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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급 최강! S5000

2003-10-07


지난 8월에는 유난히도 SLR 타입의 디지털 카메라의 출시가 봇물 터지듯 쏟아져 나왔다. 어림잡아 세어 봐도 10가지가 넘는데,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고배율의 줌 기능을 갖추고 있는 기종들이 그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번도 고배율 줌 기능을 갖춘 SLR타입의 디지털 카메라를 선보이지 않았던 메이커들까지 관련 신제품을 선보였으니, 내년 디지털 카메라 시장에서 이 부분 경쟁은 그야 말로 춘추 전국 시대가 무엇인지 확실히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정확히 11대 1이라는 경쟁률을 뚫고 본지의 9월의 디지털 카메라로 선정된 제품은 바로 Fuji의 FinePix S500(이하 S5000)이다. 제품사양만 봐서는 분명 S5000보다 뛰어난 디지털 카메라들이 더 많았으나, 그다지 망설이지 않고 S5000을 이달의 디지털 카메라로 뽑아 낼 수 있었던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압축된다.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을 시작으로 이달의 디지털 카메라로 선정된 S5000에 대한 이야기를 끌어나가 보겠다.

9월의 디지털 카메라로 선정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초보자들에게 부담감을 덜해주는 귀여운 바디와 사양

SLR 타입의 디지털 카메라에 대한 인식은 보통, 시커먼 색상에 육중한 바디가 머릿속에 그려질 것이며 “사용법이 복잡하여 초보자들은 사용하기 힘들것이다.“라는 선입견을 가지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S5000은 참고 사진에서 보는 것과 같이, 디지털 SLR에 비교하면 엄청나게 작은 편이며, 색상은 검은색이지만 상당히 귀엽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검은색은 중후하고 무겁다는 느낌을 주어, “귀엽다는 것과는 어울리지 않지 않느냐“는 반문을 할 수 있겠지만, 실제로 S5000을 접해본다면 왜 그렇게 생각하고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다시 본론으로 들어가서, SLR 카메라가 귀엽다는 인상은, 뒤에서 언급할 내용이지만 사양이 초보자들이 사용하기에도 적합하다는 이유와 맞물려서 SLR타입이면서도 초보자와 중급 이상의 유저들, 이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을 만한 카메라가 되는 역할을 하고 있다.
SLR 타입의 디지털 카메라이기 때문에, “사양이 상당히 높을 것 이다“ 라는 생각을 제품 발표 당시 공개된 본체이미지만을 보고 했었는데, 그 생각은 틀렸다. S, A, M이라는 수동모드를 지원하기는 하지만, 전체적인 스팩은 초중급자들이 사용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도록 사용하도록 맞추어져 있다. 이전 모델인 S304와 S602의 중간형태라고 보면 되겠다.

FinePix S5000은?

S5000은 6배줌 렌즈를 장착하였던 S304와 6배줌 렌즈와 수동기능이 강조된 S602의 중간형태의 모델로써 300만 화소 4세대 슈퍼 CCD 허니컴 HR과 함께 기존의 6배줌에서 더욱 줌 기능을 강화 시켜 10배줌의 FUJINON 렌즈를 장착하였다. 눈여겨 볼만한 사항 중에 하나는 바로 전형적인 SLR 디지털 카메라의 바디를 그대로 채택하였다는 점이다. S304나 S602역시 SLR타입이기는 하지만, 약간은 변형된 스타일이었는데, S5000의 바디는 전형적인 SLR 카메라가 가지고 있는 디자인을 그대로 따랐다.
10배줌렌즈로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가장 눈여겨 볼 만한 것은, 4세대 슈퍼 CCD 허니컴 HR이 어떤 이미지 퀄리티를 보여주는가이다. ‘Zoom In"코너를 통해 이 CCD를 장착했던 몇몇 기종들을 살펴보았던 결과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암부의 표현력이 좋았다는 것인데, 객관적인 기준을 통해서는 테스트를 갖지 못했었으므로 이번 테스트를 통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Main Features

디자인

SLR디지털 카메라의 디자인을 그대로 채택하였는데, 크기는 상당히 작은 편으로 S602와 S304의 중간정도의 사이즈다. 전원을 켜면 경통부 안쪽으로 들어가있던 렌즈가 돌출되어 나오는데, 기본으로 렌즈 후드를 제공하기 때문에 사용하면서 우발적인 충돌에 의해 렌즈가 손상되는 일을 막아낼 수 있도록 배려하였다. 렌즈 후드는 렌즈 보호뿐만 아니라, 컨버전 렌즈까지 장착하여 사용할 수 있어 좀더 높은 배율을 활용하거나, 광각을 활용 할 수 있다.
내장 플래시는 팝업 형식으로 디자인 되었고, 외장 스트로보를 장착하거나 브라켓을 이용할 수 있지는 않게 되어있다. 렌즈 경통부에는 고무재질의 링으로 덮여 있는 부분이 있는데, 매뉴얼 포커스 역할을 한다거나 줌 역할은 하지 않고 있다.

FUJINON 10배 줌 렌즈

뒤에 테스트 이미지들을 통해 다시 한번 언급하겠지만, 우선 10배라는 고배율을 지원하기 때문에 가장 먼저 색수차에 대해 걱정을 할 수 있겠는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다지 우려할 수준은 절대 아니었다. (해상력에 대한 부분은 해상도 차트를 촬영한 결과를 토대로 언급하겠다.)
최대 광각일 때의 렌즈 밝기는 F2.8로 일반적인 수준이며, 최대 망원에서의 렌즈 밝기는 F3.2인데 고정이 아니기는 하지만 밝기변화가 크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접사 성능은 10cm정도로 S602가 가지고 있는 1cm접사 능력을 이어받지 않았다는 것이 약간 아쉬운 부분이다.

Let's Operate!

S5000을 조작해 보다.


우선, 그립감은 손이 아주 큰 사람이 아니라면, 그립부에 세 손가락을 모두 얹혀 놓을 수 있어 아주 안정적이다. 왼손의 경우 아무래도 일반적인 SLR 카메라보다는 작기 때문에, 손바닥을 카메라 바디 바닥 부분에 붙이는 것이 약간은 어색한 감이 있어, 사진에서처럼 두손가락으로 렌즈 경통부를 잡고 그립을 하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좀더 편하다고 느껴졌다.
촬영을 하면서 주로 사용하게 되는 노출 보정 버튼, 줌 버튼, 포커스 모드 전환 버튼 등의 위치가, 카메라 크기가 상당히 작음에도 뷰파인더를 이용해 촬영하더라도 쉽게 조작할 수 있게 배치되어 있어 조작감은 좋았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다면, 주로 사용하는 기능들중 몇가지 기능들(화이트 밸런스와 측광 모드등)의 변환을 메뉴화면에 들어가서 해야만 한다는 점이다.
S5000의 뷰파인더는 전자식 뷰파인더인데, 화소수는 11만 4천 화소다. 다른 디지털 카메라들의 전자식 뷰파인더와 마찬가지로 약간 노이즈가 많은 편이다. 그렇다고 촬영에 지장을 주는 것은 아니며 LCD모니터를 이용할 때와 마찬가지로 모든 촬영정보가 표시된다.
메모리 교체를 위해 메모리 슬롯 커버를 열면 전원이 꺼진다. 메모리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를 보호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데 커버를 닫았을 때 전원이 다시 들어오지는 않으므로 다시 전원을 껏다가 켜야 한다. 배터리는 4개의 AA사이즈 배터리를 사용하고 있다. 바디자체가 워낙 가벼운 편이기 때문에 그다지 무겁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메뉴 구성

S5000은 하이엔드 유저용 디지털 카메라는 아니기 때문에 메뉴 구성 역시 아주 충실하다고는 볼 수 없다. 그러나 꼭 필요한 기능들은 모두 갖추고 있다. 우선 ‘F’라는 이니셜이 새겨져 있는 메뉴 버튼을 눌러보면, 해상도와 ISO 감도, 색상모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되어 있는데, 앞으로 이보다 더 자주 활용하는 메뉴들로 구성된다면 사용자들의 편이성 향상에 더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메뉴버튼을 눌렀을 때 셋업 메뉴를 제외하고 조작 할 수 있는 기능들은 그리 많지 않다. 화이트 밸런스 설정은 매뉴얼모드를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AF방식은 영역선택, 중앙, 멀티, 세가지로 나누어져 있으며, 그밖에 측광모드 선택, 뷰파인더와 LCD밝기 선택이 가능하다.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프로그램 씬모드들은 모드 다이얼을 SP모드에 맞추었을 때 LCD모니터 좌측에 나타는 메뉴 바를 통해서 선택할 수 있도록 고안되었다. 종류가 다양한 편은 아니며 필수적인 것들로 채워져 있다.

Image Quality

해상력


많은 사람들이 후지의 디지털 카메라들이 보유하고 있는 본래 화소보다 두배가량 높은 이미지 사이즈로 촬영한 이미지의 퀄리티에 대해 의구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래서 본지에서는 S5000의 해상도 차트 테스트를 600만 화소 모드와 300만 화소 모드 두가지로 실시하였다.
테스트 결과로는 300만 화소 모드와 600만 화소 모드로 촬영했을 때의 해상력 변화는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나았다. 해상력의 변화가 없다는 얘기는 곧, 샤프니스나 디테일한 표현에 있어서 거의 영향을 안받는다는 얘기다. 대신 샤프니스를 높이고 촬영했을 때에는 해상력이 떨어졌다.
300만화소로 촬영했을 때의 수평해상도는 1300, 수직 해상도 역시 1300정도로 평균적인 해상력을 보여주었다.

ISO 감도와 노이즈

ISO 감도는 200에서부터 시작해서 ISO 400과 ISO 800을 지원한다. 노이즈 발생량이 적기 때문에 ISO감도 200에서부터 지원한다는 것이 유용하기는 하지만, 4“ x 6“사이즈 이상의 인쇄결과물을 위해서는 사실상 ISO 200과 ISO 400만을 사용해야한다는 점이 아쉽다. 수동모드를 지원하기 때문에 어두운 곳에서 높은 감도로 촬영하지 않아도 되긴 하지만, 이왕 있는 모드이니만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이다.

4세대 슈퍼 CCD 허니컴 HR

슈퍼 CCD 허니컴은 후지의 디지털 카메라서만 사용하고 있는 CCD로써,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여 이제 4세대 까지 이르게 되었다. 4세대 허니컴의 특징은 크게 두가지로 나누어지는데, 하나는 노이즈가 적다는 점이고 둘째는 색재현력이 뛰어나다는 것이다. 테스트 상에서는 노이즈가 예상보다 적다는 특징과 함께 암부에 대한 표현력이 아주 좋았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고 색재현력 역시 상당히 정확한 편이었다. 그러나 노이즈가 적음에도 ISO 감도 800에서는 100만 화소로만 촬영할 수 있다는 것이 아쉽다.

RGB에 대한 색감과 화이트 밸런스

전통적으로 후지의 원색에 대한 표현은, 상당히 화사하면서도 강한 느낌이다. 색감 표현력이 화사하기 때문에 관련 갤러리에서처럼, 다양한 색을 담아내야 하는 환경에서 상당히 유리했다. 화이트 밸런스에 대해서는 이미 여러 후지의 디지털 카메라를 접해보면서 어떠한 상황에서든 비교적 정확한 결과를 보여준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S5000이 실망시키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갖고 있었다. 역시 테스트 후 보여준 결과는 필자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백열등에서의 색감이 약간 붉은 색이 감돌긴 했지만, 전체적으로는 정확도가 상당히 높았다.

색수차

색수차 테스트는 야간과 주간에 행해졌다. 기존의 10배줌 렌즈를 장착한 모델 중에 몇몇 기종들이 워낙 심한 색수차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S5000도 테스트를 해보기 전까지는 일단 의심을 갖고 테스트에 들어갔다. 테스트 결과는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거의 없다고 보는 편이 좋을 정도로 색수차 문제에 대해서 S5000은 자유로웠다.

총평


S5000은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로 출시되었다. 그런데, S5000이 보여준 이미지 퀄리티는 지금까지 봐왔던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들이 보여주던 수준이 아니었다. 단지 디자인만이 SLR 타입인 것이 아니라, 가장 중요한 부분인 화질에서 SLR급 결과를 보여주었기 때문에 필자나 디지털 캐치의 모든 관계자들이 놀랐을 정도였다.
그러한 훌륭한 화질 때문에 글 초반에 언급한 몇몇 빠진 기능들이 더더욱 아쉬움이 느껴졌을 뿐 그다지 흠잡을 꺼리가 없었다. 12월이 되어 올 한해를 뒤돌아 볼 때 S5000이 2003년 한해 동안 출시된 디지털 카메라 가운데, 다섯손가락 안에 꼽히는 걸작이 되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견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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