 제품을 개발해야 하고 현지투자와 정보수집 및 활용의 확대로 기업을 국제화, 현지화하는 노력도 시급하다. http://www.darty.fr/

사진4 : 소개된 사이트안에 들어가 보면 다양한 디자인 소스들을 구경할 수 있다.
www.ikea.fr
www.fnac.com
www.darty.fr
www.habitat.net
www.muji.com

* HABITAT
'아비따' 가구장식 상점, 파리시내에 자리잡고 있으며 선물용품과 결혼식을 위한 물건들 다양한 생활용품이 진열되어 있다.
아래 사이트에 들어가보면 알차게 제품들의 디자인을 엿 볼수 있다. http://www.habitat.net/

* MUJI "파리안에 도쿄, 도쿄안에 파리" 뮤지
뮤지는 유명한 상표도 없고 알려진 제품도 없이 서서히 파리시장을 잠식해 나가고 있는 의복 잡화 상품, 천연소재 생활 잡화상품, 조미·가공 식품등등, 일본생활용품 전문점으로 아주 특이하다.

어떻게 브랜드 없이 성공적인 마케트를 유지할 수 있는지 보여준다. 뮤지는 제품을 할인도 안하며 유명상표도 볼 수 없으며 색깔도 없는데 1998년에 파리에 상점을 열어 현재 8배의 매출을 갖게 되었다.

뮤지의 분위기는 완전한 동양의 무채색 "선"의 느낌을 확연히 느낄 수 있게 해준다. 검은색 갈색 황토색 흰색 자주색등등의 제품들로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제품을 선보인다.
파리속에서 일본을 느낄수 있게 해주는 것이다. 유럽의 색깔에 상식해 있던 이들이 '선'의 대한 동양색을 보게 될때의 신선함은 그리도 크며, 갖고 싶은 충동을 느끼게 한다. http://www.muj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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