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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 | 리뷰

주여, 아이디어를 주소서...

2003-08-08

하늘이 노랗고 머리 속은 깜깜하고… 텅 비어버린 듯,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는 혼돈, 혼돈, 혼돈…

시안제시의 순간은 조금씩 조금씩 다가오고, 나오라는 아이디어는 기별조차 없을 때, 정말 만사 집어 치우고 도망가 버리고만 싶습니다. 이럴 땐, 새롭게 마음을 추스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 보던지, 끙끙 그리며 날밤이라도 까던지 해야지, 방법이 없습니다. 피를 말리는 시간 속에서도, 그래도 어쨌든 최선을 다해보는 게 우리 크리에이터들의 숙명이겠죠.

새로운 아이디어가 나오지 않을 때,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십니까?.
Back to the basic! 가장 기본적인 소재로 돌아가 보는 것도, 어쩌면 방법이 될 수 있을 겁니다.

‘손’, ‘계란’, ‘화살표’, ‘숫자’ 등은 언제 어디서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가장 기본적인 아이디어 소재입니다. ‘최고’나 ‘제일’, ‘단결’이나 ‘파워’ 등을 표현할 땐 대개 손과 손가락을 떠올리죠. ‘생명’이나 ‘탄생’, ‘결실’을 대변하는 계란도 단골 소재 입니다. 화살표나 숫자 역시, 과거, 현재는 물론 미래에도 사라지지 않을 생명력 질긴 표현소재 중의 하나 입니다.

이러한 소재는 누구나 쉽게 이해하고, 구구한 설명 없이 정확한 의미를 전달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진부한 표현으로 그칠 수 있다는 단점 역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런 소재들을 조금이라도 색다르게 보여 주기 위한 각고의 노력들이 눈에 띕니다. 아래 소개하게 될 ‘십자’ 기호를 소재로 한 광고물들도, 이처럼 가장 기본적인 소재를 독특하게 표현해 보려는 크리에이터들의 노력을 보여주는 좋은 예입니다.

많은 말을 하지 않고도 많은 것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 ‘기호’이고 ‘상징’입니다. 구구한 설명대신 한 컷의 상징으로 모든 것을 전하는 아이디어…

‘십자가’란 비주얼도 ‘병원’, ‘죽음’, ‘구원’, ‘교회’ 등 상당히 많은 이야기를 전하는 기호이자 상징입니다. 그것이 죽음의 십자가가 될지, 구원의 십자가가 될지는 전적으로 크리에이터의 능력과 끈질긴 노력에 달려있겠지요.

아이디어가 막히고, 시간이 촉박하다 해서, 뭔뜻인지도 모르게 아사무사(?)하게 만들어 버리거나, 본인도 만족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로 적당히(?) 넘기기보다는, 원론적인 기본부터 다시 한번 새롭게 생각하는 기회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요? 본인도 감동하지 않은 내용이나 아이디어로 광고주, 나아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게 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일테니까요.

‘주여! 크리에이터에게 일용할 ‘히뜩한’ 아이디어들을 마구마구 뿌려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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