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3-16
KT&G 상상마당이 작가 지원 프로젝트 ‘상상 두:드림’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3월 4일부터 23일까지 1층 아트스퀘어에서 그래픽디자이너 계정권의 개인전을 열고 있다. 캐나다 토론토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는 계정권은, 미국의 권위 있는 디자인 전문 출판사 록포트가 선정한 18인의 디자이너에 한국인으로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인물이다.
에디터 | 이상현(shlee@jungle.co.kr), 자료제공 | KT&G 상상마당 아트스퀘어
'Love matters - chapter 1. love will save us' 전은 한국에서 진행된 계정권의 세 번째 전시다. 2005년 광주비엔날레, 2008년 서울디자인올림픽 등에 이어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계정권은 이번 전시를 통해 명화 속의 인물과 패션 브랜드의 모노그램을 패러디한 다소 팝아트적인 작업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슈퍼맨이나 배트맨 등 유명 히어로들과 엇비슷한 모습의 유니폼 입은 종교화 속 인물이 눈에 띈다. 앤디워홀이 대량 복제 실크스크린 작품을 통해 산업자본사회의 욕망을 드러내듯 작가는 이미테이션 히어로 ‘love’를 통해 디자인의 생산과 소비에 대한 근원적인 물음을 제기한다. 그는 레이어 간의 부정확하고 분리된 요소를 의도함으로써, 또한 일체화될 수 없는 허구의 상황을 의도적으로 드러냄으로써 과거와 현재의 이상 야릇한 만남을 주선하여 현대적 환상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미 절대적 종교가 되어버린 산업자본사회의 욕망은 예술의 아우라와 유사한 면을 가진다. 자본과 종교, 예술의 이미지를 통해 발견되는 구원의 메시지는 생산과 소비, 그로 인한 욕망의 충족과 결핍의 과정을 통하여 생명력을 얻게 되는 것. 자본의 옷을 입은 성상의 이미지는 오리지널이 아닌 작가가 임의로 만든 이미테이션을 걸침으로써 상호 모순되는 상황을 연출하여 우리안의 허구적 판타지를 드러낸다. 계정권은 말한다. “Love께서 손을 들어 무리를 축복하셨다. 네 욕망이 너를 구원하였다. 영원히 목마르리라!”
계정권 뉴욕 보젤(Bozell New York)의 아트디렉터로 뉴욕타임즈(New York TImes), 우유 캠페인 ‘갓 밀크?(got milk?)’를 비롯해 보잉(Boeing) 항공사 등의 광고제작에 참여하였으며, 씨모어 쿼스트의 디자인 스튜디오 ‘푸쉬핀(pushpin)의 전임인턴을 역임했다. 2008년에는 TOAE(Toronto Outdoor Art Exhibition)에서 최고상인 ‘설립자상’을 수상했고, 미국의 록포트(Rockport)출판사가 선정한 18인의 디자이너에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포함되어 최근 동 출판사에서 발간한
<성공한 프리랜스 그래픽 디자이너들의 100가지 습관>
에 수록되었다. 2005년, 스위스 예술지 ‘그래피스(Graphis)’에서 뽑은 2005 신진작가에 선정되었으며, 프랑크프르트 도서전과 국립중앙박물관 오픈닝의 비주얼디렉터를 맡았고, 시카고 미술관과 슈트가르트(Stuttgart) 디자인센터 등을 포함한 북미와 아시아 유럽 등지에서 아트디렉터, 비주얼아티스트로 활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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