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06
명령은 간단히, 교정은 즉각적으로, 칭찬은 충분히
개에게 너무 긴 단어를 사용해 어떤 요구를 하게 되면 혼란스러워할 뿐이다. 가급적 간단한 명령어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개가 어떤 행동을 한 뒤 시간이 너무 흐른 뒤에 그것을 야단치면 개는 자신이 무엇 때문에 혼나는지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칭찬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예컨대 외출에서 돌아와 집안을 어지럽힌 개에게 무작정 야단을 치면 그 개는 조금 전까지 자신이 하던 행동에 대한 주인의 꾸지람으로 여기거나, 혹은 어지럽혀진 상태에 대한 주인의 관심으로 해석해 상황은 더욱 나빠질 뿐이다. 개가 주인의 지시를 잘 따랐을 때 이에 대한 보상은 반드시 충분히 주어져야 한다. 쓰다듬어 준다든지 먹이를 준다든지 칭찬을 해준다든지 말이다.
타이밍으로 승부하자
훈련은 주로 아침 저녁 시간에 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식전과 식후 중에는 식후에 시키는 것이 효과가 높다. 사람도 배가 부르면 나태한 마음이 드는데 하물며 개야 두말할 나위 없다. 개가 지칠 때까지 훈련시키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다. 10~20분 정도에 짧고 집중적으로 하도록 하자.
먹이, 칭찬, 장난감
개의 행동에 대한 보상으로는 크게 세 가지가 있다. 먹이를 코 위로 들고 있으면 배고픈 개에게 효과적인 훈련을 시킬 수 있다. “잘했어!”라고 칭찬을 하며 몸통을 길게 쓰다듬어 주는 것은 경제적이지만 가장 좋은 보상 방법이다. 그리고 씹는 장난감, 소리나는 장난감 등은 개의 취향에 따라 적절하게 활용한다.
조기 교육의 필요성
세 살 버릇 여든 가는 것은 사람이든 강아지든 마찬가지다. 강아지는 생후 5주 정도가 지나면 어미의 보호에서 벗어나게 되는데 이때를 전후해 사람과 본격적인 유대 관계를 쌓게 된다. 생후 50일경에는 주인과 친분 관계가 형성되기 시작하는데 이 시기가 바로 강아지를 분양받기 적절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때를 놓치면 주인보다는 형제 강아지나 어미와의 유대감을 더 키우게 된다. 이 시기에는 주인뿐 아니라 다른 가족이나 다른 개들과의 접촉, 즉 사회성을 길러줄 필요성도 있다(안 그러면 공격적이 되거나 두려움을 갖기 쉽다).
겁쟁이 강아지를 용감하게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 다양한 연령의 다양한 복장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게 해준다. 놀이터나 운동장 등에 데려가 활동적이고 소란스러운 모습을 구경시킨다. 빠르게 움직이는 사람들, 예컨대 달리기하는 사람, 자전거나 인라인 스케이트를 타는 사람 등을 보여준다. 다른 강아지들은 물론 고양이나 기타 애완 동물과의 만남도 주선한다. 자동차, 버스, 엘리베이터 등 다양한 탈 것을 경험하게 한다. 말하자면 낯가림하는 아이를 훈련시키는 것과 비슷하다고나 할까.
배변 훈련
개가 잠에서 깼을 때, 음식물을 먹거나 물을 마셨을 때, 주인이 외출에서 돌아왔을 때 등 개가 아주 흥분했을 때, 산책이나 놀이 직후 등에는 특히 집중적으로 배변 훈련을 시키도록 한다. 배변 훈련은 생각만큼 어렵지 않으며 시간의 차이는 있으나 인내심과 관찰력이 있으면 반드시 성공할 수 있다. 개도 자신의 침대 위에 배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으며 단지 적절한 장소를 알지 못할 뿐이다. 배변 훈련에는 몇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중 목줄을 이용한 방법을 소개한다. 개가 낑낑거린다거나 냄새를 맡는 등 배변 전 징후를 보이면 목줄을 매어 화장실로 데리고 가는 것이다. 주의할 것은 이때 절대 개를 들어서 옮기지 말아야 한다(화장실로 가는 길을 기억 못하게 된다). 목줄을 이용해 개가 화장실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한 다음, 말로 계속 배변을 격려해준다. 배변을 하면 즉시 칭찬해주고 약간의 배변 냄새가 남도록 치운다. 개를 처음 집에 데려온 즉시 시작해 길게는 일주일 정도 지속하면 어느 정도 훈련이 될 것이다. 만약 다른 곳에 배변을 하면 배변하는 동안 따끔하게 혼낸 다음 화장실로 바로 데리고 가야 한다.
자꾸 무는 개
처음부터 공격적인 성격을 지닌 견종이 있다. 대표적으로 경찰견인 셰퍼드나 코커 스패니얼종이 그러하다. 애견 센터에서 강아지를 손으로 잡았을 때 손을 물거나 사람을 따라갈 때 발을 무는 강아지는 나중에도 무는 버릇을 가진 녀석일 경우가 많다. 만약 이런 강아지를 데리고 왔을 때에는 강아지를 하루에 몇 번씩 땅에서 발이 떨어지도록 잡고 들어올리는 훈련을 하면 무는 버릇을 고칠 수 있다. 이 방법은 강아지의 체중이 불어나 무거워서 들어올릴 수 없을 때까지 계속 해야 한다. 강아지에게 일찍부터 명령에 따라 앉고, 엎드리고, 기다리는 것을 훈련시키는 것도 무는 버릇을 고치는 데에 도움이 된다.
지나치게 짖는 개
집에 혼자 남겨진 강아지가 자꾸 짖어서 민원이 들어오는 경우가 있다. 이럴 때에는 집에 사람이 있는 것처럼 전등이나 텔레비전을 켜두는 것이 한 방법이다. 더욱 좋은 것은 외출에 대한 반복 훈련을 해주는 것인데 주인이 외출복을 입고 외출하여 4~5분 후 다시 돌아와 어루만져주는 것을 차츰 반복하여 시간을 늘리면 개는 주인이 반드시 돌아온다는 신념을 갖게 된다. 손님에게 짖어대는 강아지에게는 야단치는 것은 별 효과가 없다. 개가 짖을 때 불러서 개가 다가오면 먹이를 주거나 ‘앉아’ 하고 말한 뒤 칭찬하는 식으로 짖지 못하게 유도해야 한다. 개가 짖을 때 따라서 큰 소리를 지르면 개는 더욱 큰 소리로 짖게 되므로 주의한다.
물건을 물어뜯는 개
개가 가구나 집 안의 물건을 물어뜯는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생후 4~6개월 이갈이를 할 무렵, 그리고 무료하고 심심할 때 등이다. 가장 좋은 방법은 개가 물어뜯을 만한 물건을 보이지 않게 치우는 것이지만 그러기가 힘드니, 개가 심심하지 않도록 개껌도 줘보고 개와 자주 놀아주거나 산책을 시켜 심심하지 않도록 한다. 주로 씹는 대상이 있다면 거기에 개가 싫어하는 약품을 발라놓는 방법도 있다. 물건을 물어뜯는 현장을 포착해 즉시 야단치는 방법도 효과가 있다. “안 돼” 라고 소리치며 양손으로 개의 입을 붙잡아 잠시 동안 놓아주지 않는 것이다. 다만 이 방법은 물 때마다 정확하게 반복해야만 효과가 있다.
목줄을 거부하는 개
어려서부터 목줄에 익숙해지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목줄 길들이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처음 목줄을 걸 때 개가 목줄을 걸어도 해롭거나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인지시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줄을 땅으로 늘어뜨리지 말고 위로 들어 목줄이 없는 듯이 개가 가는 대로 따라가 주면 된다. 단, 이때 개가 목줄을 물지 못하게 해야 한다.
복종 훈련
개 훈련소에서는 앉아 / 엎드려 / 서 / 기다려 / 쉬어 / 물어 / 넘어 / 뛰어 / 올라가 / 놔 / 이리와 / 들어가 / 짖어 / 가져와 / 안 돼 / 돌아 / 타 / 지켜 / 찾아 / 먹지마 / 앉아 기다려 / 따라와 등의 명령을 개에게 가르친다. 이 중에서 ‘앉아’, ‘서’, ‘엎드려’, ‘차려’, ‘안 돼’, ‘먹지마’, ‘기다려’ 등은 실내에서 개를 기를 때 특히 유용하게 쓰인다.
‘앉아’ 가르치기
복종 훈련의 기본 중의 기본인 앉아 훈련은 처음 시작이 매우 중요한데, 만약 시작이 잘못되어 자세가 나쁜 상태로 고정되어버린다면 올바른 자세의 앉아를 기대하기 매우 어렵다. 앉아의 바른 자세란 대퇴부를 가지런히 모으고 앞가슴을 약간 내민 상태에서 고개를 정면 눈높이 이상으로 들고 올려다보는 것이다. 똑바른 자세와 함께 신속하게 명령에 따르는 태도도 가르쳐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는 줄이 매우 중요하게 쓰인다. 예를 들어 개를 벽쪽에 세우고 먹이를 개의 머리 위까지 들고 똑바로 뒤쪽을 향한다면 개가 자연히 앉게 될 것이다. 이처럼 먹이 등의 보상 도구를 사용해서 개의 의욕을 부추긴 다음 여러 번 반복하여 무의식 중에 신속하게 앉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다. 이것은 개가 천천히 걸을 때, 보통으로 걸을 때, 빠르게 걸을 때, 뛰어갈 때에도 마찬가지로, 앉아 명령과 함께 그 자리에서 즉시 앉아야 한다.
‘기다려’ 가르치기
왼손으로 줄을 잡고 오른손 손바닥을 펴서 아래로 내리치는 듯한 동작으로 제지하며 ‘기다려’라고 말하는 것이 요령. 단호하고 명료하지만 믿고 신뢰한다는 뜻의 어감이 전달될 수 있도록 부드럽고 유연하게 말해야 한다. 기다려를 시킬 때에는 반드시 줄을 꼭 잡고 주인과 함께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주인과 바로 옆에서 하는 기다려 훈련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조금씩 거리를 두고 기다리는 훈련을 복습시킨다. 거리를 늘리더라도 칭찬은 반드시 원 위치로 돌아가 10초쯤 기다린 뒤 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