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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 리뷰

대한민국 D-SLR의 시작을 알린다

2006-03-21


자동차에서는 최고급 세단이나 스포츠카가 그 메이커의 위상을 나타내듯이 카메라에서는 D-SLR이 그러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시장에서 지금까지의 삼성은 냉정하게 봤을 때, 1류 라고 자신할 수 있는 브랜드는 아니었다. 막 성장을 하려는 시기에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일본의 메이커들보다 3-4년 정도 기술력이 뒤처질 수 밖에 없었고, 따라잡는데도 많은 시간이 걸렸다.

이러한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어느 날인가 갑자기 하이엔드급 디지털카메라를 선보였고, 곧바로 펜탁스와의 제휴를 통해 디지털카메라 메이커로서의 능력을 가늠할 D-SLR을 만든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많은 이들이 자부심을 느끼면서도 내심 근심 반 기대 반 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쨌든 그 첫 번째 작품이 나왔고, 이제 소비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시점이다. 그럼 그 첫 번째 작품과의 만남을 시작해본다.

글ㅣ 박태섭(jjang2@digitalcatch.net)
사진ㅣ 함영민(dc@digitalcatch.net)
자료 제공ㅣ삼성테크윈(www.samsungcamera.co.kr)
문의ㅣ 031-740-8299

GX-1S는 부담스러운 디지털 SLR보다는 유저에게 사진을 찍는 즐거움을 주는 User Friendly를 기본 Concept으로 개발했다고 한다. 그만큼 사용하기 편리하고 어렵지 않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게 해주는 바디라는 뜻이다.
2.5인치의 LCD모니터와 5각 펜타프리즘의 채택으로 GX-1S는 아날로그적으로나 디지털적으로 모두 넓고 확트인 시야를 제공한다. 5각 펜타프리즘은 반사면에 은을 증착시키는 기술과 투과 효율성을 높혀주는 코팅기술을 사용해 가공되어 있어 미러 방식으로는 불가능한 0.95배율의 뷰파인더 배율과 95%의 높은 시야율을 제공한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래서 기존의 보급형 D-SLR을 사용할 때 느껴지는 시야의 답답함을 GX-1S에는 전혀 느낄 수 없다.
2.5인치 사이즈의 LCD모니터는 요즘 보급형 디지털카메라들이 D-SLR모두에서 하나의 트랜드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큰 메리트가 없어 보일 수도 있겠지만, LCD모니터에도 실시간으로 그 때 그 때 다르게 조정하는 각종 정보가 표시된다는 점이 장점이다. 전체적인 바디 디자인은 펜탁스의 *ist 시리즈와 비슷하다. 바디 제질은 알루미늄 합금을 사용하여 상당히 튼튼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다.

삼성의 D-SLR이지만 GX-1S는 펜탁스의 렌즈 마운트를 사용한다. 삼성에서 D-SLR을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고 D-SLR을 위한 렌즈군을 갖추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선택한 결과라 볼 수 있겠다. 후지필름이나 코닥에서 선보이는 D-SLR이 니콘이나 캐논의 렌즈 마운트를 갖고 있는 것과 마찬가지인 원리다. D-SLR은 바디만 가지고 사진을 담을 수 없다. 바디도 중요하지만 렌즈도 아주 중요하다. 렌즈에 따라 그 이미지의 퀄리티도 달라지고 사용자가 표현하고자 하는 사진도 달라진다.

타사에서 새로 D-SLR 시장에 진입하면서 자체적인 렌즈 군을 형성하며 시작을 했지만 그 후로 몇 년이 지났음에도 렌즈 군이 완전히 갖추어 지지 않고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볼 수 있다. 삼성의 GX-1S는 펜탁스 마운트를 사용함으로써 이미 완성된 렌즈 군을 사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자신의 입맛에 맞는 렌즈 전문 메이커들의 렌즈들까지 사용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려면 펜탁스라는 메이커의 품에서 완전히 벗어나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아주 오래 걸릴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GX 1S는 풍경, 매크로, 표준, 야경인물, 인물, 발광금지, 동체 모드 등 총 7개의 프로그램 씬 모드를 지원한다. 위의 일곱가지 모드는 카메라 유저들이 가장 주로 촬영하는 대표적인 모드들이다. 초보자들이 주로 사용하는 보급형 디지털카메라들 중에는 물론 이보다 더 많은 프로그램 씬 모드들을 지원하는 경우가 많지만 D-SLR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리고 오토 씬 모드라는 타 D-SLR에서 볼 수 없는 특별한 모드를 지원하고 있는데 이 기능을 이용하면 카메라가 피사체를 자동으로 파악하여 인물, 풍경, 매크로, 동체, 표준의 5가지 모드에서 최적의 모드를 선택하여 촬영하게 된다. AUTO SCN 모드는 노출 뿐만 아니라 AF, 화이트 밸런스, 채도, 샤프니스, 콘트라스트 등을 자동으로 조절하여 최상의 촬영 조건을 만들어 준다.

GX 1S의 상단에는 촬영 상태 및 각종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별도의 정보 표시 액정이 장착되어 있다. 이창 을 통해서 사용자는 셔터 스피드, 조리개 값, 플래시 작동, 촬영 모드, 포커스, 브라케팅, 화이트 밸런스, 배터리 잔량 등의 정보를 볼 수 있다. 그리고 11개의 측거점을 가진 AF 기능을 탑재하고 있다. 중앙의 9점은 가로 세로 어느 선에서도 정확하게 핀트를 맞춰주는 cross-sensor이다. 또한 AF 대상 위치를 사용자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측거점 변환 기능, 그리고 가능 측거 점의 적색 표시 기능 등이 지원되어 있다. 다만 체감되는 AF의 속도가 아주 빠른 편은 아니다.

내장 플래시는 피사체의 밝기 측정에 따라 자동으로 팝업 되는 스타일이다. AF속도만 제외하면 전체적인 속도는 빠르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이다. 전원을 켜면 바로 촬영이 가능하고 셔터랙도 거의 느껴지지 않는다. RAW모드로 촬영했을 때에 파일 한 장을 저장하는데 소요시간은 약 4초 정도이며, JPEG최고 화질의 경우는 채 1초도 걸리지 않는다. 배터리는 전용 배터리가 아닌 AA타입의 알카라인이나 니켈수소 충전지, CR-V3충전지를 사용한다. 메모리는 SD카드다. 보다 자세한 사양은 사양 표를 참고하면 된다.

요즘 출시되는 보급형 D-SLR의 절대 다수는 여전히 600만 화소대의 이미지 센서를 장착하고 있다. 800만정도는 되야 하지 않느냐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화소 경쟁은 거의 무의미하다. 언젠가 한번 이야기 했던 부분이지만 거듭 이야기 하자면, 화소 수가 화질을 결정하는 절대적인 잣대는 아니다.

화소가 높으면 그만큼 크게 인화할 수 있고 미세한 부분의 표현하는데 있어 유리한 것이 전부다. 어쨌든 600만 화소는 대형인화에서부터 인터넷 상으로 즐기는 사진 생활 모두에 부족한 점이 전혀 없다. 테스트 상으로 보나 필드 테스트에서나 그어떤 부족함도 느끼기 힘든 결과물을 보여준 GX-1이었다.

GX-1S의 출시와 함께 선보여진 18-55mm의 줌렌즈는 펜탁스 마운트를 사용하는 슈나이더의 D-XENON 렌즈이다. 기존의 삼성 디지털카메라들이 슈나이더 렌즈를 많이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펜탁스와의 공동개발과정에서 나온 D-SLR임에도 렌즈를 펜탁스 렌즈로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컴팩트 타입의 디지털카메라에서나 GX-1S이전에 선보였던 Pro 815에서 사용했던 슈나이더 렌즈들이 명성에 걸맞는 화질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GX-1S와 함께 출시한 18-55렌즈도 훌륭한 화질을 보여줄 것이라 기대했다. 일단 주변부의 화질은 중심부의 화질에 비해 떨어지기는 하지만 크게 떨어진다고 볼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으며, 색수차 발생하는 경우에 색수차 발생정도도 타사의 동급렌즈들과 비교해 큰 차이를 발견하기는 힘들었다.

삼성 카메라 홈페이지에는 "GX-1S는 16분할 측광 시스템을 탑재하여 밝고 어두운 부분이 뒤섞인 피사체와 역광 등의 조건에서 AF정보를 고려한 광량 및 색 분포를 정확히 측정할 수 있고, 이를 통해 각기 다른 촬영 상황에 가장 적합한 최상의 노출값을 얻을 수 있습니다."라고 GX-1S의 측광능력과 암부와 명부의 표현력에 대한 설명하고 있다.
결과물들을 보면 일단 기존의 D-SLR에 비해 명부와 암부의 표현력이 떨어지는 것은 아니다. 다만 후에 다시 언급하게 되겠지만 워낙에 콘트라스트가 강한 편이라 어두운 색은 더 진하게 느껴져 암부가 더 어둡게 보이는 경향이 있다. 측광방식은 다분할, 중앙 중점, 스팟 측광 모드를 지원하고 있다.

D-SLR은 보통 전문가들이나 하이 아마추어들이 사용하는 디지털카메라라고 생각하는 고정 관념이 있기 때문에, 보급형 디지털카메라들에서나 볼 수 있던 다양한 이펙트들을 활용할 수 있는 경우는 거의 없다. 저가형 보급형 D-SLR에서나 프로그램씬 모드들을 갖추고 있을 뿐이었다.
그러나 GX-1S는 그러한 수준을 넘어서 보다 촬영의 재미를 느낄수 있는 효과들을 추가했다. 렌즈 필터 없이도 필터를 사용한 듯 한 효과를 볼 수 있는 디지털 필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소프트 필터를 이용하면 인물이 중심이 된 촬영에서 부드러운 표현을 가능하게 하며 3단계로 조절할 수 있으며, 흑백 필터에서는 모노톤의 계조로 흑백영상의 표현이 가능하다.
또한 세피아필터를 이용해 갈색톤의 이미지를 담을 수 있다. 그리고 슬림 필터를 이용하면 영상의 종횡비율의 조절을 통해 인물을 날씬하게 또는 뚱뚱하게 표현하는 것과 같은 왜곡된 영상의 표현이 가능하기도 하다.

GX 1S는 촬영 노출 값에 따라 자동적으로 감도를 조절해주는 AUTO 감도 기능이 있다. 보통 자동 ISO모드는 그 적용 범위가 제한되어 있는데, GX-1S는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최대 범위인 ISO3200까지 자동모드에서 활용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는 ISO 200, 400, 800, 1600, 3200 선택이 가능하다. 오토 모드에서 카메라가 알아서 감도조절을 해주기 때문에 초보자들 입장에서는 어렵게 생각할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에 대한 걱정을 어느 정도 덜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감도별 노이즈를 살펴보면 ISO 3200을 제외하면 그다지 노이즈 발생량이 많지 않은 편이다. 또한 감도를 낮춰 놓고 장시간의 노출로 사진을 담을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노이즈 감소 기능도 갖추고 있어서 야경 촬영 시에 보다 깨끗한 화질의 이미지를 담는데 유리하다.

요즘 출시되는 D-SLR들은 예전처럼 이제 특정광원에서 화이트 밸런스의 정확도가 떨어지는 일은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오토 모드에서는 약간 정확도가 떨어질지는 몰라도 그 광원에 해당하는 색온도 값이나 광원모드를 선택하면 그 정확도가 상당히 높아진다. GX-1도 마찬가지다. 컬러차트를 각각의 광원아래에서 촬영했을 때 GX-1S가 보여주는 화이트밸런스의 정확도는 아주 높은 편이었다.

백열등 모드에서의 오토 모드만이 정확도가 약간 떨어졌는데, 그 외에는 색감도 일관성 있고 매뉴얼 화이트밸런스 모드의 필요성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다. 전체적인 색감은 아주 진한편이다. 파란색 계열도 진하고 빨간색도 진하다. 노란색역시 진한 노란색이다. 화사한 색감을 원한다면 노출값을 +0.7EV정도나 +0.5EV정도로 올려서 설정하고 촬영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다들 잘 알고 있다 시피 GX-1S는 삼성 독자적으로 개발한 D-SLR은 아니며 펜탁스와 함께 공동으로 D-SLR 개발에 나서기로 하고 첫 번째로 선보인 모델이다. 삼성입장에서는 D-SLR이라는 시장에 막 발을 들여놓은 입장이기 때문에 바디 개발 부분에서부터, 렌즈 개발, 새 모델이 출시되었을 때의 마케팅이나 세일즈방식 등등의 부분에 대해 어느 정도 시뮬레이션 과정이 필요할 것이다.
그래서 완전한 신제품이 아닌 기존의 플랫폼을 이용해 일단 어느 정도의 데모 기간을 가진 후 본격적으로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쨌든 어느 정도 완성도가 갖추어진 모델을 이용한 GX-1S이기 때문에 GX-1S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결과물들을 보여주었다. 게다가 기존 D-SLR들에서는 볼 수 없었던 삼성 특유의 참신한 아이디어들이 녹아들어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삼성 D-SLR에 대한 높은 기대를 가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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