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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리뷰

D-SLR에 당당히 도전장을 내민다!

2004-01-14



2004년 1월의 디지털 카메라는 많은 독자들의 요구에 따라 소니의 Cyber-Shot F828로 일찌감치 결정되었다. 소니의 자존심을 건 모델이자, 2003년 들어 물밀 듯이 쏟아져 나오는 D-SLR에 대응하기 위한 궁극의 디지털 카메라라는 기대를 한껏 받은 F828. 과연 어떤 카메라일까? 언제나 그랬듯이 빨리 본론으로 들어가겠다.



F505부터 이어져온 카메라로서는 상당히 파격적이라고 생각할 수 있었던 바디의 디자인은 F717까지 그다지 큰 차이점을 발견하기 힘들었으나, F828에서는 소니가 앞으로 D-SLR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예상을 해볼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변화들이 있었다.

첫번째, 색상이 실버톤에서 블랙 톤으로 변하였다. 다른 전자제품이나 자동차 등에서도 마찬가지지만 카메라에서는 특히 검은색이냐 아니냐의 차이는 그 카메라의 성능이 좋은가 나쁜가를 미리 가늠해 볼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한 부분에 속한다. 일반적으로 검은 색이 아닌 카메라들은 컴팩트한 타입의 보급형인 경우가 많고, 검은색의 카메라들은 SLR타입이거나 혹은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들 중에서도 성능이 우수한 기종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SLR타입의 카메라들 중에서도 검은색이 아닌 경우는 사용하기에 간편한 기능이 추가되어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준다. 그렇기 때문에 F828이 기존의 은색이나 회색을 버리고 블랙으로 선회한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이유라고 바라 볼 수 있다.


두번째, 렌즈의 작동을 D-SLR에서 사용하는 렌즈들을 사용하는 것과 동일한 기분을 들게 한다. D-SLR의 바디 가격은 이제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의 최상위 기종들의 가격과 동일한 수준으로 하락하였다. 이로 인해 많은 유저들이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에서 D-SLR로 큰 고민 없이 업그레이드 하는 경우가 많아진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타이밍에서 D-SLR과 대항해야 하는 F828은 당연히 렌즈에 대한 강점을 보여야만 했다. 일단 D-SLR은 바디에 대한 부담을 덜었지만 바디 외에 렌즈가 필요한데 광각렌즈, 표줌 줌렌즈, 망원렌즈 세가지중 적어도 두 가지 정도는 갖추어야 한다는 부담이 아직 남아 있는 것은 사실이다.

반면 F828은 광각(28mm)에서 망원(200mm까지 단 하나의 렌즈로 활용 할 수 있게 하였고 기존의 방식과는 달리 교환식 렌즈를 사용하는 것처럼 매뉴얼 포커스 링과 줌링을 동시에 갖추었다. 더군다나 렌즈의 밝기가 최대 망원에서도 F2.8을 유지하고 있는 칼짜이즈 T*렌즈라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을 무기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T-스타 코팅 렌즈는 기존의 칼짜이즈 렌즈의 우수한 묘사력에 세계 최고수준의 코팅 기술력을 적용시킨 렌즈로써 빛이 렌즈를 통과할 때 발생하는 반사광의 CCD 유입을 최소화하였고 불필요한 반사광의 차단율이 다른 렌즈에 비해 70%이상 뛰어나 촬영 시 의도하지 않은 빛으로부터 자유로워짐으로써 원하는 이미지를 더욱 생생하게 촬영 할 수 있다.

세 번째, 기존의 CCD와는 다른 4색 CCD를 장착하였다. 기존 디지털 카메라의 3색 RGB (빨강, 파랑, 녹색) CCD 기술은 컬러 TV와 모니터에 보여지는 영상의 색상과 실제 색상의 차이가 눈으로 현저히 느낄 정도로 색의 표현에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DSC-F828의 세계 최초 4색 (빨강, 파랑, 녹색, 에메랄드) 컬러필터는 기존의 RGB (빨강, 파랑, 녹색) 색깔에 E(에메랄드) 색깔까지 필터링함으로써 색의 왜곡 현상을 최소화하여 사람의 눈으로 보는 것과 같은 자연스러운 색 재현이 가능하다.

F828의 콘트롤러 배치에 대해 필자는 '좁은 공간에 참 효율적이고 절묘하게 배치했다'라고 평가하고 싶다. 왜냐하면 경통부에 위치한 버튼과 바디 뒷면과 윗면에 배치된 버튼들 모두 단 한 손가락 또는 두 손가락의 조합으로 활용하는 데에, 혹시 처음 사용하는 유저라 할지라도 아주 쉽게 익힐 수 있는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절묘한 배치는 뷰파인더가 전자식이라는 것과 부합되면서 그 어떤 버튼을 사용하건 한번 위치만 외우게 되면, 뷰파인더에서 눈을 때어 놓지 않고도 카메라의 촬영과 재생에 관한 모든 메뉴와 설정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F828의 콘트롤러 배치에 관해서는 완벽하다고 평가한다.

각부 버튼들의 위치를 살펴보면 우선 경통부 왼쪽에는 플래시 오픈 레버와 플래시 모드, 측광모드, 접사모드, 브라켓 / 연사 모드, 포커스 모드, 나이트샷 / 나이트 프레이밍 모드 선택 버튼들이 배치되어 있으며 바디 후면에는 메뉴 버튼, 메뉴조작 조이스틱, AE LOCK 버튼, 뷰파인더 / LCD 전환레버, 디스플레이 조정, 확대 재생, 셀프 타이머, 썸네일 뷰 모드, 즉석 재생 모드 버튼이 보이고, 바디 상부에는 컴맨드 다이얼과 셔터, 화이트 밸런스 설정, 노출 보정, 조명, 매뉴 다이얼이 위치해 있다.



컴팩트 플래시는 디지털 카메라용 메모리 사용 빈도에서 절대적인 비율을 차지하는 메모리이면서 스마트 미디어가 거의 사라져 버린 현시점에서 사실상 가장 가격이 저렴한 메모리이기도 하다. 그러나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소니에서 개발한 메모리 스틱이 존재하기 때문에 컴팩트 플래시를 사용하는 경우가 전무했다. 그리고 메모리 스틱의 가격이 컴팩트 플래쉬와 비교했을때 가격 졍쟁력이 없었기 때문에 많은 디지털 캄라 구입 예정자들이 디지 "메모리 스틱은 비싸서...'라는 부담감을 갖고 있던 것이 사실이다.

이러한 현실을 감안할 때 F828이 컴팩트 플래시를 활용할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메리트가 될 것임에는 틀립이 없다. 그리고 800만 화소의 이미지가 1장당 3메가에서 5메가정도의 용량을 차지하므로 1GB, 2.2GB등의 마이크로 드라이브를 지원한다는 것도 장점이다.

우선 전원을 켜보자, 바디 우측 상단의 모드 다이얼에 위치한 레버를 당기면 채 1초도 지나지 않아 전원이 들어오고 곧바로 촬영에 임할 수 있게 된다. 1초보다 빠른 순간 안에 일어나는 일이기 때문에 시간을 측정한다는 것이 불가능했지만, 몸으로 느껴지는 속도는 적어도 필자가 사용해본 D-SLR 가운데 F828보다 초기 구동속도가 느린 것으로 판단되는 카메라는 분명 한 두 가지가 존재했다.

포커싱 속도도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의 수준은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그리고 포커싱에서 D-SLR에서 사용하는 컨트라스트 검출 방식을 사용하지 않고 있고, 포커싱을 잡기 위한 적외선이 방출되기 때문에 오히려 평면이나 어두운 곳에서는 D-SLR보다 편리했다. 포커싱까지는 대등하거나 우수한 결과를 보여주기도 했지만, 만약 셔터랙에서 F828이 기대이하의 결과를 보여준다면 그동안 쌓아놓은 점수가 단번에 깎여나가게 되는 것이다. 어쨌든 셔터는 눌러지게 되었고 셔터를 누르는 순간 바로 이미지가 담아졌다고 생각할만한 반응 속도를 보여주었다.

이미지 저장 속도는 JPEG모드로 촬영할 경우에는 거의 불편함을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빠른 편이었지만, JPEG가 아닌 RAW나 TIFF모드로 촬영할 경우에는 저장 속도가 하나의 프레임당 10초 정도가 소요되었다. 10초라는 속도는 지난 호 메모리 테스트에서 봤었던 D-SLR 카메라의 속도들보다 2~3초가량 느린 수준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F828은 렌즈의 구조가 SLR타입의 카메라에 사용하는 렌즈와 동일한 구조로 되어 있다. 손으로 줌링을 돌리면 줌이 작동하므로 주밍 속도는 원하는 대로 조절할 수 있고, 매뉴얼 포커스 링을 활용하는 경우에는 뷰파인더와 LCD모니터 모두 화면이 디지털 줌을 사용한 것처럼 확대되면서, 피사체가 재생되기 때문에 활용하는데에 불편함을 느낄 수 있으나 좌측하단에 거리가 표시되며, 1m 이하의 거리에서는 1cm 단위로 표시되므로 오히려 정확성은 높아질 수 있다. 배터리를 완충 했을 때, 촬영가능한 시간은, 뷰파인더를 사용했을 경우 3시간 30분 이상 사용이 가능하여, 배터리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하루 종일 촬영 할 수 있어 여분의 배터리는 필수는 아니다.



F717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F828역시 기존의 시리즈들에서 맛볼 수 있었던 다양한 부가 기능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다. 오직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만이 보유하고 있는 나이트샷, 나이트 프레이밍 기능은 F828에서도 그대로 활용 할 수 있으며, 동영상 기능은 기존의 시리즈들보다 강화되어 640 x 480 모드에서 초당 30프레임의 속도로 촬영할 수 있는데, 이 모드에서는 메모리스틱 프로를 사용했을 때에만 가능하다. 또한 연사기능은 스피드 우선 연사 / 프레이밍 우선 연사 / 멀티 버스트를 지원하는데, 멀티 버스트는 1메가 사이즈의 이미지로 초당 16장의 이미지를 촬영해낼 정도로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그리고, F828의 전체적인 사양은 프로슈머라 불리우는 고급유저들에게 맞추어져 있지만, 소니라는 브랜드의 특성상 고급유저가 아닌 단순 매니아들의 사용에도 별 무리가 없도록 다양한 씬모드도 지원하고 있다.



F828의 ISO 감도 선택은 ISO64부터 시작을 하며 ISO 100, ISO 200, ISO400, ISO800까지 선택 가능하다. 800만 화소에 이미지 사이즈는 2/3인치라는 것을 감안하면, 아마 디지털 카메라에 관한 지식이 있는 사람들은 쉽게 노이즈가 당연히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생각하게 될 것이다. 필자 역시 같은 공간 안에 픽셀이 늘어난 만큼 노이즈도 덩달아 늘어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

테스트 결과를 천천히 살펴보면 우선 ISO 64나 ISO 100에서의 결과물은 노이즈에 대한 방해는 거의 받지 않는다고 결론을 내려도 될만한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ISO 200과 ISO 400으로 촬영했을 때부터는 점차 위와 같은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려는 조짐이 보이기 시작한다. 결국 ISO 800에서는 D-SLR의 ISO 1600. 3200이상의 고감도모드로 촬영한 듯한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결론은, 화소수의 증가에 따른 노이즈 발생에 대한 대응으로 ISO 64모드를 소니의 디지털 카메라에서는 최초로 지원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ISO 800의 노이즈가 많은 편이라 하더라도 훨씬 적은 노이즈를 보여주는 D-SLR에서도 ISO 800 부터는 웬만큼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사용하지 않는 다는 것을 감안하면 그리 문제가 될만한 사항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F828은 해상력에 있어서는 일반 D-SLR 카메라와 비교해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결과를 보여주었다. 해상도 차트를 촬영한 결과물의 원본이미지를 확인 해봤을 때, 수평해상도는 1700라인에서부터 모아레 현상이 보이기 시작했으며, 수직해상도는 1600라인에서부터 모아레 현상이 보이기 시작했다 이와 같은 결과는 D-SLR의 대표적인 기종 중에 하나인 니콘의 D100과 거의 동일한 수준에 이른다. 해상도 차트 이외의 접사 촬영 결과물 역시 이러한 결과를 증명해주고 있는데, 원본이미지를 500%로 확대해 보면 가느다란 꽃잎들이 겹쳐진 것들까지도 세세히 표현해 내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현재 F828에 대한 눈과 귀는 온통 색수차에 집중되어 있다고 봐도 다름이 없다. F828이 출시되기 전 여름에 출시되었던 V1도 그랬고, F717, F707 모두 색수차와는 거리가 먼 기종들이었다. 그래서 더더욱 F828이 색수차를 갖고 있다는 것이 큰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본지의 테스트 결과도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분명 어떠한 경우에서든 색수차가 보이는 것은 사실이며, 그다지 양호하다고 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의 결과물은 아니었다. 물론 색수차라는 현상이 이미지를 사용할 때 인터넷용이나 작은 사이즈로 인화해 보려는 것이라면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겠지만, 800만 화소를 최대로 활용할 수 있는 대형인화물 출력이나 인쇄에서는 분명 눈에 거슬리는 현상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 하나 만큼은 소니에서 이후 꼭 개선해야 할 것이다.



화이트 밸런싱에서 F828은 같은 조명 아래에서 오토 화이트 밸런스 모드로 촬영한 것이나, 그 조명 모드로 촬영한 것, 또는 매뉴얼로 설정하여 촬영 한 것 모두 거의 차이가 없는 결과물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색 재현력에 있어서는 정확도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특히 노란색의 오른쪽으로 두 번째칸에 있는 CYAN에 대한 표현이나 노란색 대각선 우측 바로 위에 있는 YELLOW GREEN과 진행방향 위쪽 위치한 Bluish Green에 대한 표현이 다른 카메라들의 결과물들에 비해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 편이었다.



F828의 메카니즘은 지금까지 출시된 보급형 디지털 카메라 가운데 가장 D-SLR에 근접했다고 볼 수 있었지만, 어느 정도 예견이 가능했던 노이즈문제와는 달리 F717이나 V1까지도 색수차라는 문제가 전혀 문제시 되지 않았던 상황에서 예상을 깨고 인터넷 디지털 카메라 관련 사이트들에서 크게 부각되고 있다는 것이 소니 입장에서는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4색 CCD의 색에 대한 표현력은 D-SLR과 동일한 컬러차트를 촬영한 결과물들과 비교했을 때 정확도 면에서 분명 앞서면 앞섰지 뒤쳐지지는 않는다고 본다. 그리고 F828에 대한 불만이 색수차 하나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을 역으로 생각해보면, 결국 색수차 이외에는 그리 문제될 만한 것이 없는 완성도가 상당히 높은 카메라라고 볼 수밖에 없게 된다. 이 세상에 완벽한 것이 과연 몇이나 있을까? 라는 나 자신에게 질문을 마지막으로 던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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