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06-22
열정을 가진 사람들이 뿜어내는 놀라운 ‘끼’는 이전의 작업물에 비해 상당히 진보적이며, 놀라운 변화를 보여준다. 당당히 경쟁 PT를 통해 ‘2004 한화이글스 이어북’을 제작하게 된 이다커뮤니케이션즈는 그야말로 팬의 입장이 되어서 팬북이 지닐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보여주고자 했다.
야구와 온라인 게임의 묘한 공통점을 끌어내어 이다컴의 특화된 기술인 일러스트레이션으로 기존의 팬북과 차별화한 ‘2004 한화이글스 이어북’ 제작기를 들여다 보자.
취재 I 박현영 기자 (maria@yoondesign.co.kr)
글 I 카피라이터 정미희
2003년 겨울.
우리는 ‘2004 한화이글스 이어북’을 기획하면서 한 가지 의문을 품었다.
“이어북(팬북)은 매년 발행되던 것임에도 불구하고 왜 모든 구단이 단순한 화보집 형태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일까?”
이에 우리는 기존의 화보집 형태에서 과감히 벗어나 ‘팬을 위한 진정한 이어북’ 제작을 시작하였다.
이어북은 팬 서비스를 위해 구단들이 매년 발행해 오던 것이다. 이어북 소비자 조사결과 가장 많이 구독하는 팬들은 20대에서 30대 남성들로 프로구단 회원이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들이 생각하고 있는 기존 이어북의 문제점으로는 컨텐츠의 부족, 매년 동일한 포맷 등 이어북을 받아보아도 새롭지 않고 별 의미를 못 느끼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런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 우리는 팬의 입장이 되어 컨텐츠 개발과 디자인을 생각하였다.
우리는 이어북을 제작하면서 기존 이어북의 화보집 형태를 완전히 버리는 것이 아니라 화보집 형태에 일반 잡지, 판타스틱 게임북 등의 장점을 각각 접목시켜 새로운 감각의 이어북을 만들어 냈다.
기존 이어북의 컨텐츠 수명은 일주일에서 한 달 정도, 우리는 기획단계에서 연중 내내 사용할 수 있는 이어북을 위해 정보적, 기능적 컨텐츠를 대폭 강화, 페이지 수를 2배로 늘리고 전문화와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디자인적으로는 컴퓨터 게임을 즐기는 느낌을 적용하고 핸드북 사이즈로 판형을 바꿈으로써 프로야구 시즌에는 언제나 휴대가 가능, 끝난 후에는 보존가치가 있도록 하였다.
또한 Play now, Play ball, Play together, Play fun, play smart 등으로 섹션을 나누어 게임동영상 느낌으로 디자인하였고, 감독 및 스텝, 선수소개 페이지 등은 일러스트레이션으로 처리하였다.
특히, Play together와 Play fun은 우리가 자랑하는 컨텐츠다.
기존의 이어북에서 자투리공간을 채우기 위해 사용되던 야구상식들을 게임과 잡지가 결합된 책이라는 명제로 새롭게 구성하여, 기획에서부터 취재 그리고 디자인까지 개발하였다. 페이지수가 늘어난 만큼 포맷의 변화가 필요하여 기본 그리드는 지키되 응용된 세로포맷을 Play together의 '팬미팅, 이글스 인터뷰'에서 적용하였고 팬이 공감할 수 있는 설문조사를 통해 일러스트와 픽토그램을 이용, 디자인하였다.
Play fun에서는 '철저하게 재미있고 정말 필요한 것'이라는 기획에서 시작하여 야구와 관련된 재미난 기록, 그리고 여성 팬을 위한 컨텐츠를 중심으로 디자인하였다.
특히 '프로야구 100배 즐기기' 에서는 본사 디자이너가 모델이 되어 여러 지면을 훌륭히 채워 주었다.
그리고 종이공작놀이를 첨가하여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들을 테이블이나 모니터 위에 장식할 수 있도록 하였고 스타선수 일러스트 엽서를 첨가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 했다.
여러 사람이 각 섹션 별로 나누어 작업을 하다 보니 각 디자이너들의 개성과 작업 스타일을 조절할 필요를 느꼈다. 그래서 철저한 스케줄 관리와 디자인 점검사항을 토대로 각 디자이너들의 개성과 섹션 별 통일성을 동시에 이룰 수 있었다.
또한 스프링캠프나 연습게임 사진은 강력하고 다이나믹한 느낌을 살리기 위해 미리 동작 콘티를 만들어 촬영, 색 톤 또한 기존사진보다 콘트라스트를 강하게 처리하였다.
기획단계에서부터 가장 야심차게 준비된 일러스트레이션 삽입. 일러스트레이션은 이번 이어북이 가지는 가장 큰 차별화된 점으로 판타스틱 느낌과 아이콘 느낌의 2가지 종류가 삽입되었다. 판타스틱 느낌의 스타선수 일러스트레이션은 특정부위를 과장하여 동적인 느낌을 강조하고, 3단계에 걸친 배경작업으로 생동감을 불어넣어 선수인물의 사실성을 높였다. 그리고 게임 속 전사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기존 유니폼디자인을 근거로 새롭게 디자인하였다.
포지션 섹션에서도 비슷한 포즈로 삽입되는 여러 장의 사진을 과감히 버리고 일러스트레이션을 적용, 포지션 별 선수들의 움직임을 크로키스타일로 역동적인 느낌을 살렸다.
또한 아이콘 형식의 일러스트레이션은 구장정보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아이콘화 하여 보는 재미를 더해주었다.
이다 식구들 어느 한 사람도 빠짐없이 참여한 ‘2004 한화이글스 이어북’.
완성된 이어북을 받아 들고 이다 식구들 모두는 가슴속 깊이 뜨거운 무언가를 느꼈다.
이어북 팀이 따로 구성되어 있었지만 같이 밤을 새우며 수많은 루끼를 따던 기억,
마감일까지 이어북에 들어갈 협찬광고페이지 변동으로 진땀을 흘리던 기억,
종이공작 샘플 촬영을 위해 몇 번이고 다시 만들던 기억,
일러스트에이전시 팀에서 컨셉에 맞는 일러스트레이터를 백방으로 찾아 다니던 기억 등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은 모든 이다 식구들이 마음을 모아, 손을 모아 함께 만들어낸 것이다.
한화이글스 이어북 구입안내
이어북은 시즌초에 모집된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책자입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구입을 원하시는 분은 아래의 연락처로 문의를 하시면 됩니다.
문의처 : 042-637-6001~5(내선 602번)
담당자: 한화이글스 마케팅팀 석장현
가격: 5.000원(택배비 별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