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리 | 2004-02-24
안녕하셨지요? 새 소식이 많이 늦었네요.
샌프란시스코에서 김소리입니다.
지난 주에 있었던 리바이스(Levis) 스토아에서의 아트전시회 소식 전해드립니다. 리바이스는 여러분들도 다 아시다시피 유명한 청바지 브랜드 입니다. 그런데 상업적인 스토아에서 어찌 전시회를 하냐고요? 궁금하시죠?
지금부터 리바이스의 쇼에 관한 이야기를 자세히 생중계 해드리겠습니다.
샌프란시스코의 다운타운 Union Square는 쇼핑몰과 백화점, 각종 상점들이 밀집되어있는 쇼핑가 입니다. Union Square에 서서 주위를 휙 둘러보면 가게 규모나 모던하게 디자인된 빌딩으로 인해 리바이스는 한 눈에 쏙 들어오지요.
리바이스 매장에서는 평소에도 쿨(cool)하고 조금은 펑키(funky)한 인테리어와 잘 어울리는 local artist의 작품을 4층에서 전시하곤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스토아 전체에 두 명의 디자이너 작품들을 디스플레이하고서 보통 전시회를 하듯이 opening night party를 열었습니다. 작은 티셔츠 스토아에서나 볼 수 있었던 쿨하고 자유로운 스타일의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전시회지요.
스토아 안은 천장이 높게 꼭대기 4층까지 가운데가 뚫려있는 공간이 있고 원형으로 돌아가는 층계를 타고 각 층으로 올라가서 쇼핑을 하게 되어있는 구조입니다. (비교하자면 대략 강남 신세계 백화점같은 구조라고나 할까요..) 그 올라가는 층계 벽면에는 이번 리바이스 아트쇼에 참가하는 두 명의 아티스트 중 사진 작가인 Andrew Payner씨의 사진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엘리베이터 자리에 붙어있는 거대한 카우보이 하나만으로도 리바이스 스토아만의 느낌을 전해주며 특별한 공간으로 만들어주는 것 같습니다.
처음 가게를 들어섰을 때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작은 유리 쇼케이스에 들어있는 50센티미터 크기의 인형들입니다. 재미있는 프로포션의 생김새가 호감이 가는 것뿐만 아니라 세세한 디테일의 옷과 신발에 감탄사가 절로 나왔습니다.
모든 인형 캐릭터들은 나이키, 아디다스, 리바이스 등의 유명한 브랜드 옷을 입고서 멋진 포즈를 잡고 있었습니다. 신세대들이 좋아하게 생겼지요
가격대는 250불에서 400불까지로 다양합니다. 잘 하면 저에게 이 아티스트의 멋진 피겨가 한 개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더욱 자세한 느낌은 사진으로 감상하세요.
그렇게 흥겨운 분위기에 취하다 보면 다들 맥주 한 병씩은 들이키고 어느새 사람들로 꽉 들어찬 1층 스토아의 분위기도 무르익습니다.
그런 리바이스를 뒤로하고 이번에는 작은 매장이지만 입소문으로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명한 또 다른 아트쇼 현장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인형을 제작한 아티스트, Ciriaco Sayoc 입니다.
제가 말을 좀 붙여봤더니만 정글독자들과도 만나고 싶어하더군요. 조만간 인터뷰해서 더 다양하고 멋진 피켜의 캐릭터와 재미난 이야기를 소개해드릴께요. 혹시 이 아티스트에 관한 궁금한 점이나 질문하고픈 것이 있으시면 의견주세요.
두번째 들린 곳은 UPPER PLAYGROUND라는 젊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옷가게입니다.
항상 그렇듯이 DJ가 나와서 신나는 음악을 틀고 한 켠엔 알코올…^^
옷 가게의 한쪽 공간을 막아서 갤러리로 쓰고 있는 이곳은 많은 로컬 아티스트들의 참신한 작품을 티셔츠로 만들어 팔고 갤러리에서는 아트쇼를 선보입니다. 젊은 분위기의 UPPER PLAYGROUND 아트쇼는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유명해졌답니다.
그날 쇼를 하고 있던 아트스트의 작업은 mixed media를 사용한 재미난 작품들이었습니다.
이렇게 2곳의 전시회를 들리다 보니 시간도 늦고 새로 이사한 집에 할 일도 태산이고 이런 저런 생각에 UPPER PLAYGROUND에서 나와서 많은 젊은이들과 신나는 음악을 등뒤로 하고 집으로 향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다음 번엔 더욱 재미난 이야기로 따끈따끈한 소식 늦지않고 전해드릴께요.
좋은 작업 많이 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