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전체보기

분야별
유형별
매체별
매체전체
무신사
월간사진
월간 POPSIGN
bob

프로덕트 | 리뷰

장인이 된 디자이너

2011-06-16


이 덥수룩한 외모의 아저씨는 버려진 페목재를 사용한 가구 시리즈로 세계적인 디자이너의 반열에 섰다. 테이블 하나에 수천만 원을 호가하는 아저씨의 가구를 이제 서울에서 만나볼 수 있다.

글 | 지콜론 이상현 기자


아저씨의 이름은 피트 헤인 이크(PIET HEIN EEK). 1967년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디자인아카데미 아인트호벤(Design Academy of Eindhoven)에서 가구와 산업디자인을 공부했다. 1990년 대학 졸업과 동시에 그는 디자이너로서의 명확한 출발을 알렸다. 폐목재를 활용한 ‘스크랩우드 시리즈(Scrapwood Series)’를 발표하며 단박에 이목을 사로잡은 것. 말 그대로 버려진 나무 소재를 스크랩해 제작하는 이 오브제 시리즈는, 시간에 마모되고 뒤틀리고 바랜 소재 고유의 멋과 색을 고스란히 지니고 있다.


“새롭고 특별한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말처럼, 최첨단 소재보다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고유의 성질을 극대화시킴으로써 새로운 미감과 기능을 제시한 것이다. 시각적으로 다소 불완전한 모습이라도 그 자체로 스크랩우드 퍼니처만의 매력이 아닐 수 없다. 피트 헤인 이크는 기존 대량생산 시스템과는 다른 생산구조 속에서도 전통 장인처럼 모든 공정에 직접 개입하고 오랜 시간과 노동을 들여 디자인을 완성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사용자가 원하는 컬러나 사이즈를 주문, 제작하는 방식 덕분에 길게는 6개월 이상 제품을 기다려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따라서 4월 9일부터 30일까지 한남동 a-hus 매장에서 열리는 피트 헤인 이크 특별 판매전은 더욱 반가웠다. 오매불망 기다릴 필요 없이, 그의 대표작과 스크랩우드 월페이퍼를 현장에서 목격할 수 있었다.

facebook twitter

당신을 위한 정글매거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