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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Sibuya

2003-07-11

A관은 여성 의류 중심이고, B관은 남성복 중심입니다. 그리고 1층에 꼼사 까페와 Buona Giornata가 넓게 위치하고 있는 Loft관은 인테리어나 가정 소품 등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참, Buona Giornata는 Comme Ca Comme Ca Comme Ca가 이번 시즌부터 브랜드명을 바꾼 것입니다.

01One, 01City, 01Young으로 이어지는 마루이 시리즈는 시부야를 대표하는 쇼핑몰이기는 하지만, 신주쿠에도 있으므로 대강만 훑어 보기로 했습니다. 게다가 109와 마찬가지로 예전 같은 인기를 유지하고 있지 못하고 있죠.

시부야에 매장이 없는 브랜드는 거의 없지만, 이 곳에서 꼭 봐야 할 대형 가두 매장으로는 Journal Standard가 있습니다.

셀렉트샵 가운데 American Rag Cie가 빈티지를 표방한다면, 저널 스탠다드는 내츄럴한 스타일을 중심으로 상품이 구성되어 있죠. 또한 SHIPS와 맞은 편에 있는 B’s 2nd는 다른 지역 매장에 비해 크고 물건도 다양한 편이므로 시부야에서 둘러 보는 것이 좋습니다.

세이부 백화점 중에서도 1층에 Marni와 DKNY Jeans가 자리잡고 있는 Movida 관은 꼭 한번 둘러 보시길 권합니다. 셀렉트샵인 Via Bus Stop을 중심으로 고급 수입 브랜드 중에서도 독특한 아이템을 많이 구비하고 있어서 도쿄의 여성들에게 매우 인기 있는 곳입니다.

4일 때 되는 날 오후는 시부야에 전념한다는 것이 원래의 스케줄이었는데, 이전 편에서 썼듯이 다이칸야마에서 생각보다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되어 시부야에 도착하니 벌써 시간이 꽤 되었더군요. 시부야는 하루종일 돌아다녀도 다 못 보는 곳이지만, 그래도 3일째 되는 날 저녁에 미리 조금 둘러 보았던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죠.

그럼 3일째 되는 날 얘기부터 먼저 하겠습니다. 이 날은 저녁에 도착했기 때문에 시간 절약을 위해 전철역에서 가까운 109와 109-2를 집중적으로 조사했죠. 109는 Egoist나 Cecil McBee같은 브랜드로 섹시한 10대의 스타일을 주도하여 유명해 진 곳인데요, 지금은 그 명성이 예전만 못하다는 느낌이 듭니다.

아무래도 까만 얼굴 화장에 금발 머리의 코가루, 또는 강구로 패션 붐이 한풀 꺾이면서 이를 이끌었던 109의 인기도 같이 조금씩 사라지고 있는 것이겠죠. 109-2는 109보다도 어린 주니어 세대를 겨냥해서 만든 곳입니다.

Parco은 이벤트 홀이나 인테리어 전문관까지 다 합치면 전부 8개의 건물로 이루어 져 있는데요, 이 중에서 메인이 되는 건물은 Part 1-3과 Quattro 정도입니다. Quattro 같은 경우에는 다른 건물들과 조금 많이 떨어져 있는데, 힙합 풍의 스트리트, 또는 클럽 패션만을 다루고 있고, Part 2에는 Franc Franc(생활용품 중심)과 MK, 그리고 아동복 매장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부야에 위치한 여러 백화점 중에서 가장 추천하고 싶은 곳은 바로 Parco의 Part 1입니다. 여러 수입 브랜드 중에서도 일본 소비자들에게 인기 높은 수입 브랜드와 내셔널 브랜드를 적절하게 조화시켜 놓았는데요, 어덜트 소비자가 소화할 수 있는 캐주얼 아이템이 많은 곳입니다.

또한 신발 매장인 FIN 역시 시부야에 매우 큰 매장을 갖고 있습니다.

백화점을 위주로 유통망을 펼치는 브랜드의 스트리트 매장은 백화점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브랜드 이미지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으므로 한번씩 방문해 보시면 더욱 확실한 컨셉을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이미지 19> 이 밖에도 Par Avion이나 iNi처럼 독특한 컨셉의 매장이 구석구석 위치하고 있으니, 최대한 많은 가게를 둘러 보고 오시기 바랍니다.

또한 이 곳 7~8층에 위치하는 식당가는 최근에 리뉴얼하면서 음식 뿐만 아니라 레스토랑의 분위기를 매우 중요하게 고려해서 스타일리쉬한 곳으로 소문이 나 있으니 한 번 들러 보시는 것도 좋겠네요.

그래서 중학생 정도를 겨냥한 캐릭터 프린트 아이템들이 많더라구요. 대부분 저렴한 가격에 트렌디한 캐주얼 아이템을 많이 구비하고 있으니 그냥 가벼운 마음으로 한 번씩 돌아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두 곳을 보고 나니 벌써 스토어가 문을 닫기 시작해서 더 이상 매장을 구경하는 것은 어려울 거 같았지만, 그래도 거리를 쭉 한 번 둘러 보기로 했습니다. 시부야는 01(마루이) 시리즈와 Mark City, Parco, Seibu, 109(마루큐) 등 백화점 형태의 스토어와 SHIPS, BEAMS, Journal Standard, Aqua Girl, B’s 2nd, United Arrows 등 대형 매장 외에도 골목마다 구경할 거리가 매우 많은 곳입니다. 한 마디로 여러 형태의 유통망과 스타일이 한 상권 내에 공존한다고 볼 수 있죠. 그 만큼 이 곳을 찾는 소비자 층도 매우 다양해서 시부야는 지나 다니는 사람들 구경만 해도 매우 재미있는 곳입니다.

4일 째 되는 날은 다이칸야마에서 늦게 떠나서 시간이 없긴 했지만, 시부야에 도착하자마자 일단 배를 채워야 했습니다. 아무리 시간이 바쁘다지만 도쿄에서 아무거나 먹을 수는 없어서 젊은이들 사이에 인기 있는 까페 C65를 찾았는데요.

메뉴를 받아 들고 너무 당황했습니다. 영어라고는 한 글자도 안 써 있었거든요. 없는 일본어 실력을 총동원하여 겨우 인기 메뉴인 샌드위치를 시킬 수 있었는데요, 간단히 요기를 하기에 매우 적당한 곳이었습니다. 일본에서는 외래어를 많이 쓰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외래어 표기법인 가타가나를 읽을 줄 알기만 해도 다니는데 큰 도움이 됩니다 물론 이들은 외래어 표기도 자기들 편한대로 하기 때문에 상상력이 풍부해야 이해가 쉽지만요. 예를 들면, 맥도날드를 ‘마쿠도나루도’ 라고 하는 것은 이미 널리 알려졌을 테고, 샌드위치는 줄여서 ‘산도(サンド)’ 라고 합니다 모 제과회사에서 나오는 과자도 여기서 유래된 것이죠.

어쩌다 보니, 서론이 조금 길어 졌는데,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시부야를 안내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시부야 역을 나서면 바로 앞에 스타벅스가 있는 Q-front 빌딩이 있고 그 뒤로 바로 세이부 백화점이 보입니다. Seibu는 총 4개의 건물로 되어 있는데요.

의류 매장 외에도 깔끔한 디자인의 문구류를 구경할 수 있는 Picnic on Picnic라든가 저렴한 가격에 실용적인 소품들과 함께 Comme Ca Ice의 독특한 흑백 톤의 아이스크림을 맛볼 수도 있는 3 Minutes Happiness, 그리고 정말 예쁜 신발이 가득 모여 있는 Shoe Bar 등은 시부야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곳이죠. 또한 약국과 함께 붙어 있는 화장품 할인점이라든가 양말이나 액세서리를 싸게 파는 곳도 많습니다. D.I.Y 제품을 파는 Tokyu Hands 도 매우 인기 있는 매장이긴 하지만, 이 곳은 거주자들에게 유용한 아이템이 대부분입니다.

시부야에서는 서울보다 먼저 아시안 레스토랑이 유행했는데, 베트남, 태국 등의 요리를 중심으로 하는 Jinnan은 음식값도 적당하고 분위기도 아주 좋아서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이고 정통 인도네시안 요리를 선보이는 Toraja는 조금 비싸긴 하지만 음식이 매우 환상적이고 인테리어가 도심에서 벗어난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 줍니다.

또한 시부야에서 가장 인기가 있어서 평일 3~4 시에도 줄이 길게 늘어서 있는 N.Y.Kitchen은 이번에도 결국 맛보지 못하고 아쉬워 하면서 돌아 왔는데요, 시간이 여유롭다면 기다려서라도 꼭 한 번 드셔 보세요.

어느덧 도쿄에서의 일정도 거의 다 끝나 가네요. 다음 번에는 마지막 날 다시 돌아 본 신주쿠에 대해 쓰도록 하겠습니다.


글: 류민화
사진 제공: www.firstviewkorea.com
기사제공: 패션스터디(www.fashionstud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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