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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레더는 친환경일까?

2012-07-16


에코레더인 베지터블 가죽은 친환경 트렌드와 함께 더 각광 받게 된 소재이다. 일반 가죽보다 비교적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그린 디자인, 오가닉 제품들의 인기과 함께 베지터블 가죽의 인기도 나날이 더해가 백화점 잡화 코너에 가면 베지터블 가죽으로 만들어진 패션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분명 제작 과정에서 화학 성분이 덜 들어가는 친환경적인 요소를 갖추고 있지만 베지터블 가죽을 진정한 친환경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에디터 | 차고운 객원기자(caligoun@gmail.com)
사진제공 | 에코브릿지

몇 백 만원을 호가하는 가격 탓에 과소비다 허영이다 비판도 많지만 명품백과 신발의 인기는 식을 줄을 모르고 있다. 이러한 고가의 상품들은 대부분이 가죽으로 만들어진 것으로 가죽의 가치에 따라 그 값이 몇 갑절로 오르기도 한다.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소가죽, 양가죽을 비롯하여 타조가죽, 뱀가죽, 악어가죽 등으로 만든 그 종류도 다양한 제품들을 구매하기 위하여 전세계 수많은 사람들이 지갑을 연다. 사실 가죽 제품의 사용은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시작은 구석기 시대에 수렵을 할 때부터라고 하는데 사냥을 통해 얻은 짐승의 가죽을 활용하는 법을 연구하며 가죽 제품의 역사가 시작된 것이라 볼 수 있겠다. 가죽을 손질하는 기술인 무두질은 인류가 터득한 가장 오래된 기술 중의 하나라고 한다.

현대 사회의 패션을 살펴 볼 때 가죽 제품을 빼 놓고는 그 트렌드를 논하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친환경 디자인 열풍과 함께 가죽 제품을 바라보는 시선에 조금씩 변화가 찾아오고 있다. 특히 동물 애호가들 사이에서 가죽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선언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대중에게 익숙한 연예인과 디자이너들도 이 미션에 동참함으로써 가죽제품을 사용하는 것만이 꼭 패셔너블한 것은 아니라는 새로운 인식이 생겼다고도 볼 수 있겠다. 가죽을 완전히 거부하는 한 움직임과 동시에 패션 업계에 새로 생겨난 단어 중 하나가 ‘에코 레더’ 이다. ‘에코레더’란 가죽을 무두질 할 때 주로 사용하는 화학 성분인 크롬 대신 식물성 성분인 나무 껍질 등에서 얻어지는 타닌을 이용하여 가공함으로써 환경 파괴를 최대한으로 줄여 제작하는 천연 가죽을 일컬으며 이는 ‘베지터블 가죽’이라 불린다.

베지터블 가죽은 에코 트렌드와 함께 더 각광 받게 된 소재이다. 일반 가죽보다 비교적 가격이 비쌈에도 불구하고 많은 브랜드에서 베지터블 가죽을 재료로 하는 상품들을 제작하고 있으며 주로 가방과 신발 등에 이용된다. 베지터블 가죽은 내추럴한 표면과 사용할수록 부드러워지는 질감을 특징으로 하며 화학 성분이 최대한 배제 되어 살갗에 직접 닿을 때 안전한 감은 있지만 이염되기 쉽고 그 형태 변형이 잘 이루어져 특히 신발의 경우 얼마 못 신어 내려 앉을 수 있는 단점이 있다. 장단점이 분명하지만 그린 디자인, 오가닉 제품들의 인기과 함께 베지터블 가죽의 인기도 나날이 더해가 백화점 잡화 코너에 가면 베지터블 가죽으로 만들어진 패션 상품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분명 제작 과정에서 화학 성분이 덜 들어간다지만 베지터블 가죽을 진정한 친환경으로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첫째, 채식을 하는 동물 애호가들은 베지터블 가죽 또한 짐승을 사살해 얻는 소재이기에 환경 친화적이지 않다고 주장한다. 두번째 이유는 좀 더 깊이 생각해 봐야 하는 문제이다. 우리 나라의 가죽 공장들은 주로 안산, 양주 등 경기도의 인적이 드문 곳에 자리잡고 있다. 일반인이 그 근방을 방문하기만 해도 가죽과 화학제품의 냄새가 어우려져 코를 막게 된다. 그 냄새가 불쾌하여 가죽 공장 업무는 기피 업종에 속하기도 한다. 그러면 베지터블 가죽은 어디서 만들어질까? 대부분의 베지터블 가죽은 일반 가죽 공장에서 다른 가죽들과 함께 생산된다. 똑같은 환경에서 비슷한 냄새를 내뿜으며 만들어지는 가죽을 친환경이라고 할 수 있을까?

그렇다면 베지터블 가죽의 논란을 잠시 뒤로하고 다른 종류의 환경 친화적인 에코 레더는 없는 것일까? 몇몇 친환경 업체에서는 가죽과는 완전히 다르지만 가죽과 비슷한 신소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이러한 소재들은 일단 짐승의 가죽이 아니기에 친환경 상품 마니아들과 동물 애호가들에게 환영 받고 있다. 여기서 소개하고자 하는 친환경 에코 상품 업체, 에코브릿지의 베지터블 가든 시리즈도 가죽이 아니지만 가죽 같은 친환경 소재로 제작된다. 이 소재의 이름은 ‘베지터블’인데 ‘베지터블 가죽’과 이름은 비슷하지만 전혀 다른 소재이다. 에코브릿지의 ‘베지터블’은 동물의 가죽이나 인조 가죽이 아닌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진 가죽 대체 원단이다. 감자, 콩, 옥수수 등의 여러 가지 식물성 원료로 만들어졌으며 폐기 되었을 때는 땅속의 미생물에 의해 자연 분해 되는 친환경 소재이다.

에코브릿지의 ‘베지터블 가든’ 시리즈는 카드케이스, 스마트폰 케이스, 여권 커버 등 다양한 상품군을 갖추고 있다. 그 소재인 ‘베지터블’ 원단을 주목할만한 점은 촉감과 색감 등이 일반 가죽과 크게 다르지 않고 동물 애호가들 사이에서도 인정 받을만한 착한 친환경 소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베지터블’ 원단은 다양한 컬러로 생산되는데 컬러명이 핑크캐비지, 블루베리, 샐러리 등 친환경적인 느낌으로 지어져 이름에서도 에코 마인드를 접할 수 있다. 한편 식물성 소재를 개발하여 만든 원단이기 때문에 가죽을 소재로 할 때 보다 제품화 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한다. 이에 따라 일반 면과 폴리 같은 원단 소재 보다는 가격이 비싼 편이지만 환경을 위한 새로운 소재로 인식하여 그 가치를 인정해 줄 필요가 있지 않을까?

환경친화적인 상품이 인기를 끌자 너도나도 가죽 공장에서 만들어지는 베지터블 가죽을 활용한 상품들을 내놓고 있다. 하지만 그 소재가 정확히 어디에서 어떤 과정으로 만들어지는지는 간과하는 경우가 많다. 에코브릿지는 국내 친환경 벤처 기업으로 생활 속의 작은 부분에서부터 환경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제품을 디자인하며 특별히 원료에서부터 생산까지 재활용, 재사용, 절약할 수 있는 방법을 고려하는 착한 회사이다. 베지터블 가든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상품 라인을 갖추고 있는데 재생 종이로 만든 문구 세트, 종이에 씨앗을 숨겨 놓아 화분에 심으면 새싹이 돋아나는 씨드페이퍼, 패키지까지 활용 가능한 에코 텀블러 등이 에코브릿지의 대표 상품이다.

친환경이라는 트렌드를 단순히 쫓아가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친환경을 연구하며 트렌드를 선도해 나갈 수 있는 그린 디자인 기업들이 더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


http://www.ecobr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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