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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쳐 | 월드리포트

Whisper

서진실  | 2005-11-01

인류역사상 도시혁명, 산업혁명, 정보혁명에 이어 네번째 혁명으로 불리어 지는 유비쿼터스(Ubiquitous) 혁명. 유비쿼터스는 각종 센서나 컴퓨터화 된 칩 등이 우리 주변의 사물들 즉, 벽, 의자, 옷 등에 스며들어 존재하게 되면서 사물들이 지능화 되고 이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됨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이용자 중심의 컴퓨팅 환경을 말한다.
유비쿼터스 컴퓨팅 중에서도 가장 인간 가까이에서 시도되고 있는 기술이 웨어러블 컴퓨팅(wearable computing)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는 제 2의 피부라고 하는 옷을 통해 사람의 몸에서 같이 숨쉬고 느끼면서 주변 환경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돕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의 옷을 비롯한 환경이 점점 더 스마트해 진다는 개념이 유비쿼터스이다.

뉴미디어 아트분야에서도 웨어러블 컴퓨팅 기술을 응용하여 작품활동을 하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과학적 예술적 관심을 반영하듯 올해 LA에서 열린 SIGGRAPH 2005에서 웨어러블 기술을 선보이는 패션 쇼가 열렸다.
올해로 세 번째인 이 Cyber Fashion Show에서는 학교, 연구소 등에서 시도하고 있는 여러 웨어러블 기술들이 소개되었고, 개발중인 제품들이 선보였다. 공상과학 만화나 영화에서나 볼 수 있던 웨어러블 컴퓨팅은 로보트나 사이보그의 이미지가 아닌, 실용성이 높고 미적 감각도 뛰어난 작품들로 승화되고 있다.

오늘 소개할 작품은 특히 뉴미디어 아트 분야에서 일찍이 웨어러블 컴퓨팅 기술을 응용한, Whisper[s]로 Wearable, Handheld, Intimate, Sensory, Personal, Expressive, Responsive System의 줄임말이다.
이 줄임말을 보면, Whisper가 어떤 특징을 가진 시스템인지 충분히 알 수 있을 정도로 잘 함축되어 있다:
입을 수 있고, 손에 들고 다니기 쉽고, 밀접한, 감각의, 개인적인, 표현적인, 반응하는 시스템. 이 프로젝트는 캐나다 사이먼 프레이저 대학, school of Interactive Art and Technology의 Techla schiphorst 교수와 그의 연구팀의 작품으로 이 또한 SIGGRAPH 2005 Cyber Fashion Show에서 선보였다.

퍼포먼스 아티스트, 디자이너, 그리고 컴퓨터 과학자들의 공동으로 참여한, Whisper[s]는 실시간 인터랙티브 미디어 인스톨레이션으로 웨어러블 컴퓨팅 장치와 와이어리스 통신을 바탕으로 이 옷을 입은 참가자들의 퍼포먼스에 의해 옷과 사람, 옷과 옷 나아가 사람과 사람이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도록 하는 놀이 형식이 가미된 시스템이다. 아래 사진은 퍼포먼스가 시작되기 전에 주인을 기다리며 진열된 옷들.

Whisper[s]의상들은 디자인이 아주 독특하고, 강한 컬러를 사용하여 그 내부 기능을 보기 이전에 이미 시각적으로 아주 끌리는 작품이다. 의상은 모두 실크를 이용하여 고급스럽게 제작되었다. Thecla 교수의 따르면, 그녀는 단지 옷의 겉 모습을 고급스럽게 디자인 하고자 한 것이 아니라, Whisper[s]를 통해 우리들이 느끼는 감성, 감정이 고급스럽고 풍부해질 수 있도록 표현하고자 했다고 한다.

Whisper[s]에는 위의 그림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우리들이 매일 입는 옷에 각종 센서들과 입력, 출력 장치들을 연결하여 인간 커뮤니케이션의 한계를 넘어서고자 했다. 사람의 뇌파와, 체온, 피부, 움직임, 심장 박동 등을 측정하는 센서가 사용되었고, 이렇게 측정된 데이터는 시각적, 청각적으로 표현되었다. 여러 장비들이 하나로 연결되어 단순한 옷의 개념을 넘어선 완전한 통합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라고 볼 수 있다.

아래 사진들은 Whisper[s]에 사용된 각종 센서와 장비들의 디자인을 보여준다.

기본적으로 Whisper[s]는 단순히 옷에 컴퓨터의 기술의 집어넣은 것이라고 보기 보다는, 인간이 가진 기본적인 듣고 보고 느끼는 감정 네트워크 시스템을 가장 가까운 곳에 항상 있는 의상에 시도한 것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Whisper[s] 외에 이번 SIGGRAPH 2005에 전시된 작품 중 미학적 측면을 좀더 강조한 작품들로 Kinetic Dress 와 Scent Whisper가 있다.
빅토리아 시대를 연상케 하는 KineticDress는 이 드레스를 입은 사람이 다른 사람과 상호작용이 있거나, 걸어다니면 옷의 패턴이 변하게 되는 시스템으로 파티 조명에서 환상적으로 변화되는 조명이 모든 이의 시선을 끌게 될 것이다.

Jenny Tillotson의 Scent Whisper 는 네트워크로 연결되어 주얼리를 통해 온도, 습도나 사람들의 행동에 따라 옷에 설치된 브로치에서 향수를 뿌려주는 시스템이다. 시각뿐만 아니라 후각을 자극하여 우리들의 커뮤니케이션 효과를 더 높일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무한히 발전하게 될 웨어러블 컴퓨팅 기술에 한국적 패션 디자인의 참여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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