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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지능형. 감성형 캐릭터가 세상을 바꾼다.

2003-06-18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2003년 들어 처음 인사 드리게 되는군요.
필자의 개인 사정상 두어달 정도 여러분을 만나 뵐 수 없는 동안에도 각종 캐릭터 관련 소식은 봇물처럼 쏟아졌고 각종 모임을 통해 확인한 캐릭터에 대한 증폭적인 관심은 여러모로 흥분된 2003년을 맞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러나, 탄탄한 인프라를 구축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캐릭터 산업의 팽창은 지속적인 경기침체와 맞물려 많은 문제점을 드러내면서도 캐릭터는 21세기의 문화산업의 핵심으로 관심을 증폭 시켜가고 있습니다.
여러 기관이나 캐릭터 관련 개발사 및 매체 전문가들조차 우리나라의 캐릭터 산업이 초보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시인하는 가운데에도 동남아 일대에서 일부 국내 캐릭터들이 불법 복제되어 로열티 손실을 가져오고 있는 현실은 기분을 묘하게 이끄는 아이러니가 아닐 수 없습니다.
마시마로나 졸라맨, 뿌까의 출현은 대단한 반향과 함께 국내 캐릭터 수요의 증폭과 관심을 단번에 이슈화 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마케팅 측면에서 빅뱅한 캐릭터를 장기.지속화 할 수 있는 감성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노력의 흔적이 두드러지지 않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기도 합니다.
캐릭터는 그 어떤 컨텐츠 보다 지속적인 매니지먼트가 필요하고 장기적으로 레이스를 이끌 수 있는
프로바이더의 생명력 있는 긴 호흡이 필요 하다는 건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닙니다.
여러 번 주지한 바와 같이 캐릭터는 디자인 산업의 구색을 맞추기 위한 마스코트에서 벗어나 캐릭터 자체로 multi play가 가능 하다는 걸 마시마로와 졸라맨의 CF진출과 게임 적용 등을 통해 우리는 충분히 인식할 수 있었습니다.

필자는 이번 칼럼을 통해, 지능형.감성형 캐릭터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습니다.
이는 곧, 올해도 무수히 RE FORM 되고 새롭게 FORMING 될 캐릭터들 혹은 개발자들에게 부탁하고 싶은 필자의 개인적인 바람 이기도 합니다.

불특정 다수에게 오픈 된 플랫폼인 메신저를 통해 10만 유저들의 폭발적인 지지와 관심을 받고 있는 MSN의 ‘심심이’는 지능과 감성을 갖춘 온라인 인공지능 로봇입니다.

MSN 메신저의 에이전트 프로그램인 ‘심심이’를 만든 주역은 포켓스페이스의 남 동우 개발 팀장입니다. 그가 심심풀이로 만들었다는 이 인공지능 로봇은 www.simsimi.pe.kr (심심이 유치원)을 통해 수많은 ‘삼촌’과 ‘이모’ (-심심이 유치원에 가입하면 심심이 에게 말을 가르쳐 줄 수 있는 ‘삼촌’과 ‘이모’가 된다고 합니다.-) 들로부터 30만개에 이르는 언어를 습득하여 유저들과 1대1일 커뮤니케이션 문화를 탄생 시켰습니다.
사용자가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문화에 익숙한 온라인 메신저 유저들을 상대로 ‘심심이’의 등장은
지능과 감성이 공존한 캐릭터 마케팅의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마시마로와 졸라맨이 미국과 일본의 거대 자본에 역행하는 플래시 애니메이션이라는 소규모 플랫폼을 통해서도 충분히 수동적 캐릭터에서 탈피, 각기 뚜렷한 개성과 인지력을 갖춘 능동적 캐릭터를 구현했다면, ‘심심이’는 다마고찌나 사이버 펫과는 확연히 구별되는 사용자에게 ‘감성의 부메랑’ 효과를 가져다 준다는 점에서 네티즌들의 폭발적 관심과 눈길을 끄는데는 일단 성공을 거둔 셈입니다.
‘심심이’의 인기가 폭등하면서 ‘심심이’를 인형으로 제작하려는 인형제조 업체의 캐릭터 상품 개발 제휴가 빗발친다는 것은 이를 잘 증명하고 있습니다.

물론, ‘심심이’가 캐릭터 산업을 염두에 두고 컨셉팅에 의해 개발된 캐릭터가 아니라는 점.
‘심심이’의 지능과 감성은 각기 다른 불특정 다수의 네티즌들에 의해 증폭되고 교류된다는 점.
10만 유저의 호감도와 포스트 유저들의 호기심을 전체적으로 아우르는 ‘심심이’ 커뮤니티의 체계적인
관리와 개발등은 ‘심심이’가 안고 있는 중요한 숙제입니다.

인터넷 인구가 세계 최상위인 우리나라에서 ‘마시마로’나 ‘졸라맨’이후 네티즌들 스스로의 호감과 관심폭발로 캐릭터로써의 효용가치를 인정 받았다는 점에서 이를 어떻게 프로그래밍하는가는 ‘심심이’ 개발자 뿐만 아니라 온라인.오프라인 사업자들의 개성있고 탄력적인 마케팅 마인드에 달려있습니다.

마시마로와 졸라맨이 컨텐츠 강화에 주력한 나머지 원 쏘스의 리뉴얼과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고, 예전만큼 폭발적인 관심에서 한발 비껴나가 있다는 것은 한번 빅뱅(big bang)한 캐릭터의 지속.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캐릭터 산업에서 인프라가 중요한 것은 개발자들의 의욕이나 열정도 중요하지만 캐릭터를 수용하고 소비하는 불특정 다수의 유저들에게 자유스럽고 자연스러운 호감도를 꾸준히 이끌어낼 수 있도록 커뮤니티와 커뮤니케이션을 지속적으로 형성시켜 주는 것 또한 아주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아울러 필자는, 제가 운영하고 있는 웹 싸이트에서 감성 캐릭터 알베도(ALBEDO)를 통해 대중과 감성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글과 그림이 어우러진 크래프트 작업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알베도(ALBEDO)는 거대 자본이나 마케팅의 후광은 없지만 필자 스스로 5년 여의 중.장기 개발 프로젝트를 계획하고, 그 초석으로 대중의 감성과 함께 호흡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어른을 위한 동화책 알베도(ALBEDO)"의 기획도 감성 캐릭터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한 것 입니다.

지능과 감성을 갖춘 캐릭터는 컨텐츠의 활용과 확장에서 중요한 키워드입니다.
캐릭터의 소비 패턴이 보호와 관찰에서 차츰 벗어나 커뮤니케이션과 엔터테이먼트로 발전해 가면서 대중은 서서히 캐릭터와의 복잡 다중 한 다이얼로그를 원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지능형 감성형 능력을 갖춘 캐릭터만이 모든 캐릭터 개발의 대안은 아닙니다.
헬로 키티나 미피 처럼 정형화된 이미지 패턴으로도 수년동안 사랑 받는 캐릭터는 결코 그 수가 적지 않으니까 말이죠.

그럼에도 지능형 감성형 캐릭터의 지속적인 개발은 복잡화.다중화 되고 있는 현대 사회에서 대중의 기호를 응집하고 새로운 욕구를 해소 시키는 얼터너티브와 메타포가 될 수 있습니다.
이러한 가치를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기능적으로 요리하는 것은 개발자들의 몫이자 연구과제 일 것입니다.

불현듯, 이름 모를 캐릭터가 불쑥 여러분 곁을 찾아와 말과 마음을 건넨 다면 여러분은 그들과 어떤 대화를 나누고 싶으신지요.
스필버그의 E.T와 엘리엇 처럼 특별한 감동을 원하시는 분들이라면 서둘러도 좋을 듯 싶습니다.
무엇을 서두르느 냐구요.
캐릭터에 지능과 감성을 넣어주는 것 말이죠.
다음 칼럼에서 뵙겠습니다. '맛있는 캐릭터 트랜드' 독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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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승현
안녕하세요 꽤나 허접한 휴학생임니다 곧 군대 갈꺼구요 생각없이 놀구 있어요ㅡ.ㅡ 음... 누군가의 소개로 여길 가입하게 됐슴다 좀전까지 대학로에 계시던.. 몇몇분들의.... 가입 시켜주세요..ㅠ_ㅠ;;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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