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주쿠에서 전철로 한 20분, 케이오선 초후역(京王線調布驛)을 내리면 거기선 시간이 참 느긋하게 지나가는 주택가입니다. 도쿄 주변에선 이와 같은 “세피아색 시간”을 지낼 수 있는 지점들이 몇개 있는데 오늘은 이 동내에 있는 어느 작은 화랑을 찾아왔습니다.
조후화랑(調布畵廊).
찾아가기도 힘든 작은 화랑이지만 일본의 대표적인 미술평론가 하류이차로씨의 장남들을 의해 운영되어 있습니다.
여기선 개성적인 개인전을 기획하는 한편 able art 즉 장애인들의 작품을 통해서 아트와 사회와의 관계에 관한 활동 등도 행해지고 있습니다. 특히 장애인들의 아트에 재빨리 가치를 알아본 업적은 기억해 두어야 합니다.
이번의 전시는 미노효고라는 아사쿠사의 극장 하나야시키와 그 주변을 무대로 해서 살아가는 사람들을 ICON처럼 그린 작가의 개인전이었습니다. 이번의 미노효고씨도 그렇지만 조후화랑의 경향으로 보면 일본에 독특한 말하자면 「사람의 냄새」라고도 표현되는 생존하는 자들의 공기를 그리는 작가가 많은 것 같습니다.

30분 정도 하류씨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하류씨를 의하면 조후시는 “배꼽이 없는 도시”랍니다. 시내에서 케이오선 역이 7개나 있고 각각 주변마다 다른 도시 문화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여기서 조금 북쪽으로 가면 아시다시피 유명한 지부리미술관이 위치하는 미타카시로 나갑니다.

“도쿄는 평지인 것 같지만 진짜 평지가 아니고 동서의 단층이 뛰어나지요. 미타카시는 그 단층의 위, 여기는 한 층 아래에 있어요.”

"그러면 그런 단층의 상하가 도시 문화에 어떻 영향을 기치고 있는지요?"

“분명하게 말할 순 없겠지만 전체적으로 단층의 위쪽은 JR(국철) 중앙선 연결이 되어 있기 때문에 소득층이 좀 다른가 봐요.”

"아, 정말이세요? 미야자키하야오씨의 미술관이 있는 이외는 별 큰 문화시설도 없고 도시 설개로서는 굉장히 불평이 많다고 하는데요?"

“불편은 있지요. 그래도 사람이 모여와요. 여긴 그것보다는 토착성이 많고 도쿄 중심에서 거의 같은 거리에 있어도 더 주변의 위치하고 있단 말이요.”

"이 화랑에서 지내는 시간은 정말로 풍부합니다. 글쎄요, 이 근처는 만화가 미주키시게루 선생님과 아주 깊은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어떤 것입니까?"

“미주키시게루 선생님께서 이 근처에 사시거든요. 단 취재로 가는 사람이 너무 많아가지고 취재인이 오면 치매가 온 척을 하신데요. 가끔 근처를 걷고 있어요. 보면 바로 알아보겠지요. 키타로처럼 찬찬코(동의와 같은 키모노)를 입고 다니는 때도 있으니까.”

"이 주변에는 만화와 관계가 있는 스펏이 많다고 들었는데요?"

“맞아요. 옛날엔 소설가와 만화가가 많이 살고 있었고 그들 가운데에서 유명작가가 나오면 그곳이 연고(緣故)가 되지요. 저기 문을 나가서 왼쪽에 좀 걸어가면 텐진도리(Tenjin St.)라는 상가가 있습니다. 그것은 미주키시게루 선생님의 관계가 있는 곳이고 또 사무실도 근처에 있어요. 단 취재 오는 사람이 많아서 상가 어디에 있는지는 비공개랍니다."

밖에 나가니 해가 기울고 있었습니다. 걸어서 5분 정도, 텐진도리는 별로 큰 상가가 아니고 미주키 캐릭터가 없었다면 평범한 지방 도시의 일각일 뿐이었을 겁니다.
단 여기선 괴물을 찾을 수 있다고 합니다.
하류씨의 말을 다시 생각냈습니다.

“미주키선생님은 현대는 괴물이 살 수 없는 시대다고 하셨습니다. 미야자키 선생님도 현대는 재미없다고 했던 것 같아요. 어두운 곳만 있으면 금방 불을 켜서 어두움을 추방해야 한다는 협박개념에 빠져 있는 것 같다구요.”

예, 그렇지요. 괴물도 도께비들도 여기저기엔 숨어 있어서 안 나와 주겠지요.
괴물을 사랑했던 일본 사람들이 요새 많이 달라졌으니까요...

참고: 미주키시게루 선생님에 관해서
http://www.japro.com/mizuki/ (미주키프로 공식 싸이트)
http://6.tok2.com/home/jigokudouji/ (비공식적인 fan site)

또 돗도리현 사카이미나토시(미주키 선생님 출신지) 요괴로드가 있답니다. 사이버 사전은 현재 공사중, 완성이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