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1-29
얼마전까지만해도 종금사의 고유업무였던 프라이뱅킹(PB: Private Banking- 거액자산가의 금융자산을 관리) 사업이 최근 은행이나 증권사에서 PB업무를 강화, 확대해 나감에 따라 자사의 PB정책을 제시하며, 기업이미지에 대한 신뢰도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홍보물이 제작되고 있다. 이러한 홍보물 중 더욱이 1:1 면담에 있어서 개인고객에게 정보를 제시하는데 용이한 것은 브로슈어다.
이번 편집디자인 다시보기에서는 ㈜그래픽엔조에서 제작하고 기업의 이미지를 강하게 어필하는 동양골드센터 홍보 브로슈어를 소개한다.
→ 취재. 이정현 기자 /tstbi@yoondesign.co.kr
동양종합금융증권에서는 종합금융상품과 증권상품을 한자리에서 거래할 수 있는 안정적인 자산 관리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골드센터’를 개설하였고, 이에 발맞추어 자사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증권사에 집중된 이미지를 금융사라는 이미지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홍보 브로슈어를 제작하게 되었고, 이를 ㈜그래픽엔조에서 맡게 되었다.
‘동양골드센터’는 특별한 고객을 위한 특별한 자산관리서비스로서 생활전반에 걸쳐 제공하는 전문적인 맞춤서비스이기 때문에 그래픽엔조에서는 기업의 규모와 사업성격에 중점을 둔 비주얼 커뮤니케이션을 반영한 기획을 잡았다. 뿌리깊은 역사를 바탕으로 보다 앞선 만족감을 지향하는 동양골드센터만의 차별성을 디자인 기획으로 두어 ‘명작’이라는 홍보 브로슈어와 ‘별’을 주제로 한 홍보 브로슈어를 제안하였다.
‘명작’이라는 주제의 홍보 브로슈어는 오래되어 그 값어치가 높은 명품의 사진들을 패스따서(일명, 누끼) 아이콘식으로 각 페이지의 컨셉에 맞게 디자인한 것으로 ,동양종합금융증권의 ‘오래된 역사’에 초점을 맞추었다.
‘별’ 주제의 홍보 브로슈어는 동양종합금융증권의 로고인 ‘별’과 사진을 적극 활용하여 한 페이지가 마치 하나의 이미지 광고와 같은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디자인하였다. 이는 고객에게 친근한 동양의 로고와 은유적인 의미를 담은 사진들을 이용하여 따뜻함과 편안함을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바로 이 브로슈어가 최종적으로 작업되어졌다.
동양 골드센터는 별색으로 적금색을 메인 컬러로 적용하였다.
이는 전문적이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표현하고자 함이며 동시에 경쟁업체에서 주로 쓰인 금별색과 차별성을 주기 위함이었다.
메인 이미지의 칼라는 적금색을 이용한 duotone으로 차분하면서도 정제된 느낌을 주도록 하였으며, 서브 이미지는 보다 구체적인 비주얼의 사진으로 4도처리하여 배치함으로써 은유적인 메인이미지를 보완하여 동양골드센터의 이미지 어필과 실질적인 사업홍보 효과를 동시에 이룰 수 있게 작업하였다.
이미지를 포토샵에서 tif로 저장하면 쿽에서 이미지를 duotone으로 지정할 수가 있다. 메인 이미지들은 별색만으로 작업을 하여 배경칼라는 금적색 50%로 , 이미지칼라는 검정으로 지정하여 작업하였다. 이 경우 필름은 전체가 금적색 50%만으로 되어있는 필름과 이미지가 나타나있는 먹필름 두 가지 필름이 필요하다. 이렇게 필름을 뽑는 이유는 금적색을 전체적으로 바르고 먹을 위에 인쇄하는 것이 보다 색의 깊이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에 글씨가 있는 경우에 배경의 금적색 필름의 글자부분이 뚫어져 나와야 한다는 것을 유의해야 한다.별색의 지정은 쿽의 칼라지정에서 4색 분해를 표시하지 않으면 별색으로 지정이 되며 인쇄소에 칼라샘플을 보내 색깔을 확인하여 주면 된다.
여기서 볼 수 있듯이 교정지에서의 적금색과 본인쇄에서의 적금색에는 차이가 있다.
이는 골드센터 홍보 브로슈어에 사용된 종이와 코팅 처리에서 나타난 결과이다.
종이는 '이매진 미색'이다. (이매진은 한솔파텍에서 고급인쇄물을 위해 만든 특수제지이다)
인쇄 시에 종이가 지닌 미색에 영향을 받아 색상이 보다 안정적이 되었으며, 무광코팅처리를 했기 때문에 적금색의 번쩍임을 낮출 수 있었고, 이로 인해 금 특유의 촌스러움을 제거할 수 있었다.
브로슈어에 본문서체는 ‘윤명조’계열에 폭 95% 자간 –15를 사용하였다.
본문서체는 글자사이가 넓을 경우 가독성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글자폭과 자간을 조정하여 좀더 촘촘히 해줌으로써 가독성을 높여줄 수 있도록 하였다.
페이지별 제목으로 영문을 사용했는데, 제목서체로 옵티마체를 사용했다.
브로슈어의 전체적인 분위기를 고급스러우면서도 현대적인 세련된 이미지로 이끌어서 완전히 클래식한 세리프가 있는 서체를 사용하기보단 간결하면서도 고급스러운 옵티마체를 선택하였다. 산세리프체이면서도 클래식한 분위기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체인 옵티마체가 적합하였다.
제작과정에서 가장 난제였던 것은 표지에 있는 'WEALTH MANAGEMENT'라는 서브 타이틀이었다.
서체 크기가 작게 들어갈 뿐 아니라 무엇보다 배경이 별색으로 되어있고 글씨는 파이게 나와야 되기 때문에, 교정지로 출력해서 보면 글자가 배경의 잉크에 번져서 안보이게 나왔다. 그래서 교정을 바탕으로 서체의 두께를 맞추었으나 인쇄 시에는 보다 두껍게 처리해야만 인쇄가 나온다고 하였다.
이유는 교정지 출력할 때와 인쇄 출력할 때 그 과정과 기계가 다르기 때문에, 다소 두껍게 처리하면 교정지에서는 뭉쳐서 잘 안보이나 인쇄할 경우 원하는 두께가 나올 것이라 하여, 서체의 스트로크를 0.5pt주어 필름을 뽑았다.
브로슈어에 사용된 사진은 은유적으로 느낌만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사진 컨텍에 있어서 ‘은유적인 느낌’에 기준을 두었기 때문에 보는 이에 따라 느낌이 달라서 난해한 점이 많았다.
숲길의 사진을 활용하여 별이 쏟아지는 일러스트를 삽입한 페이지는 새로운 자산관리의 길이 비춘다는 분위기를 연출하고자 했으나 클라이언트는 ‘너무 외롭다’ 하였다.
또한, 걸어가는 휴양지에서의 의자와 걸어가는 사람들의 뒷모습을 담은 페이지는 ‘자산관리는 골드센터에 맡기시고 휴가를 즐기세요’라는 의도였는데, 뒷모습은 너무 부정적이며, 빈의자가 적막해보인다는 클라이언트의 의견이 있었다.
이 페이지는 본문의 첫 페이지로써 자산관리에 대한 내용을 담고 있다. 다른 경쟁회사들의 브로셔에 흔히 쓰이는 골프하는 모습을 이미지로 선택하였지만 트리밍을 다르게 하여 사람의 모습을 적게 보여주면서 은유적으로 표현해보았다. 퍼팅을 하는 순간에도 자산관리는 되어지고 있으며 별들(동양)이 홀로 이어지면서 어떤 목적을 이뤄준다는 의미를 담았다.
이 페이지는 본문의 인트로가 되는 페이지로 ‘동양골드센터의 고객들은 특별한 관리를 받는다’는 내용이다. 이미지로 부부가 자산관리는 동양골드센터에 맡기고, 휴양지로 떠나 아름답게 춤을 추고 있는 것을 선택하였으며 동양의 별들이 그 주위를 돌면서 특별한 관리를 해준다는 것을 표현하였다. 동양에서는 생활정보 및 레저생활에 필요한 정보까지 제공해준다는 것을 은유적이며 또 포괄적인 이미지를 보여주는 페이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