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1
피카소, 자코메티, 모딜리아니, 샤갈... 이들은 모두 서양미술사를 장식해온 주요 인물들이다. ‘피카소와 모던아트’전과 ‘샤갈’전에서 거장들의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피카소와 모던아트’전은 19세기 말부터 20세기 후반까지 유럽의 39인 작가들의 작품 121점을 선보이며 ‘샤갈’전은 독보적인 색채회화로 사랑을 담아온 ‘샤갈’의 작품을 선보인다.
에디터 | 최유진(yjchoi@jungle.co.kr)
사진제공 | 덕수궁미술관, 샤갈 전시본부
피카소와 모던아트:열정과 고독
20세기 초반은 역사적으로 가장 변화가 심했던 시기로 유럽 국가들의 식민지 쟁탈과 세계대전 발발 등의 큰 사건들이 있었다. 비인간화에 대한 위기의식이 팽배했으며 유럽의 작가들은 고독과 열정으로 삶과 세계를 마주했다. 불안정한 사회 속에서 그들은 인간의 내면을 그렸고 치열하고 차가웠던 삶과 사회의 이야기로 작품을 완성시켰다. 대상을 모방하고 재현했던 한계에서 벗어나 독자적인 가치와 자율성으로 완성된 작품들은 현대미술의 원동력이 되었다. 피카소는 표현적 왜곡을 통해 인간 의식의 세계를 전했고 모딜리아니는 고독한 영혼을 담았으며 샤갈은 유년시절의 경험을 환상적으로 표현했다. ‘피카소와 모던아트’는 20세기 초 서양미술사 속 거장들을 한 자리에 모았다. 피카소, 자코메티, 모딜리아니, 샤갈 뿐 아니라 마티스의 작품이 전시되며 프랑스의 야수파 키르히너 등 독일 표현주의 작품도 소개된다. 이와 더불어 독일 표현주의 작가들의 미공개 드로잉 작품들이 최초로 공개된다.
전시의 부제는 ‘열정과 고독’이다. 차가운 사회를 배경 삼아 치열했던 삶을 살아온 작가들은 열정과 고독을 작품에 담았다. 그들의 회화, 조각, 드로잉 작품을 통해 서양미술사의 주요 흐름을 살펴볼 수 있다.
이번 전시는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알베르티나미술관 컬렉션전이다. 알베르티나미술관은 세계에서 유일한 독자적인 그래픽 아트 컬렉션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세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100만 점 이상의 판화, 드로잉 및 서양미술의 주요 작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뜨거운 열정과 고독으로 역사를 기록한 20세기 예술가들의 치열한 삶을 느껴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덕수궁미술관에서 내년 3월 1일까지 열린다.
색채의 마술사 샤갈
서울시립미술관에서는 ‘색채의 마술사’라 불리는 샤갈의 전시가 열리고 있다. 샤갈은 전 세계의 대중으로부터 사랑받는 화가로 동심으로부터 꿈, 사랑, 성경에 이르는 다양한 테마를 그려왔다. 화려한 색채와 형상을 선보인 그에 대해 피카소는 “마티스와 더불어 20세기의 가장 뛰어난 색채화가”라 말했다.
이번 전시에서는 프랑스 국립샤갈미술관, 뉴욕현대미술관, 런던 테이트, 벨기에 왕립미술관 등 전 세계 30여 소장처로부터 온 그의 작품 1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도시 위에서’(1914-18), ‘산책’(1917-18), ‘비테프스크 위에서’(1915-20), ‘파란 집’(1920) 등 ‘최고의 걸작들’이라 불리는 작품들이 전시되며 러시아 혁명과 1, 2차 세계대전이라는 시대적 한계를 넘어 정열적이고 집요하게 사랑의 의미를 담아온 그의 작품세계를 감상할 수 있다.
국내에서 열리는 샤갈의 두 번째 전시이며 그의 작품세계를 조명하는 완결판이라 할 수 있다. ‘색채의 마술사:샤갈’전은 내년 3월 27일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