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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B cut

2009-10-27


『예술가여, 무엇이 두려운가』에서 데이비드 베일즈는 “풍경화를 그리고 있는 성모 마리아나 단지를 굽는 배트맨을 상상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결점 없는 창작자는 없다”고 말한다. A컷을 위해 버려지는 무수히 많은 B컷들은 창작자의 인간적인 면을 보여준다. 매 순간 고민하고, A안을 결정하는 순간까지 끊임없이 흔들리는 창작자에 의해서 A컷과 B컷은 동시에 탄생하는 것이다. B컷이야말로, 디자인이 만들어지는 과정이자 증거이다.

기획 월간 정글 편집부


뒤지다
디자인 조경규 블루닌자프로젝트 아트디렉터
www.blueninja.biz
클라이언트 월간 <정글>
애당초 <정글> 의 기획 특집 주제는 ‘뒤지다’였다. 내로라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서재와 수첩과 옷장과… 쓰레기통까지 뒤질 작정이었던 것. 새로 시작되는 ‘last scene’ 섹션의 연재를 맡게 된 조경규에게도 ‘뒤지다’로 엉뚱발랄한 상상을 보여줄 것을 주문했었다. 그러나 기획특집의 주제는 약간의 스릴(?)를 첨가해 ‘훔쳐보다’로 변경되었고, 조경규의 ‘뒤지다’는 뒷좌석으로 물러 앉게 됐다. 그 아쉬움을 담아 ‘B cut’ 에 게재하는 바이다.



비 5집
디자인 GIG.IC
www.gigic.com
클라이언트YG엔터테인먼트
B컷과 A컷 모두 마음에 들긴 했지만 최종 선택된 것은 블랙 컬러로 작업된 시안이었다. 채택되지 못한 레드 계열은 사이즈를 키워 아시아 판으로 출시할 수 있었다.



책 <타임스퀘어 낮과 밤: 타임스퀘어 속 디자인을 읽다> 표지
디자인 박명환(북디자이너)
www.designmuseo.co.kr
책의 저자인 그래픽 아티스트 박명환의 ‘타임스퀘어’의 이미지를 와이드한 형태의 표지에 담아 레이아웃은 최대한 간결하면서도 밀도감이 높게 디자인했다. 최종적으로 동일한 포맷에서 배경컬러가 다른 두 가지 안으로 압축되었는데, 한 달간 리뷰를 거쳐 노란색으로 채택되었다. 같은 레이아웃 안에서 노란색과 흰색의 두 배경 컬러가 주는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흰색이 주는 정확하고 완벽하면서 중립적인 이미지가 시각적으로 시원하게 느껴졌지만, 노란색이 주는 생동감 있는 이미지에 밀렸다. 모던함으로 보자면, 버리기엔 아쉬운 시안작업이었다.



북디자인 B컷 모음
디자인 정재완(북디자이너)
www.jjwan.com
출판사에서 일하는 동안 나는 ‘소속된 디자이너’라는 의무감이 적지 않았다. 그래서 출판사의 색깔을 만들어 나가는 동시에 내가 가져야 할 디자인 정체성 또한 고민했다. 결국 출판사의 색깔과 내 디자인 정체성이 따로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나는 글자에 대한 과감한 접근을 자주 시도했다. 글자를 크게 쓰면서 획에 자신감을 가지려 했고, 글자 스스로 책의 인상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 그러나 과격하고 파격적이라는 의견에 부딪혀 최종 결과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시간이 흘러 그 흐름을 다시 돌아보니, 어느 출판사의 색깔이 이렇게 만들어져도 괜찮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글자는 그림이다. 읽는 그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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