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4
세계적인 프로그래머블 그래픽 프로세서 업체인 엔비디아는 지난 11월 9일 전세계 동시에 GeForce 8 시리즈를 출시했다. 세계 최초로 다이렉트X 10을 지원하는 그래픽 칩셋을 내놓은 앤비디아는 직원의 70%가 개발 연구원이며, 6개월마다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전략으로 늘 한 발 앞서 보다 향상된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혀왔다.
이번에도 어김없이 다이렉트X 10을 지원하는 제품을 가장 빨리 시장에 선보이면서 그래픽 칩셋 개발분야의 선두기업임을 재확인 시켜주었다.
인텔 쿼드코어 및 코어2듀오 환경에서 최고의 성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고성능 게임이나 고화질 이미지, 고품질 HD-DVD 영화나 블루레이 동영상을 감상하기 위한 시스템 구성에 빠질 수 없는 최고급 하드웨어.
엔비디아 GeForce 8800GTX에 대해 상세히 소개한다.
취재 | 박현영 기자 (hypark@jungle.co.kr)
자료협조ㅣ 엔비디아 코리아 (http://kr.nvidia.com)
엔비디아는 매번 자사의 최고기술을 스스로 뛰어 넘는 새로운 기술을 발표하며 그래픽 프로세서 개발 분야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지키고 있다.
엔비디아의 젠슨황(Jen-Hsun Suang) 대표이사는 “GeForce 8800GTX는 엔비디아가 그 동안 보여준 성과를 뛰어 넘는 커다란 기술 발전의 결과이며, 우리의 4년에 걸친 연구개발 노력 끝에 발표된 제품”이라며 신제품 출시에 대한 소감을 밝혔다.
GeForce 8800 GPU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운영시스템인 윈도우 비스타 출시와 함께 소개될 다이렉트X 10을 지원하는 최초의 제품이며, 통합 쉐이더 아키텍쳐, 퀀텀 이펙트 기술 (Quantum Effects Physics Processing) 및 16배속 안티앨리어싱(anti-aliasing), 128비트 HDR(High Dynamic Range) 라이팅 기능 등이 새롭게 도입되어 소비자들을 환상적인 특수효과와 현실적인 그래픽의 세계를 경험하도록 이끈다.
GeForce 8 시리즈는 다이렉트X 10뿐 아니라 윈도 비스타를 100% 활용할 수 있는 유일한 그래픽 칩셋이며, 별도의 서드파티 칩셋을 사용하지 않고 HDCP를 기본적으로 지원하고 있기 때문에 퓨어비디오HD 기술을 이용하여 PC에서 블루레이와 HD-DVD를 합법적으로 감상할 수 있는 최고의 솔루션이다.
엔비디아는 GPU가 CPU 기능의 많은 부분을 구현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엔비디아는 “문제해결”을 목표로 아키텍처를 개발해왔는데, 이는 GPU가 CPU를 대체하는 제품으로써가 아니라 CPU의 병목현상 등을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GPU의 성능향상을 꾀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이를 테면, CPU의 부담을 덜어주면서도 더욱 사실적이고 자연스러운 이미지를 구현해내기 위함이다.
GeForce 8 시리즈의 주요한 특징도 CPU의 작업량을 크게 덜어주었다는 데 있다. 기존에 CPU에서 작업했던 많은 부분을 GPU로 옮겨왔다.
공장이 없는 반도체 회사. 6개월 마다 자기 자신을 업그레이드 하는 회사. 직원의 70%가 개발 연구원인 회사. 바로 엔비디아가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회사’로 꼽히는 이유들이다.
엔비디아는 1993년 설립된 이래로 창립 3년 만에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의 CEO인 젠슨 황(Jensen Huang)과 커티스(Curtis), 크리스(Chris) 등 세 명의 창업자가 설립한 엔비디아는 97년 그래픽 카드 ‘부두 시리즈’로 명성을 날리며 확고부동했던 3Dfx의 아성을 물리치며 업계 최고의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또한 2000년에는 3Dfx의 그래픽 관련 사업부를 인수함으로써 3D 기술을 더욱 보강, 그래픽 프로세서 업계의 절대 강자로 떠오른다.
엔비디아는 컴퓨터의 두뇌라 할 수 있는 CPU에 버금가는 트랜지스터를 갖춘 GUP(그래픽 프로세서 유닛)를 생산한다. 올 11월 초 새롭게 출시된 GeForce 8800 시리즈는 6억 8천 백만개의 트랜지스터로 구성되어 인텔 프로세서의 2배가 넘는 수를 자랑한다. 그래픽이 IT 디바이스에서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보여주는 예이다.
엔비디아는 항상 최첨단의 제품을 가장 먼저 선보이는데, 보통 6개월을 단위로 하여 차세대 제품을 발표한다. 그리고 이때 모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된다. 엔비디아는 현존 제품이 타사와의 경쟁에 놓이는 ‘레드 오션’에 빠지려는 순간, 가격 우위를 지키면서 다음 세대의 제품을 내놓는 한 순간도 멈추지 않는 파워를 갖고 있다.
엔비디아는 2003년 포춘지가 선정하는 반도체 업계에서 ‘가장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기업’ 2위에 오를 정도로 기술력이 입증된 기업이다. 또한 2004년 팹리스 반도체협회(FSA) 시상식에서 최고의 팹리스 기업에게 주어지는 ‘Favorite Fabless Pick’상과 '모리스 장 모범 리더쉽상(Morris Chang Exemplary Leadership Award)’을 수상한 바 있다.
엔비디아는 데스크탑 PC용 칩에만 머물지 않고 컴퓨터의 중추 신경계라 할 수 있는 통합 칩셋인 엔포스(nForce) 시리즈, 노트북용 그래픽 칩셋인 지포스 고(GeForce Go), 그리고 휴대폰과 헨드핼드 제품을 위한 고포스(GoForce)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또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 3(Play Station 3)에 그래픽 칩을 공급, 가정용 디지털 가전 쪽으로도 문을 두드리고 있다.
또한 엔비디아의 또 다른 강점은 3D 그래픽 프로그래머에게 최고의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점이다. 특히 파트너사들과는 기술 및 제품 개발 초기 단계에서부터 협업하고 지원하는 과정을 지속적으로 전개한다. 그 결과 파트너사와의 두터운 신뢰성과 그로 인한 효율적인 생산성이 강점으로 부각된다.
엔비디아는 탄탄한 성장력과 좋은 기업문화 그리고 젊고 신속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회사이다. 회사 내 커뮤니케이션, 그리고 그에 따른 업무 진행이 역동적이고 신속하게 이루어진다. 특히 각 분야에서 최상의 인재를 뽑는 것이 회사의 목표로 명시되어 있을 정도로 인재를 중요시하고 있다.
따라서 직원들에 대한 지원과 투자를 아끼지 않으며, 가장 일하기 좋고 다니고 싶은 기업으로 미국 내에서 손꼽힌다. 이러한 인재 중심의 경영, 효율적인 비즈니스 모델, 강력한 파트너쉽을 바탕으로 엔비디아가 지금 이 자리에 서게 되었다고 할 수 있다.
Jungle : 앤비디아의 설립계기가 궁금하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 (이하 젠슨 황): 스탠퍼드대학 졸업 후 반도체 회사 LSI로직에서 칩 메이킹 담당자로 일했다. 1993년 선마이크로시스템스에서 일하던 두 명의 엔지니어와 함께 3차원 영상을 처리하는 그래픽 칩셋회사를 세웠다. 당시만 해도 3D(3차원 영상)로 즐길 만한 게임이 없었기 때문에 3D용 그래픽 카드를 만든다는 것은 큰 모험이었다. 그러나 시장잠재력을 믿고 개발에 힘을 쏟았고, 결국 세상이 엔비디아를 따라오게 만들었다.
Jungle : 앤디비아가 수많은 그래픽 칩셋 업체 중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젠슨 황: 엔비디아의 그래픽 칩은 중앙처리장치(CPU)의 엄청난 흡수성에도 불구하고 지난 12년간 CPU에 흡수되지 않고 독자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인텔의 통합 전략 속에서도 신속하게 신제품을 개발하고 특화된 기술을 활용함으로써 인텔 CPU에 포섭되지 않은 것은 대표적인 팹리스 성공사례로 뽑히며 국내 팹리스 반도체 업체들의 모델이 되고 있다.
무엇보다 엔비디아가 수많은 그래픽 칩셋 업체 중에서 생존할 수 있었던 것은, 코어 비즈니스를 중심으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진출했다는 것이다.
장기적인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엔비디아처럼 독자적인 핵심 기술을 확보해야 하고, 고유 기술에 기반한 로드맵을 만들 수 있어야 한다.
엔비디아의 가능성은 이 회사가 보유한 반도체 설계자산(IP)에서도 드러난다. 엔비디아는 그동안 그래픽 분야에서 전문적인 IP를 1200개나 개발했다. 그러나 이중 10% 정도만이 상품화됐을 뿐이고 나머지 IP들이 미래 시장을 위해 준비된 것이다.
Jungle : 한국의 게임 시장을 어떻게 보는가.
젠슨 황: 한국은 게임 매니아들이 많고 인터넷 인프라가 잘 갖춰져 크게 주목하고 있는 시장이다. 특히 연구개발(R&D) 중심의 실리콘밸리 기업들이 최근 높은 수준의 생산력을 갖춘 파트너 기업들을 찾고 있으며 이런 점에서 한국 기업들에게도 많은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Jungle : 전 세계에 지사가 설립되어있고 철저한 아웃소싱을 하고 있다는데.
젠슨 황: 전 세계 지사 식구를 다 합친 숫자가 3,000여명 정도인 엔비디아에는 공장이 없다. 전 제품은 외주로 세계 각지의 반도체 제조공장에서 생산된다.
Jungle : 앤비디아의 강점을 다시 한번 강조해달라.
젠슨 황: 엔비디아는 멀티미디어 그래픽 칩셋 분야에서 전세계 최고의 기술력과 인력을 가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전체 직원의 70%가 엔지니어로 코어 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다른 영역으로 확장하는 기술 전략과 신속하고 기민한 움직임을 위해 중간 보고 체계를 대폭 줄인 간략한 의사 결정 체계를 갖췄다.
또한 엔비디아는 담당 상관과 24시간 언제 어디서나 즉시 연락해 바로 결정해서 시행하는 것을 강조하여 불필요한 의사소통을 줄이고 신속하게 일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한다.
Jungle : 앞으로의 계획과 포부는.
젠슨 황: 엔비디아는 특히 노트북PC와 모바일 시장에도 특히 주목하고 있고 한국의 많은 기업들과도 협력해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PC 부문에서 쌓아 올린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는 각종 게임기 시장, 휴대기기 시장 등의 모바일 분야와 다른 플랫폼에서도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