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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목재의 감성과 디자인

2011-03-09


페인트를 칠한 목재는 시간이 흐르면 점차 변화된다. 햇볕에 색이 바라고 비와 바람에 벗겨지기도 하며 그렇게 점차 다른 모습이 되어간다. 처음의 그 선명함은 찾을 수 없을지 몰라도 시간의 흐름에 따라 자연스러워진 그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멋스럽지만, 현명한 자의 내공처럼 보는 사람의 마음을 편하게 해주기도 한다. 페목재에서 미를 창출한 스크랩우드 퍼니처(SCRAPWOOD FURNITURE)는 재활용 소재의 고유의 성질을 극대화시켜 새로운 미감과 기능을 제시한 새로운 개념의 디자인이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 | 크로프트 제공


‘피트 하인 이크(PIET HEIN EEK)’는 네덜란드 디자이너로 1990년 폐목재를 이용한 스크랩우드 퍼니처를 통해 새로운 디자인 개념을 선보였다. 밀라노, 파리, 뉴욕, 도쿄 등 2000년대 초반부터 세계각지에서 친환경 디자이너로 이름을 떨치고 있는 그는 “새롭고 특별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이는 그의 작업철학을 드러내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첨단 소재가 아닌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그는 소재가 가진 고유의 성질을 극대화시킨다. 사용자가 원하는 컬러와 사이즈로 주문을 할 경우 6개월 이상의 시간을 기다려야 하지만 친환경적일뿐 아니라 전혀 새로운 미감을 전달하기 때문에 많은 콜렉터들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전통 장인처럼 모든 공정에 직접 개입하는 그가 제시한 새로운 디자인 개념은 바로 오랜 시간의 노동을 들여 아트 퍼니처를 생산하는 것이다. 기존의 대량생산 시스템과는 전혀 다른 이러한 구조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사회의 시스템과는 대조적이지만 그만큼의 더한 가치를 지닌다.


이러한 스크랩우드 퍼니처의 느낌을 그대로 살린 스크랩 우드 월 페이퍼도 있다. 피트 하인 이크의 디자인 컨셉을 인테리어 요소로 확장시킨 월 페이퍼는 벽지인지 실제 나무인지 구분이 쉽지 않을 정도로 사실적이다. 삭막한 시멘트와 콘크리트로 지어진 현대식 건축물의 벽을 나무 질감의 벽으로 꾸며주며 자연스럽고 은은한 컬러의 목재의 이미지는 고풍스러운 느낌을 더해준다.


총 6가지의 타입으로 구성되며 고해상도 인쇄로 실제와 같은 느낌이 핵심이지만 FSC 인증 친환경 용지라는 또 하나의 특, 장점이 있다.
지난해 12월 처음으로 제작된 피크 하인 이크의 스크랩 우드 월 페이퍼는 2월부터 국내에서도 구입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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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진 에디터
감성을 어루만지는 따뜻한 디자인, 마음을 움직이는 포근한 디자인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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