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6-05
디자이너 3HDL(양재민)의 포트폴리오
기사제공│월간 CA
http://3hdlworks.com
이 프로젝트를 당신의 포트폴리오 중 하이라이트로 꼽은 이유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지금 진행 중인 작업이기 때문이다. 현실에 충실하다보니 꼽게 된 것 같다. 그 외에도 스타일 면에서 외적으로나 내적으로 약간의 변화를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먼저 외형적인 부분에서, 기존의 작업들은 낱장의 일러스트로 작업한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이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캐릭터 중심이되 하나의 포스터로 보일 수 있도록 하여 좀더 디자인에 가까운 방향으로 바꾸어 진행해보고자 한다. 내적인 메시지 부분에서는 기존의 캐릭터들이 재미 위주였다면 이번 캐릭터는 보는 사람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
작품에 대해 설명해달라.
우선 '미스터 몬스터'라는 가제를 붙여둔 상태이다. 미스터 몬스터는 숨으려드는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은둔형 외톨이를 표현한 것인데, 이 친구들을 괴물로 묘사한 까닭은 류현진 선수를 좋아해서! (웃음) 는 아니고, 뛰어난 능력을 가진 사람에게 ‘괴물이다!’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에서 따온 것이다. 좁은 공간 안에 스스로 들어간 미스터 몬스터의 모습은 거대한 잠재력을 숨기고 안에 숨어있는 무중력 청소년(사회적 기업인 유자살롱에서 은둔형 외톨이를 지칭한 표현)의 모습을 상징한다. 때로는 엉뚱하고 수줍어서 자꾸만 숨는 모습을 통해 공감과 재미를 이끌어내고, 후에는 밖에 나와 엄청난 잠재력을 발휘하는 모습을 담을 예정이다.
어디에서 영감을 받았는가?
아이디어 회의 중 문득 생각나 바로 만들게 되었다. 기존의 작업들이 동료들에게 까이고 까이면서 그 사이에 문득 등장한 캐릭터이다. 직접적인 계기는 없으나, 평소에 몸을 접은 형태로 휴식을 취하는 버릇과 함께 은둔형 외톨이에 대한 관심에서 비롯된 것 같다. 외형적인 줄무늬는 개인적으로 줄무늬 옷을 상당히 좋아하는 편이라서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알려달라.
지금까지 작업은 움직이는 GIF 작업이 많았다. GIF의 특성상 용량이 적고 소소한 움직임이 있는 장점으로 웹을 통해 빠르게 퍼지고, 그로 인해 즉각적인 반응을 쉽게 얻을 수 있었다. 반면에 쉽게 소모되고 많은 이야기를 전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온라인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오프라인으로의 발전을 생각해보고 있다. 미스터 몬스터가 가진 메시지와 이야기를 그림책의 형태로, 혹은 인형이나 피규어 등 다양한 제품에 적용시킬 예정이다. 그 첫 번째 단계로 노트의 형태로 제작하여 현재 판매 중에 있다.