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05-25
우리 민족은 풍류를 즐기는 민족이었다. 흔히 풍류하면 일반적으로 맑은 바람과 밝은 달, 아름다운 자연과 더불어 시를 짓고 운치를 즐기는 것을 상상한다. 수많은 해석들이 있지만 아무튼 풍류란 자연을 가까이 하는 것, 멋이 있는 것, 음악을 아는 것, 예술에 대한 조예, 여유, 자유분방함, 즐거운 것 등을 의미한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우리의 삶속에는 이러한 여유가 사라지고, 정신없고 각박한 현대인의 삶만이 남았다. 그 와중에 맑고 아름다웠던 우리의 자연은 그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 그래서일까. 우리의 삶속에 다시 자연을 담고 여유를 찾으려는 모습들이 하나 둘 보이고 있는 것은.
에디터 | 류시형 객원기자(lusis@naver.com)
생활에 풍류를 담다
호월배는 우리의 생활 속에 그러한 운치를 담으려는 하나의 흐름을 주도했던 작품들 중 하나다. 2010년 4월 농수산식품부 막걸리 전용잔 공모전에서 대상(농림수산 식품부장관상)을 수상한 바 있는 호월배는 술과 달의 시인, 이태백의 시조 우인화숙의 호월미능침(皓月未能寢_달이 밝아 잠을 이룰 수 없네)라는 구절에서 그 이름을 착안했다. 그 이름과 같이 호월배는 우리 민족의 대표 술인 막걸리의 은은한 빛깔과 어우러져 달을 잔에 담은 듯한 운치를 느낄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벗들과 함께 풍류를
‘지옥의 숟가락은 길이가 30cm 밖에 안되지만 서로 욕심을 부려 항상 굶주리고, 천국의 숟가락은 길이가 3m가 넘지만 서로 먹여주어 항상 배가 부르다.’
호월배를 제작한 디자인 스튜디오 헤븐스푼(박영동, 박완수)은 옛 이야기에서 들려주는 천국과 지옥에 대한 일화에서 모티브를 얻어 다른 이들에게 행복과 기쁨을 나눠주고 싶다는 뜻에서 시작했다. 1인 스튜디오로 시작한 호월배는 현재 다양한 노하우를 지닌 중소규모의 기업, 공방들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제품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초기 모델을 젊은 예술가들과의 협업으로 개량하여 선보인 다양한 형태와 패턴의 호월배가 크게 주목 받고 있다.
그 동안 잊어왔던 우리만의 멋과 정취를 맛있게 잘 살려낸 호월배. 앞으로도 우리만의 멋을 살린 디자인 상품들이 지속적으로 나왔으면 하는 바람이다. 바삐 돌아가는 일상에 지칠 때 잠시 멈춰 주변을 한번 돌아보고 잔 속에 담긴 달을 음미하면서 잊고 있던 삶의 여운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호월배 판매처 마마스핸즈_에다 홈페이지(www.edasos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