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11-19
이런 건전한 내용은 자기 혼자 감상하는 데서 나아가 친한 친구나 애인 등에게 ‘행복해-’라는 메시지와 함께 보내줄 수 있다는 점도 ‘캐릭터쏭’의 확산에 호조로 작용하고 있다.
“너무나 건전해서 오히려 엽기스럽다” 포털사이트 Daum이 ‘인터넷 창작코믹쏭 열풍’이라는 제목으로 캐릭터쏭에 관하여 이렇게 풀이했다.
이외에도 음성 변조한 아이 같은 목소리는 ‘캐릭터 쏭’의 특징 중에 하나다.
원래 음보다 2~3도 높이고, 속도를 7~10% 정도 빠르게 하여 만든 재미있는 목소리는 깜찍함을 더욱 배가 시켜 네티즌들의 시각과 청각를 잡아 끄는 요소 중에 하나로 분석된다.
이후, 바른손닷컴에서는 당근쏭, 콩떼기쏭, 밥풀떼기쏭에 이어 4판 로플쏭과 5탄 해피쏭을 연속 개발했다. 특히 4탄과 5탄에서는 ‘로플로플’과 ‘싱글탱글’이라는 신조어를 사용하여 네티즌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새로운 기획을 선보이고 이다.
여기서 ‘로플로플’은 신나고 즐거울 때 외치는 의성어이고 ‘싱글탱글’은 싱싱하고 행복한 몸과 마음을 나타내는 의태어. 7월 30일 오픈한 엔터 포털 로플(http://www.rople.net)은 오픈 2주 전부터 바른손 닷컴을 통해 로플쏭 e카드를 배포한 결과 발송 순위 1위를 차지는 하는 인기를 모았다.
e카드 서비스와 함께 네티즌이 자유롭게 카드 소스를 배포할 수 있도록 하여, 인터넷 곳곳의 게시판을 통해 로플송이 퍼져나가는 바이러스 마케팅을 시도했다.
그 결과 엠파스, 야후 등의 지식 검색에는 ‘로플쏭이라는 것이 있던데 로플이 뭐냐?“는 질문이 올라오기 시작했으며, 무엇보다 네티즌들이 당근쏭의 후속 플래시라는 입소문과 함께 로플 홍보에 자발적으로 참여했다.
네이버 오픈 사전에는 ‘로플로플’이 기분이 우울하다가 좋아질 경우에 사용하는 말이라고 신조어로 등록되기도. 이후 로플쏭은 9월 한달 간 바른손의 로딩 광고를 통해 노출을 강화했다. 이는, 로플넷의 브랜드 이미지 강화와 마케팅을 위한 것으로 로딩 광고란 e카드가 시작되기 전 1-2초간 로딩 시간을 이용해 광고화면을 보내는 것을 말한다.
즉, 바른손닷컴의 160만 회원이 보내는 모든 e카드에 로플 브랜딩 광고가 나간 셈으로, 이제 런칭 단계에 있는 로플닷컴의 인지도 향상에 크게 기여했다.
캐릭터쏭이 마케팅 도구로 이용된 사례는 비단, 로플넷 만이 아니다.
로플쏭 이후에 피망닷컴의 ‘피망쏭’, 엔토이의 ‘숫자쏭’ 등이 연속 등장하고 있고, 바른손 측과 캐릭터쏭 제작에 관한 제휴를 맺거나 문의를 해오는 인터넷업체 및 오프라인 업체가 늘고 있다.
‘피망쏭’은 ‘로플쏭’과 마찬가지로 피망닷컴(http://pmang.com)의 프로모션을 위해 제작됐다. ‘재미가 터진다. 터지는 게임!’라는 슬로건으로 피망이라는 사이트명에 걸맞게 도심 퍼레이드 폭탄트럭, 폭탄 에드벌룬 설치 등 이색 마케팅을 선보이고 있는 네오위즈는 주력 마케팅 도구로 ‘캐릭터 쏭’ 기법을 기꺼히 선택했다. ‘피망쏭’은 피망닷컴을 상징하는 빨간 폭탄을 귀엽고 깜찍하게 의인화하여 플래시로 제작됐으며 인터넷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있다.
또한, 숫자쏭은 NHN이 9월 초 새롭게 선보이 블로그 기반 엔터테인먼트 커뮤니티 사이트엔 엔토이(http:://entoi.com)와 함께 등장했다. 단순히 보는 즐거움을 넘어 ‘듣는 사이트’를 표방한 엔토이는 마찬가지로, 귀여운 그림과 노래로 보고 듣는 즐거움을 선사하는 ‘캐릭터 쏭’ 마케팅을 통해 인지도를 높여가고 있다.
“1초라도 안보이면 / 2(이)렇게 초조한데/ 3초는 어떻게 기다려 / 이야이야 이야이야 /
4(사)랑해 널 사랑해 / 5(오)늘은 말할 거야/6십억 지구에서 널 만난 건 / 7럭키야/
8(팔)딱팔딱 뛰는 가슴 / 9(구)해조오 내 마음 / 10년이 가도 너를 사랑해” (숫자쏭)
한편, 쏭시리즈는 바른손 닷컴이 2001년에 제작된 ‘초콜릿합창1’이 원조다.
이후 올해 3월에 ‘돌아온 콩떼기’가 제작되었으나 결정적인 히트를 친 것은 단연, ‘당근쏭’이 공개된 올해 6월부터. 지금까지 바른손 e카드의 조회수는 쏭 시리즈 총합 750만건(당근쏭 약 250만건)이며 발송수는 총 150만건(당근쏭 15만건). 모바일을 통해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벨소리, 컬러링 다운로드 수는 시리즈 각각 15만건에 이른다. 또한 바른손닷컴 뿐 아니라 네이트, 코리아닷컴, 엠파스, 외환은행 등의 외부 사이트에 바른손 e카드 발송 서비스가 고정란으로 마련되는 등 캐릭터쏭의 인기를 대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바른손 측은 자체 제작인력을 동원해 제휴업체와의 홍보용 쏭 e카드 제작에도 나섰다. 앞서 언급한 로플쏭, 피망쏭 외에도 식품전문회사 오뚜기의 새 음료 ‘야채야’의 홍보용으로 제작된 ‘야채야쏭’과 아직 제작단계에 있는 ‘빼빼로쏭(롯데제과 빼빼로)’, ‘위시윙쏭(오로라월드의 ‘위시윙’)‘들이 바로 그 주인공. 이외에도 벨소리, 컬러링 등으로 라이선스되고 있음은 물론, 폰메일, 스크린세이버 등으로 콘텐츠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Q. 캐릭터쏭 시리즈를 대부분 직접 제작하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작업들을 해오셨는지 궁금합니다.
A. 올해 4월 콩떼기쏭을 시작으로 밥풀떼기쏭, 당근쏭, 숫자쏭 등을 직접 작업했다. 곡은 내가 만들고, 작사와 기획은 친구이자 동료인 조재윤씨가 담당한다.
Q. 플래시 애니메이션에 ‘창작곡’을 삽입하는 형태는 이제 ‘신종 마케팅 출현’이라고 할만큼 유행이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형태를 직접 구상하신 겁니까? 발상의 계기는 무엇입니까?
A. 캐릭터쏭은 재미있는 email카드를 만들기 위한 시도에서 시작됐다.2001년 바른손닷컴 재직시 키세스 초콜릿 3개가 나와 춤을 추는 플래시를 보고 ‘초콜릿합창’이라는 노래하는email 카드를 만들었다. 당시 이 카드는 6만 건 이상이 보내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당시 e카드 제작 방식이 플래시카드가 먼저 만들어진 후 그 내용에 맞는 곡을 붙이는 방식이다 보니, 재미있는 카피와 스토리 면에서는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이에 보다 재미있고 쉽게 기억될 수 있는 노래를 만들기 위해 전문적으로 작사를 담당할 친구를 찾게 되었고, 현재 든든한 파트너로 함께 일하고 있다. 지금은 아예 스토리를 먼저 만들어 기획하고 그에 맞춘 플래시를 제작한다.
Q. 캐릭터쏭의 어떤 점이 사람들에게 어필한다고 생각하십니까?
A. 유쾌한 플래시 애니메이션에 따라 부르기 쉬운 가사와 멜로디로, 누구나 부담 없이 듣고 부를 수 있다는 점인 것 같다. 그리고 이 노래들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당근쏭이나 숫자쏭은 단순한 사랑 노래가 아니다. 힘들거나 괴로운 일이 있을 때 자신을 격려해주는 듯한 목소리와 가사가 사람들의 기분을 좋게 하는 것 같다.
Q. 현재까지 나와있는 캐릭터쏭은 대부분이 아이 목소리처럼 음성을 변조한 형태로 야채, 숫자, 콩, 밥풀 등 일상적인 사물을 의인화한 형태입니다. 캐릭터쏭 마케팅을 장기화한다면 싫증이 안 날 만한 새로운 요소들이 속속 추가되어야할텐데 구상하고 있는 부분이 있습니까?
A. 생활 주변의 모든 것들은 무엇이든지 캐릭터쏭의 소재가 될 수 있다. 그 만큼 소재는 무궁무진하다. 다만 이러한 평범한 소재들을 톡특한 아이디어로 변화시키는 과정이 중요한 것이다. 앞으로도 생활 주변의 친근한 소재들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만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