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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귀여운 여섯 친구들, 세이아미코의 탄생!!

2002-10-08

우리에게 ‘눈먼아이가 그린 풍경’으로 익숙한 이름 조원진.
그가 2002대한민국 창작 캐릭터 공모전에 영예의 대상을 차지하며 세이아미코란 캐릭터들을 세상에 탄생시켰다.
‘눈먼아이가 그린 풍경’이란 플래시 애니메이션과 성인 철학 동화를 통하여 삶의 소중함과, 꿈 나의 소중함을 이야기하며 따스하게 다가온 저자 조원진의 또 하나의 작품 세이아미코(여섯 친구들)는 저자의 또다른 감수성을 맛보게 해준다.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을 선보이지만, 늘 그 기본에 따뜻한 관계와 순수를 담는 이야기들..
일당백의 의욕으로 캐릭터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바쁜 그를 만나보았다.


취재 : 이진실기자(whiskybar@yoondesign.co.kr)


깊은 산속 더 깊은 산속, 문명이 닿지 않은
이 쿠꾸루 마을에 살고있는 6마리의 동물 친구들.

정의의 사나이 퐁.
스스로가 개인 것으로 착각하는 고양이 아르.
말을 잃은 호야, 간사한 페치, 공주병 베드로,
늘 친구들에게 놀림을 받는 페니.
하지만 페니는 항상 무언가를 만들어 내 친구들을 놀래킨다.
페달을 밟아 달릴 수 있는 자동차, 물 컵, 방앗간.......

그러던 어느 날 페니는 베드로의 집 창고에서 낡은
설계도면을 발견하게 되고, 여섯 친구들은 페니가 만들어놓은
비행기를 타고 정든 쿠꾸루 마을을 떠나게 된다.
자신들이 살고 있던 숲이 세상의 전부라고 느끼며
살아왔던 친구들의 신비로운 여행.
비행기가 무인도에 불시착하기도 하고, 먹구름 속에서 번개에 감전되어
난장이가 되기 도하고…….

결국 문명의 세계에 떨어진 여섯 친구들.
순수로 가득 찬 6상의 눈동자를 통해 사람들이
생활 속에서 잃고 살아가는 가장 소중한 무언가를
찾길 바라며......



☞ 먼저 입상을 축하드립니다. 그동안 ‘눈먼아이가 그린 풍경’ 책 발간 이후로 상당히 컨셉이 다른 캐릭터를 만들어 내신 것 같은데, ‘세이아미코’의 기획의도는 어떤것이었는지요.

‘세이 아미코’는 시놉시스, 전개방향, 칼라 컨셉, 디자인 컨셉 등의 설정 과정에서 상품 개발, 캐릭터개발, 마캐팅 등 캐릭터비즈니스 전 분야에 걸쳐 고민하며 만든 것입니다.
1여 년의 기획기간을 가지고 제품을 통해서 소비자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캐릭터를 탄생 시키고자 노력했습니다.
공모전에 제출된 이미지는 그러한 기획방향에 최대한 포커스를 맞추었구요.
다양한 이미지 컷, 구체적 상품 적용 사례 등을 통하여 상품화 가능성을 제시한 것이 저의 부족한 캐릭터로 대상의 영광을 얻은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세이아미코’캐릭터는 기획의도부터 상품화가 전제된 것이었군요. 개발과정도 그럼 여러모로 상품화가 고려된 절차를 밟았을 듯 한데..

그렇습니다. 폭발적 시너지를 무기로 하는 단기 전략의 캐릭터가 아닌 초반 시너지는 약하더라도 대중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사랑받고 기억될 수 있는 롱런을 기반으로 하는 캐릭터를 모토로 칼라 컨셉, 디자인 컨셉, 캐릭터 컨셉, 시너지 전개 방향 등을 고급스러움과 따뜻함에 중점을 두었습니다.
진정한 의미의 캐릭터는 대중의 마음속에서 호흡하며 생활하는 캐릭터라는 생각이듭니다.
단지 시나리오가 있고 플래시무비가 있다 해서 살아있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캐릭터에게 생명을 주는 가장 커다란 매개체는 제품입니다.
때문에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은 봉재인형, PVC사출 등의 제작가능성 여부와 캐릭터가 입체화 되었을 때의 느낌, 구조적 인상 등 입니다.


☞ 나름대로 많은 전략을 담은 캐릭터라 할지라도 우리나라에서 아직 장수하는 캐릭터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캐릭터가 장수할 수 있는 요건은 무엇이라고 보는지.

2001년은 엽기토끼의 출현으로 국내캐릭터의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진 가슴 벅찬 한해였습니다. 컨텐츠진흥원 공식 집계에 따르면 엽기토끼, 졸라맨이 해외의 유수 캐릭터들을 제치고 내수시장에서 30%를 차지할 만큼 국산캐릭터에 대한 소비자 반응이 좋았습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벽은 많습니다.

아직까지 국내에는 이렇다 할 장수캐릭터가 없습니다.
엽기토끼의 분발에도 토토로, 피터 래빗 등의 해외 장수 캐릭터 들이 캐릭터 시장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들을 매개로 하는 국내 동호회 활동은 가히 기하급수적입니다.

우리는 흔히 캐릭터에 대해 스토리는? 재미는? 등의 성급함을 요구합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장수캐릭터, 그들의 비결은 느림의 미학입니다.
빨리 거세게 타오른 불꽃은 빨리 꺼지기 마련입니다.
기존의 쎌 애니메이션의 경우 제작비는 수십억, 제작 기간이 2년이 넘는데 반해 플래시 무비의 경우 제작비가 저렴하고, 소비자 마인드, 유행에 신속히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수 많은 업체들이 캐릭터 시너지의 장치로 플래시무비를 선호합니다.
또한 초반 시너지를 폭발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자극적 내용과 비주얼, 빠른 홍보를 위한 과도한 프로모션전략을 수립합니다.
하지만 성급한 기획, 성급한 상품화로 결국 장수 캐릭터의 꿈을 이루지 못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초기 시너지는 약하지만 시너지의 수명이 긴, 따뜻한 메시지를 기반으로 한 체계적 상품화 컨셉 및 장기적인 투자계획이 장수캐릭터의 비결이라고 봅니다.


☞ 현재 상품화 진행 상황은?

홈페이지 작업을 가장 서두르고 있습니다,
현재 라이센싱을 통해 봉재인형 6마리가 출시되어 좋은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태이며. 몇몇 품목에서 라이센싱을 통한 제품개발을 기획 중이며 모 업체와 게임개발을 검토 중 입니다.
그리고 출판을 통한 교육용 컨텐츠 개발 및 여러 종류의 출판물을 출판사와 기획 검토 중에 있습니다.


☞ 개인으로서 기획, 상품화 전략, 캐릭터 개발, 라이센싱, 프로모션 등 캐릭터 비즈니스의
전반적인 부분에 대해 진행하고 계시는데, 어려움이나 무리는 없는지

많은 사람들이 제게 너무 많은 일을 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문을 합니다.
물론 우스개 소리로 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사뭇 저를 걱정해주는 눈빛으로 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겪고 있는 기획력 부재라는 오명을 벗어 던지기 위해서는 캐릭터 디자이너가 곧 기획자, 마케팅 매니저여야 한다고 봅니다.
전, 기획은 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연주자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막대기하나를 들고 박자에 맞춰 춤추듯 손을 흔들어대는 무대 위의 지휘자는 오케스트라를 이루는 수많은 구성원의 악기의 느낌과 속성을 잘 알고 있어야 된다고 봅니다.
물론 저보다 글을 더 잘 쓰고, 저 보다 그림을 더 잘 그리고, 디자인을 잘하며, 기획을 잘하는 분들은 많습니다.
비즈니스나, 프로젝트기획, 상품기획, 애니메이션 제작에 있어서는 두말할 나위 없구요.
하지만 그 모든 요소의 프로세스와 전반적 상황을 다룰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고 봅니다.
결국 그러한 제 시각과 실무경험이 각 분야의 전문가들 보다 뒤쳐진 실력으로 끊임없이 도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봅니다.


☞ ‘세이아미코’ 캐릭터에 대한 장점은 뭐라고 생각하며, 좋은 캐릭터란 어떠해야한다고 생각하는지..


제가 생각하는 세이아미코(여섯친구들)의 장점이라면 그다지 재미있거나 파격적 이슈를 제공하지는 못하지만 조용히 따뜻하게 대중에게 다가설 수 있는 캐릭터란 생각이 듭니다.
잘 그린 캐릭터와 좋은 캐릭터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봅니다.
좋은 캐릭터에 대한 정의를 한마디로 하자면 대중들 속에 스며들어 대중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가는 캐릭터라는 생각이 듭니다.
잘 그린 캐릭터가 곧 좋은 캐릭터일 수는 없습니다.
단지 잘 그린 한 장의 일러스트이면서 좋은 캐릭터가 될 수도 있는 차이는 소비자들의 마음과, 시대흐름, 생명력을 줄 수 있는 요소 등에 대해 얼마나 고민 했느냐의 차이일 것입니다.

일본캐릭터와 미국의 캐릭터가 꾸준히 사랑 받는 이유는 디자인이 뛰어나서도 무조건적 미국, 일본제품 사랑하기 때문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들이 우리보다 소비자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많은 요소에 대한 연구가 앞섰기 때문이 아닐까요?

☞ 그렇다면 캐릭터 디자인에서 가장 중요하게 고려해야 하는 점은 무엇일지…

표현 기법에 대한 연구, 독창성, 조형성, 유행 칼라 등 그 요소를 들자면 끝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시험의 답안을 위한 요소보다도 우선 시 되는 것은 바로 디자이너만의 시각으로 봐서는 안된다는 점입니다.
때론 기획자의 시각으로 때론 소비자의 시각으로 느끼며 디자인을 뽑아내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봅니다.
그러한 폭넓은 시야에 무한한 상상력이 가미된다면 굳이 그럴듯한 뎃생력과 칼라감각이 없더라도 좋은 캐릭터를 만들 수 있다고 봅니다.


☞ 본인의 다른 작품들 중 애착이 가는 작품들을 소개한다면...

장편애니메이션, 게임 등의 개발을 목적으로 기획했던 THE ELF(Picoroo)와 성인 철학 동화, 플래시 무비 등으로 선보인 “눈먼 아이가 그린 풍경”등 입니다.
THE ELF(가제)는 현재 모 게임사와 온라인게임 개발을 검토 중입니다.
다른 작품들은 아직 미 발표작이어서 홈페이지를 오픈 하는 대로 온, 오프라인을 통하여 선보일 예정입니다.

☞ 디자인정글 아카데미에서 강의를 시작하신 다던데

10월부터 시작될 캐릭터 애니메이션 코스 6개월 과정에서 부족하지만 드로잉, 캐릭터 디자인 등을 강의하게 될 것 같습니다. 아이디어 발상, 디자인 마인드, 감각교육 등을 병행하며, 캐릭터 디자인 실무 전반적인 프로세스 및 표현 기법 등을 강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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