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31
장시간의 비행은 신체의 사이클을 완전히 바꾸어 놓는다. 하늘 위에서의 오랜 시간, 한정된 공간에서의 활동은 그리 로맨틱하지 못하다. 특히 하늘에 떠있는 비행기 안에서의 식사는 그저 한끼를 때우는 기내용 식사에 머무르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제 그러한 생각을 바꿀 때가 됐다. 기내식 식기에서도 고급 디자인을 찾아 볼 수 있으니까.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네덜란드의 항공사 KLM Royal Dutch Airlines는 기내식의 식기를 통해 디자이너 마르셀 반더스(Marcel Wanders)의 디자인을 선보인다. KLM의 새로운 기내식 서비스를 제공받는 주인공들은 월드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들로 내년 3월부터 서비스가 시작된다.
마르셀 반더스는 네덜란드의 디자이너다. KLM 항공사가 그의 디자인을 선보이는 데에는 다 이유가 있다. KLM항공사가 지닌 네덜란드적인 느낌은 고객들도 만족하는 KLM항공의 특징이다. 네덜란드 디자이너인 마르셀 반더스의 작업을 통해 그러한 느낌을 최대한 살리도록 한 것. 그의 네덜란드적 감성은 기내식을 제공하게 될 식기 풀세트에 표현됐다.
그가 선보인 식기 세트의 또 다른 특징은 ‘가벼운 무게’이다. 이는 기내식 서비스의 무게를 줄이는 친환경적인 작업이라 할 수 있다. 가벼워진 식기세트는 비행기의 적재량을 줄여 전체 무게를 감소시키고 이를 통해 연료절감과 CO2 배출량을 줄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환경문제를 반영한 착하고 스마트한 디자인이다.
식기 세트는 자기와 유리 그릇, 나이프, 쟁반, 그리고 리넨으로 구성된다. 마르셀 반더스가 디자인한 식기 풀세트에는 KLM항공이 그동안 승객들에게 제공해온 여정과 함께 승객을 향한 KLM의 철학이 담겨있기도 하다.
마르셀 반더스는 이번 작업을 통해 새로운 서비스에 대해 연구했고 서비스 요소들의 변화를 유도해냈다. 항공사의 새로운 디자인 서비스가 흥미롭다. 기계공학과 과학기술, 경제, 논리학 등 모든 요소는 디자인의 시작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